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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운진 Dec 25. 2017

구글이 'first click free'를 폐지한 이유

소비자 니즈와 수익모델의 변화에서 바라본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

marketing land 의 Ben Barokas가 2017.12.13에 작성한 "Why the end of Google’s ‘First Click Free’ i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기사를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시작에 앞서, 기사/동영상/이미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사람을 소비자,

 제작하는 사람을 퍼블리셔라 칭하려 합니다.)


 구글의 first click free는 무엇인가?


 “first click free” 는 구글이 10년간 진행해온 정책으로,

하루에 3편 이상의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의 표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정책입니다.


문제는 적용대상입니다. 

미디어가 유료든, 무료든 일괄적으로 적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들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검색 엔진들이 뉴스 제작에 한 푼도 부담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뉴스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Rupert Murdoch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출처, 나무위키 미러)


 “퍼스트 클릭 프리”는 비용-콘텐츠로 이뤄졌던 소비자와 퍼블리셔의 가치교환을 기형적으로 만들어왔습니다. 무료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된 소비자는 굳이 콘텐츠를 위해 지갑을 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규모와 운영방식을 떠나 모든 퍼블리셔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줘왔습니다. 결국 광고주가 지불하는 광고비가 퍼블리셔의 유일무이한 수익이 되었고, 광고주의 입김이 퍼블리셔를 좌지우지하게 됐습니다.  




 "퍼스트 클릭 프리" 폐지의 원동력


 10년간 유지돼오던 정책이 폐지될 수 있던 원동력은 소비자 인식의 변화입니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AD-FREE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콘텐츠를 경험하고자 비용을 지불하는 것까지.

더 이상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 변화에서 소셜미디어의 등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여겨집니다. 소셜미디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별도의 필터링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1인 혹은 소규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날 것' 본연의 콘텐츠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셜 미디어별 핵심 콘텐츠


 외압으로 재단된 콘텐츠만을 이용해오던 소비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껏 정보의 수집에 머물렀던 소비자의 니즈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바로,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투명성과 다양한 정보 가운데 선택권에 대한 니즈입니다.


소비자는 진실된 콘텐츠를 원하며,
즐거움/자기계발/힐링과 같은 개인의 니즈에 부합한 콘텐츠를 선택하길 원합니다.  




그럼 이제 재단되고 편향된 콘텐츠는 사라질 것인가?


 NO!


 어디까지나 미디어는 수익모델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어떤 수익모델이냐에 따라 미디어는 달라집니다.

 앞서 말한 소비자 니즈의 변화는 보다 다양하고 독립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유투브의 한 게임인플루언서 (출처. 유투브)

 바로, '구독'입니다.


 구독을 통해, 퍼블리셔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되, 광고를 이용한 수익모델

광고를 철저히 배제하고, 본연의 콘텐츠를 통한 수익모델

기본적인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되, 인앱 결제형태의 수익모델

...


 더 이상 광고주에 목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퍼블리셔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날 것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퍼블리셔

 독자 친화적인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는 퍼블리셔

 즐거움을 전달하는 퍼블리셔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 속에서 퍼블리셔는 소셜 플랫폼이든, 자체 플랫폼이든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용이해졌습니다. 퍼블리셔는 플랫폼을 잘 가꿔 브랜드 자산을 키워나간다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건에 따라 기준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불변의 기준이라 하긴 어렵지만

 크게 4가지의 기준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1. 콘텐츠의 트래픽을 유도하는 마케팅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많은 퍼블리셔들이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를 유치하는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2.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익모델

차별화된 콘텐츠를 양질로 일관성 있게 제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모두를 위한 콘텐츠가 아닌, 내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
4. 콘텐츠 본연의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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