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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운진 Dec 25. 2017

커뮤니티는 장소(place)다

페이스북 새 미션(MISSION) 속 커뮤니티와 좋은 커뮤니티의 조건

 지난 11월 30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서울 테헤란로 캐피탈타워에서 ‘페이스북 커뮤니티 데이’를 개최했습니다. 그룹(group) 서비스를 소개하고,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목적의 행사였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행보는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되어 온 것입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데이, 출처. 페이스북코리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6월 새로운 미션을 발표했습니다.

 'to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의미 있는 커뮤니티에 주목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정책을 가미해 해석해보면, 새 미션은 “의미 있는 연결을 통해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전 미션 'more open and connected'과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사람의 관계를 보는 페이스북의 관점이 연결의 넓이였다면, 이젠 연결의 깊이입니다.

2. 개인-개인의 페이스북이었다면, 개인-커뮤니티 혹은 커뮤니티-커뮤니티로 연결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겠다는 것입니다.  


 연결에 대한 페이스북의 관점이 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입니다. 10대 위주인 스냅챗의 선전과 개인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인스타그램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습니다. 결국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정체되었고 광고 매출 포화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문에 성장의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뉴스피드를 광고와 정보성 글이 점령한 현시점의 페이스북은 사람을 위한 플랫폼보다는 하나의 미디어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선을 바꾸기위해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페이스북의 전략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티의 대한 고민은 비단 페이스북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입니다.



 그럼 성공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환경 조성 : 고객이 세분화된 만큼. 커뮤니티 또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세분화된 커뮤니티마다 필요로 하는 환경이 다를 것이며, 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첫 단계라 여겨집니다.


2. 공간 형성 : 공간(space)의 형성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형성된 공간에서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외부로 유출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하나의 공간으로 형성하여,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도웁니다.


3. 장소 보장 : 장소(place) 보장의 단계에선 앞선 준비된 공간의 개방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소위 고인물은 썩는 법이다. 폐쇄적인 장소가 되면, 배타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커뮤니티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자극인, 신규 유저의 가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크게 이 세 단계가 제대로 수행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면, 신규 유저-충성 유저라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질 것이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이고, 유저의 입장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환경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장소를 만든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걸 의미합니다. 단 시간안에 이뤄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기에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 전락할지, 활발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탈바꿈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 문헌

“Facebook has a new mission statement: 'to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BUSINESS INSIDE, Alex Heath, 2017.6.22

‘커뮤니티’에 부쩍 공들이는 페이스북, 왜?, 더피알, 강미혜, 2017.12.5

'페이스북 커뮤니티 데이'...'그룹 서비스' 지원 강화한다, 이코노믹리뷰, 김현우, 2017.12.1

[앱 러빈의 모바일 마켓 인사이트] 게임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구축, 모비 인사이드, 앱 러빈,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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