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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운진 Feb 08. 2018

페이스북의 1월을 달군 뻔하고 뻔(FUN)한 영상들

1월 영상으로 알아보는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뻔하고 뻔(FUN)한 영상들


 요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영상들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하나로 추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시간/관심과 돈을 좀 써줘!!"


에디터들은 고뇌에 빠집니다. 저런 메시지를 커뮤니케이션에 쓴다면, 설득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추려냅니다. 

 누구나 이 세 가지를 말할 순 있지만, 아무나 이걸 영상에 녹여내지 못합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세 가지 중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왜 '크리에이티브' 인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에 등장하는 단골메뉴. Noise

 소위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방해 요소를 '노이즈'라 부릅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수신자가 영상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서, 노이즈의 영향력을 줄여줍니다. 이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재미든 감성이든 지적만족이든 종류에 관계없이 감동을 주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전 크리에이티브란 '빈틈'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요소-요소를 결합해서 콘텐츠를 만드는데, 이미 너무 많은 콘텐츠들이 나왔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형식이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자꾸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빈틈'을 만들어 새로운 요소-요소의 결합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 영상 속 '크리에이티브'를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적절한 크리에이티브가 존재하지 않을 때 생기는 불상사....

개인적으로 끔찍한 혼종의 사례로 봅니다. 참치캔하나 먹는데 부모님 생각까지...... 출처. 유튜브 동원F&B (영상은 별론데 동원참치는 최고 :)본 영상은 1월 영상이 아닙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에 우리는 피로감을 느낍니다. 이미 너무 많은 감성 콘텐츠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감성을 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1) 생소한 시점


 우리는 관계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 관계는 사람-사람만이 아니라 사람-반려동물, 사람-물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대부분 관계를 우린 '나'의 관점에서 접근하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볼 영상은 다릅니다. '내'가 아니라 상대방(반려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유기견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크리에이티브'하게 잘 풀어냈습니다.  

2018 롯데백화점 해피독 캠페인 '함께하면 좋아요' 출처. 유튜브 롯데백화점

 전 사실 놀랐습니다. 개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개가 구분할 수 있는 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영상은 스토리의 변곡점이 있기 전까지 흑백으로 전개가 됩니다. 이 대목에서 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구나" 했습니다.


2) 시각적 은유


 직유법, 은유법, 영탄법, 대구법... 수능 언어(국어) 영역 문제를 풀면서 지겹게 봤던 표현법들입니다. 그중 은유법과 직유법은 마치 햄버거와 감자튀김처럼 하나의 세트입니다. 전 은유법과 직유법의 차이를 함의의 유무로 봅니다. 직유법은 함의 없이 그 표면적 의미로 모든 걸 전달하고, 은유법은 표면적 의미 외에도 그 밑에 숨겨진 뜻이 있다고 여깁니다. 이 영상을 보고 전 은유법을 영상으로도 풀 수 있구나 알게 됐습니다.

청와대 X 피키캐스트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출처. 유튜브 청와대

  치매를 앓고 계신 부모님을 장난꾸러기 아이로 표현했습니다. 아이만큼이나 섬세한 보살핌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보여줍니다. 솔직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청와대가 피키캐스트에 외주를 맡겼다는 점입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 B급 코드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무엇이 됐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똑같은 옷이라도, 돈을 더 주고 상표가 붙은 제품을 삽니다. 이런 논리에서 B급 코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코드는 왜 성공한 걸까요?

 전 공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되고, 원치 않던 선택지를 강요받게 됩니다. 이런 우리 자신의 모습 또는 상황을 풍자와 해학으로 유쾌하게 표현하는 게 바로 B급 코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병재 씨가 있습니다. 

부대찌개의 우주 배달 스토리 feat. 울프 슈뢰더 출처. 유튜브 요기요

 B급 코드에 대한 저의 해석과는 사뭇 다른 영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코드라고 부를 수 있는 건, 패러디에서 비롯된 특유의 병맛입니다. 원작과 다르게 '모자 라보이는(?!)' 영상은 우리에게 유머라는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관점에서 B급 코드로 분류해봤습니다. 


4) 생뚱맞은 반전


 반전이 아닌 반전이 정말 많습니다. 요즘 영상을 보면 대부분 반전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전에 너무나도 익숙해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은 정말 강력한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좋은 반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관객을 '몰입'시켜야 합니다. 영상을 보시죠. 

다우니 고3의 사랑 이렇게 다 우니? 출처. 유튜브 티몬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가 되어 영상에 몰입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둘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우리는 몰입도도 한계로 치닫습니다. 그 순간 빡! 

 이 영상에서 몰입을 위해 쓰인 건 딱 하나 꼽아보라면, '공감이 되는 스토리'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있습니다. 연애라는 스토리는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하고, 마치 친구의 이야기처럼 몰입이 잘되게 만들어줍니다. 


크리에이티브, 진정성, 하나의 메시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실체와의 동질성'입니다. 영상을 비롯한 많은 콘텐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메시지대로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환상의 나라나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헬'에 있다고 여깁니다. 바로 메시지와 실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별거 없습니다. 말로만,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몸소 옮겨야 합니다. 끝으로 한라그룹의 영상을 보겠습니다. 실천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25년 동안 키운 아들이 아빠 폭풍 눈물 흘리게 한 사연은? 출처. 유튜브 한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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