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와 '유니크'로 본 데이 마케팅
2017년 12월 21일 정강민님이 쓰신 "[정강민의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 (3) 우수한 품질과 독특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을 읽고, 크리스마스마케팅(데이마케팅)을 바라보다.
12월 23일에 작성한 글 입니다.
24년간 내가 먹었던 케이크의 의미
내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케이크와 함께였다. 우리 아빠는 특이하신 분이다. 추석, 생일처럼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에 매번 다른 선물을 사 오셨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엔 유독 케이크였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내게 단순히 저녁식사 후 먹는 디저트가 아니다. 24년간 케이크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나누기 위한 아빠의 사랑이었다.
‘베스트’한 시즌, ‘베스트’한 마케팅
모레면 벌써 크리스마스다. 많은 기업과 브랜드는 이 시즌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같은 삶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이 즐비한 ‘베스트’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베스트’한 마케팅 전략을 모색한다. 베스트는 주변보다 앞서 있음을 의미한다. 즉 경쟁자와 동등한 카테고리에서 비교우위가 있다는 것이다. OOO에디션, OOO가격 프로모션을 예로 들 수 있다. 분명 단기적인 성과가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이런 마케팅을 반복할 순 없는 노릇이며, 경쟁기업 또한 저마다 ‘베스트’한 마케팅을 펼친다.
‘베스트’가 아닌 ‘유니크’
따라서 ‘유니크’해져야 한다. 베스트가 수평적인 발전이라면, 유니크는 수직적인 발전이다. 유니크 해지려면, 새로워야 하며,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가치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가치란 단순히 기업이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가 아니다. 고객의 진정한 니즈에 부합되고,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다. 이를 충족시킨다면, 굳이 ‘베스트’한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유니크’를 소비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
모레 먹을 케이크를 기대하며......
24년 동안 나는 매년 많은 선물을 받아왔다. 하지만 내게 가장 기억 남는 건,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먹었던 케이크다. 나는 데이 마케팅이 옳은지, 그른지를 논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단지 누구나 하는 ‘베스트’한 마케팅이 아니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줄 진정성 있는 가치를 전하는 ‘유니크’한 마케팅을 기업들이 해줬으면 할 뿐이다. 모레 어떤 케이크가 내 앞에 놓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