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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운진 Apr 11. 2018

애플의 가장 큰 제품은 독립서점을 닮았다

애플스토어가 타운스퀘어로 변하는 이유와 힙한 독립서점간 상관관계를 보다

이 글의 구성


- 애플 스토어는 가고, '타운 스퀘어'가 온다

- 왜 독립서점일까?

- 책 말고 다른 걸 보고 올 생각이다


3 Keyword & 한 줄 코멘트


마이크로, 진정성, 세분화


단지 양질의 또는 통일된 서비스 대신, 소비자의 마이크로한 변화에 맞춰 변해가는 기업과 트렌드


애플 스토어는 가고, '타운 스퀘어'가 온다


THE Futere of Apple Stores Ketnote 2017 출처. PS4Tube 유튜브


 사실 애플 스토어를 버리고, '타운스퀘어'로 새로운 오프라인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발표한 건 꽤 오래됐다. 기사를 쭉 찾아보니 아이폰 X가 첫선을 보인, 작년 9월 13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표됐다. 당시엔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지 않았으며, 그때 난 단순히 점점 마이크로 해져가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애플의 계산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번 매거진을 기획하면서, 애플의 '타운스퀘어'를 다시 생각해보겐 된 계기가 됐다. 

 

타운 스퀘어의 역할과 방향성 출처. FUTURE STORES(우)

 

 난 무엇이든 그 이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름은 대상의 모든 특징을 함축시킨 하나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 스토어'를 버리고, '타운 스퀘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 타운 스퀘어를 직역하면, 마을 광장이다. 광장하면 떠오르는 건,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다. 아고라는 폴리스(도시국가)의 자유민들이 토론을 나눠 그들의 정책을 제안하는 곳이자, 폴리스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곳이다. 고대 그리스 후기엔 아고라는 상점이 열리며 시장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즉, 고대 그리스의 지역 커뮤니티 중심엔 아고라가 있었다면, 애플에선 그 역할을 타운 스퀘어가 하게 되는 것이다. 타운스퀘어는 어떤 모습일까?



 타운 스퀘어의 청사진인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기 위해, 타운 스퀘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니어스 바(Genius Bar)에선 애플의 철학인, 혁신과 풍요로운 삶에 대한 열망으로 무장한 Apple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에선 코딩처럼 IT 관련 세션뿐 아니라 사진-동영상, 예술-디자인처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관련 세션도 경험할 수도 있다. 그중 재밌는 사실은 오로지 지역민으로 세션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세션 진행자는 타 지역에서 초빙된 사람들이 아닌, 해당 지역민이다. 따라서 타운스퀘어는 단지 애플의 제품을 조작하는 걸 넘어 애플이 상상하는 풍요로운 삶을 경험을 제공하고, 지속적이며 깊이 있는 지역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애플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애플의 타운스퀘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


왜 독립서점일까?


아직 해방촌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해방촌의 첫인상은 나의 외할머니댁이었다. 그런 맥락에 북유럽 느낌의 독립서점이라니!


 타운 스퀘어와 독립서점은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닮았다. 모든 독립서점이 그런 건 아니지만 독립서점에서 오프라인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게다가 그 지역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서점도 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해방촌 고양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보자키 커튼(?!)이 쳐진 골방에 계산대가 있는 정말 해방촌 느낌의 독립서점


 내가 독립서점을 처음 접하게 된 건 퍼블리의 뉴욕 독립서점 콘텐츠를 읽으면서다. 소수자를 위한 책을 파는 서점, 지역의 구심점이 되는 서점, 책을 파는 게 아니라 지역의 맥락을 파는 서점. 교보문고처럼 대형서점에선 느낄 수 없는 그들만의 색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독립서점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2주 전 일요일에 해방촌 독립서점 3곳과 지난주 일요일에 성수 독립서점 한 곳을 다녀왔다. 뉴욕의 독립서점과 비교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해방촌이라는 맥락과 책이라는 콘텐츠 그리고 서점이라는 플랫폼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 달랐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그 독립서점만의 특징을 하나하나 찾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이 즐거움을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구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 



책 대신 다른 걸 보고 올 생각이다


왼쪽은 해방촌 독립서점 중 한 곳으로, 계산대가 골방에 있다?! 오른쪽은 성수 독립서점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책도 보고 올 거지만 좀 더 다양한 걸 보고 올 생각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해방촌이라는 맥락과 책이라는 콘텐츠 그리고 서점이라는 플랫폼을 어떻게 해석해서 이런 독립서점을 짓게 됐는지를 보다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그렇다고 책을 보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지난 방문에서 신박한 독립출판 서적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찰자 입장에서 알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도 부탁드릴까 생각 중이다. 아! 그리고 독립서점에서 책을 사면 예쁜 꽃 모양 책갈피를 주는데 대림미술관 전시회를 1인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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