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한계를 푸는 열쇠는 자연에 있다
이마트도 벌레 시리얼을 내놨다.
더 이상 기존의 자원으론, 세상을 유지할 수 없다
영속적인 삶을 꿈꾸는 이케아
이케아, 자연, 철학
이케아의 성공은 사회와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됐다.
지난 만우절 이마트는 거짓말 같은 시리얼을 내놓았다. 제품 이름은 '퓨처리얼'이다. 벌레보단 곤충이란 단어를 쓴 것도 그렇고, 제품 네이밍의 관점을 들어간 재료가 아닌 가능성에 뒀다는 점을 봐도 그렇고, 식용이든 식용이 아니든 곤충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을 고려한 네이밍으로 보인다. 퓨처리얼의 '미래' 컨셉은 '곤충' 보다는 훨씬 좋은 컨셉으로 보인다. 그러면 왜 이마트는 곤충 시리얼을 내놓았을까?
이케아의 혁신팀 SPACE10에 따르면, 두 가지 문제를 꼽았다.
급속한 인구 변화
천연자원의 부족
인도 자체 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1%라고 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지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런 현상을 보인다. 이는 중국을 연상시키는 거대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의 등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흥 거대시장의 의식주는 물론 교육 등 서비스 등 시장에 투입될 공급량은 어마어마하다. 이는 자원고갈의 도화선이 될게 분명하다. 게다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선진국에선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 지금의 자원으론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50%, 40%, 35%
위 숫자는 각각 앞으로 필요한 에너지양, 깨끗한 물의 량, 음식의 량을 의미한다.(UN, 2015)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전 세계 인구가 76억 명이다. 2030년엔 8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 효율성의 저하를 비롯한 자원에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산재되어있다. 심지어 SPACE10은 지금 우리의 소비패턴이라면, 조만간 제2의 지구를 찾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케아, 파타고니아, 프라이탁.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이 기업들은 재무제표만큼 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철학을 기업경영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에 연관된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이들처럼 경영방식에 적용하진 않는다. 이들의 행보는 최종적으로 영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보존하는 것이다.
wasting resources is one of the greatest diseases of mankind
이케아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자원 낭비는 죄악이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지속가능을 넘어 영속적인 삶을 꿈꾸는 그의 경영철학은 오늘날 이케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이케아의 모든 제품이 이런 관점에서 생산되고 있다. 면은 생산하는데 물이 많이 들며, 농약과 비료는 필수라고 한다. 10여 년 전부터 이케아는 물 사용을 줄이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농부들에게 교육을 했다고 한다. 또 이케아는 LED 전구를 개발 중인데 차후 모든 제품의 전구를 자체 LED 전구로 바꿀 예정이라 한다. 올해만 7900만 개의 LED 전구를 판매했으며, 규격과 사이즈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두 LED 전구로 교체하게 된다면 65만 가구 이상에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한다.
영속적인 삶에 대한 이케아의 고민은 가구에서 끝이 아니다. 바로 식량문제와 주거문제다. 이케아는 식량의 재료뿐 아니라, 지나친 도시화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공간 부족을 해결하고, 도시에서 재배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과정의 공해를 최소화하는 걸 꿈꾼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버섯으로 지은 집이 있다. 정확히는 버섯의 뿌리를 활용했다. 버섯 뿌리는 물-불-부식에 저항이 있을 뿐 아니라, 빠른 성장 속도와 값싼 소재이며 굳기도 콘크리트보다 낫다. 가구를 넘어 생활 전반에 변화를 꿰하는 이케아를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흔히 마케팅에서 타겟이라하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실고객 또는 잠재 고객을 뜻한다. 인구통계가 됐든, 취향이 됐든, 데이터가 됐든 기준을 가지고 타겟을 정한다. 이케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케아는 현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이상 팔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는 환영받지 못한다. 소비는 일시적이지만, 철학은 영원하다. 나아가 그 철학이 사회적 가치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