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SPACE10이 본 디자인 데모크라시가 가져올 미래
- 포드는 실패했다
- 디자인 데모크라시(Design Democracy)는 무엇인가?
-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투자다
이번 글은 매거진의 4번째 글로, 이전 글을 읽으시면 보다 양질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dnswls2000/53
Customers could choose any color of car they liked, as long as it was black.
이 문장은 헨리 포드의 어록에 수록되어 있다. 검은색이라면, 소비자가 좋아하는 어떤 색이든 택할 수 있다. 쓰다 보니 난해해졌다. 한마디로 검은색 차만 판다는 소리다. 지금 우리의 도로는 흑백이 아니라 하나의 팔레트다. 포드의 몰락은 이미 예견됐다. 소비자가 원한 다양한 색은 디자인 데모크라시(Design Democracy)와 깊은 연관이 있다.
This enables them to make exactly what's wanted, when it's wanted
디자인 데모크라시는 쉽게 커스터마이징이다. 축구화에 본인의 이니셜을 넣는 수준이 아니다. 보다 발전된 형태다. 제품의 소재는 물론 나아가 디자인 자체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게다가 제조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디자인 데모크라시의 핵심이 되는 기술은 바로 3D 프린팅이다. 전 편에서도 말했다시피 3D 프린팅의 상용화에 제약이 됐던 문제들이 하나둘 해결되고 있다. 이케아 리포트에선 3D 프린팅이 상용화되면, 더 이상 제조공장이 필요 없다고 봤다. 이케아는 오프라인 가게를 중심으로 이전과 다른 '규모의 경제'가 등장하리라 예측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가게들은 대게 만들어진 제품을 유통하는 채널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3D 프린팅의 보급은 이런 가게들의 모습을 바꾼다. 본문에선 이렇게 표현돼있다.
The shop as a factory : in store, on demand
manufacturers will realise it's not about making money but about having influence tommerrow
디자인 데모크라시를 단지 이윤을 창출하는 도구로 여기는 건 매우 짧은 생각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테크 관련 리서치 연구소인 마야 디자인의 수장이자 이 분야의 선구자인 Mickey McManus는 이를 두고 테슬라 차와 나이키 신발을 디자인하는, 수만 달러 가치의 툴은 이제 학생이나 스타트업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다가올 20년을 알고 있다"에서 밝힌 것처럼 이케아는 미래 키워드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디자인 데모크라시에도 지속가능성이 녹아있다. 제품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할 때 보통 제조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오염은 보관과 유통과정에 있다. 원재료를 공장까지 보급하는 과정, 제품이 공장에서 제조되어 창고까지 이동되는 과정, 창고에서 가게 혹은 집까지 배송되는 과정. 이 모든 과정은 대기오염의 주원인이다. 디자인 데모크라시는 가게가 공장 역할을 같이 하기 때문에, 이런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디자인 데모크라시는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우리의 소비생활은 보다 진보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욕구를 느끼고 제품을 탐색하고 구입했다. 구매된 제품은 유통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우리의 욕구를 '즉시'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이제는 '즉시' 충족시킬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우리가 정말 원하는 그대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된다. 즉, 주어진 제품에서 선택을 하는 객관식적 소비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재연하는 주관식적 소비가 이뤄질 것이다.
Design will not be about getting a commission from a big international company, but about working in the community
다음 편에 다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