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의 솔루션과 이들의 방황
Tim Peterson, "How Snapchat can win back the influencers it has lost to Instagram" 2017.12
Rebecca Stewart, "Snapchat Stories will now reach more eyeballs as app opens up Facebook and Twitter sharing" 2018.1.23
위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냅챗'을 상징하는 키워드입니다. 스냅챗은 10초 내 자동으로 메시지를 삭제하는 기능과 다양하고 흥미를 끄는 필터로 미국의 1020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는 기업공개(IPO) 첫날 스냅챗 주가가 44%(17$ -> 24$)로 상승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스냅챗의 CEO인 20대 사업가 에반 스피겔은 그의 동업자와 각각 6조 원짜리 돈방석에 앉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란다 커와의 결혼으로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습니다.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한때 30$ 까지 올랐던 스냅챗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 17$보다 못한 15$ 언저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럼 스냅챗은 왜 몰락했으며, 어떤 대안을 제시 중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스냅챗의 몰락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유가 오갔습니다. 적은 유저 수, 다른 플랫폼보다 질이 떨어지는 영상, 스냅챗 내부에서 제공되는 분석도구의 부족, 제삼자 플랫폼이나 사이트로 링크조차 불가능한 폐쇄성. 하지만 사실 정말 간단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떠올리는 인스타그램의 'Stories'와 이름은 물론 기능도 거의 같습니다. 처음 스냅챗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 필터를 통해 다양하고 흥미를 끄는 요소를 제공하며, 휘발성 메시지라는 새로운 소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Stories는 스냅챗에게 오리지날리티를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경쟁 플랫폼들이 너무 쉽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처럼 말이죠. 결국 유저들은 'Stories'를 위해 스냅챗과 타 플랫폼을 오 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많은 유저가 스냅챗을 떠나게 됐습니다.
스냅챗은 유튜브 스타일의 수익모델로 인플루언서의 수입보장,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팀을 기업 내부에 구성, 링크를 통해 제삼자 사이트나 플랫폼으로 공유를 허용하는 등 여러 가지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로 보아, 보다 많은 인플루언서를 스냅챗으로 유인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유저를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솔루션이 몰락의 맥을 짚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모순된 모습을 보입니다.
가령 기존에 인플루언서에게 10%만 돌아가던 수익을 20%가 가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합시다. 하지만 전체 수익의 크기가 작으면 아무리 %가 상승해도, 인플루언서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먼저 '파이의 크기' 를 키워야 합니다.
Crucially the sharing element only applies to Stories which are high-profile or publicly viewable.
This includes content published to the user-generated Our Stories and Search Stories section of the app, as well as videos or pictures from celebrities and public figures, like Kim Kardashian-West or Jeremy Corbyn, which Snap classes as 'Official Stories'.
원문 내용을 가져와봤습니다. 보시다시피 high-profile or publicly viewable 한 'Official Stories'이 아닌 이상 외부로 공유가 불가능합니다. 마치 이솝우화 "여우와 포도"에서 포도를 연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그럼 스냅챗은 어떤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까요?
사실 스냅챗의 몰락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Back to the Basic
스냅챗의 설립자이자 CEO인 에반 스피겔이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스냅챗의 시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속마음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를 원했다."
즉 스냅챗은 '진솔함'에서 시작됐습니다. 따라서 단지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출구 없는 솔루션이 아닌, 그들의 근본 '진솔함'에서 비롯된 진정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합니다.
작년 3분기 스냅챗의 DAU(하루 기준 활동 유저의 수)는 153m에서 178m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스냅챗이 기대했던 목표치에 절반에 그친 숫자입니다. 최근 스냅챗은 리 디자인되었습니다. 아직까진 앞선 솔루션들처럼 떠난 유저를 붙잡기에 역부족해 보입니다. 더불어 끝없이 추락하는 이들의 주가로 근심이 생긴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기에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젠 스냅챗의 '진솔한' 솔루션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