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
서른다섯,
어느새 익숙한 것이라 여겨지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사물, 사람, 장소, 환경 등...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서 잦은 권태를 느낀다.
익숙해지면, 모두가 그런 것일까?
똑똑똑-
아이가 잠든 늦은 밤,
남편은 어김없이 커피를 갈아 내린다.
천천히 커피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이내 고소한 커피 향이 거실을 가득 매운다.
이 풍경과 내음은 내게 매우 익숙한 것이자
동시에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익숙해진다는 것,
분명 신선한 자극은 줄어들겠지만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 말인즉슨, 신선함과 행복이
결코 동일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숙한 것들 속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익숙한 것들이라 해도
때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조금씩 깨달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