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6] Start with why - simon sinek
비즈니스의 언어로 디자인을 설득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 볼드UX디자이너의 추천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최근 나는 함께 일할 새로운 디자이너를 팀원들과 함께 채용하고 있다. 경력, 포트폴리오가 뛰어난 사람들이 참 많지만 이 중에서 어떤 분과 함께 가야할지 생각이 많아졌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신념이 맞는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 질문으로 'Start with why'을 다시 짚어들었다. 이 책은 리더쉽을 넘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관으로 사람들과 일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왜 하는지를 산다.” 이 문장은 Simon Sinek이 TED 무대에서 던진 한마디이자 지금도 내 디자인의 방향을 바꾼 문장이다.
Simon Sinek은 낙관주의자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믿고, 그 믿음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진정한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What)’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Why)’로부터 사람들을 움직인다. 라이트 형제, 마틴 루터 킹, 스티브 잡스. 그들은 모두 “WHY”에서 출발한 리더였다. 그들이 전한 메시지는 ‘행동 명령’이 아니라 ‘영감의 불씨’였다.
Sinek은 세상을 움직이는 두 가지 방식을 구분한다. 조종Manipulation과 영감Inspiration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조종’에 익숙하다. 할인, 프로모션, 한정판, 캐시백.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내지만 그것은 단기적인 반응일 뿐이다. 캐시백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낙전 수입을 얻는 기업처럼. 이익은 생기지만 신뢰는 소모된다. 반면 WHY로 움직이는 기업은 다르다. 그들은 단기 매출보다 ‘신념의 일관성’을 택한다. 그 결과 고객은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가치를 공유한다. 이것이 진짜 충성심Loyalty의 시작이다.
애플의 성공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늘 “왜”로 시작한다.
What, How에 집중한 메세지
우리는 뛰어난 컴퓨터를 만듭니다.
디자인이 아름답고 다루기 쉬운 사용자 친화적 제품입니다.
하나 사시겠습니까?
Why에 집중한 메세지
우리는 무엇을 하든 현실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믿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아름답고 다루기 쉬운 사용자 친화적 제품으로 현실에 도전합니다.
그결과 우리는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하나 사시겠습니까?
정보 순서를 뒤집은 것 뿐아니라 무엇을 하는지와 관계없을지라도 자기만의 WHY와 목적의식, 대의, 신념이 담긴 메세지를 먼저 전달했다. 기업은 WHAT을 판매하려고 하지만 고객은 WHY를 쫒아 구매를 결정한다.
애플의 제품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나는 어떤 가치를 믿느냐”를 표현하는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제일 흥미로운 주제였던 의사결정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뇌는 신피질에서 이성적 사고와 분석을 담당하고 변연계에서 감정과 신념을 담당한다고 한다. 오늘날 회사는 신피질 즉 지성을 사로잡는 데는 능숙하다고 한다. 감성과 지성을 모두 사로잡는 일은 쉽지 않다. 즉 고객의 니즈를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감성을 잡아 충성심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위대한 리더는 직감을 중시한다. 지성보다 감성을 먼저 쟁취힌다. 결국 WHY는 진정성이고 우리는 이 진정성이 동할 때 직감적인 변연계가 반응한다고 한다.
성취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얼마나 많이 해냈는가”에 집중하고 성공은 “얼마나 진심으로 믿는 길을 꾸준히 나아가는가”라고 한다. 위대한 리더는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패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은 한결같이 WHY를 바라보며 단순한 업적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의 흐름이 된다.
한 조직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책'보다 '문화'가 중요하다. 같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 자연스러운 신뢰가 형성된다. 이 신뢰는 아래와 같은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직원이 존중받으면 →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고 → 감동한 고객이 다시 기업을 지지하며 → 결국 기업과 주주 모두가 성장한다.
리더십은 소통을 잘하는 소통가나 권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가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좋은 리더는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끈다. 리더는 함께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자발적 행동 유도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What'이 아닌 '왜 해야하는 가 Why'에서부터 비로소 시작된다.
디자인을 시작할 때면 주어진 일에 급급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한발 더 물러서서 내가 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 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신념을 일깨우는 습관을 더욱 가져봐야겠다. 그런 과정이 산출물로만 소비되기보다 신념의 일관성 중심으로 볼 수 있게 되어 포트폴리오에 깊이있는 스토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게 보는 이의 마음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