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床異夢
사랑이란 일에 마침표를 찍어 넘기는 일은 고문과도 같다. 애정 담긴 손길과 입맞춤이 이젠 남인 듯한 과거에만 남는다는 것을 자각할 시에는 심장이 아려 오고 그 옆의 혈관이 저릿하다. 나를 받아들이는 일에도 한계가 있었다. 나는 당신의 허리를 따스히 데울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당신은 허리가 찼으니까, 당신은 어느 샌가부터 몸이 찼으니까.
아프지 말라던 말에는 생애 처음 느껴 보는 공포와 사랑을 느껴 갔다. 나는 일어날 일도 없을 당신의 죽음에 공포를 느꼈다. 우리 한날한시에 같은 꿈을 꾸며 이상적인 죽음을 맺자. 나는 그랬다. 당신의 뼈가 살갗 너머로 보여질 때면 그 돌출부를 어루만지며 되뇌었다. 이 뼈는 가루질 일이 없길. 내 옆에 영원하길.
영원이란 말에 목숨 걸던 나는 이제 없다. 순간순간 버둥대며 놓칠 비현실적인 꿈. 영원을 목숨에 묶어두는 일은 꽤나 위험한 일이다. 우리 한날한시에 죽자. 결국 우리는 영원하지 못할 날에 함께 죽자. 어쩌면 우리 사이에 잔해로 남은 운명이란 말은 한날한시에 죽어 불태우자.
당신은 마침내 내 끝사랑이 되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