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오늘도 고양이는 울지 않았다

by 송남


빵이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슬프다고 우는 것도 아니고,
기쁘다고 꼬리를 마구 흔들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그게 빵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가끔은 그 조용함이
말보다 더 많은 걸 전할 때가 있다.

며칠 전, 내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밤이었다.
아무 이유 없는 울음.
그냥 버겁고, 그냥 쓸쓸해서 흘러내린 눈물.
딸아이는 자고 있었고,
나는 식탁에 앉아 가만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
빵이가 걸어왔다.
소리도 없이.
그리고 내 무릎 위에 올라와
가만히 자리를 잡았다.

아무 소리도, 아무 동작도 없었다.
그저 내 다리에 자신의 체온을 조심스레 얹었다.
나는 말없이 그 아이의 등을 쓸어내렸다.

고양이는 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
빵이는 누구보다도
내 마음을 껴안아주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고양이는 독립적이라 정이 없어.”
하지만 나는 안다.
고양이는 ‘조용한 사랑’을 주는 존재라는 걸.

내가 힘들어도,
무너져도,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빵이는 그걸 안다.

그리고 다가온다.
소리 없이,
부드럽게,
꼬리를 살짝 내 무릎에 스친다.

그게 빵이식의 위로다.
묻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다만 옆에 있어주는 것.

나는 그 위로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오늘도 살아간다.

오늘도 고양이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 덕분에 다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