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시작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투자한 천안의 아파트는 하지만 내생각 같지 않았다.
나에게 크나큰 부를 안겨 줄것만 같았던 내 첫 투자처인 천안의 부동산은 내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인지 첫 투자 이후 2년이라는 기간이 지나는 동안 매매가는 내가 샀던 2년전보다 약 4,000만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5,000만원을 투자했는데 4,000만원이 떨어졌으니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덜컥 투자를 단행한것에 대한 결과물은 꽤나 뼈아픈 상태였다.
다행히도 거주중인 임차인분이 계속 거주를 희망 했기 때문에 전세거주를 직전계약과 동일한 금액으로 연장 할 수 있었고 당장에 매도를 통한 손해를 감수하기 보다는 시세상승을 기대하며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임차인과 전세 갱신 계약을 맺은뒤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2년동안 4,000만원 이라는 손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어쨌든 그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해였고 전세계약도 연장 했겠다 이제 시간이 조금더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 하는데 무리가 없을것 이라고 생각했던 내 기대와 달리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곳에서 갑자기 누수가 생겼다고 하니 난감 하기만 했다. 어쨌든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쓸때없는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골치 아픈일이 없었을텐데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금전적으로도 손해가 발생했고 신경써야 하는 일이 생긴것이 영 탐탁치 않았다.
먼저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통해 알아보니 얼마전 윗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왔고 이사를 오기전에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고 했다. 임차인을 통해 윗집의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을 해보았는데 윗집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임차인이었고, 윗집 주인은 새로이 전세를 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어딘가를 잘못 건드려 기존에 없었던 문제가 발생 된것이 아닌가 싶어 윗집 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해 보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전화번호 하나만 알아낸 내가 윗집 주인에게 첫번째 연락을 한것은 10월말쯤 이었다. 윗집주인에게 아랫집 임대인 인것을 밝히고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으니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윗집 주인은 확인을 하고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11월 중순이 지나도록 연락을 해주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임차인에게 연락해 보았더니 얼마전 사람이 왔다 갔고 그날 이후로는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처음 발생한 누수 문제는 아무 문제 없이 해결 되었고 내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두번째 누수의 발생과 반복된 문제
평소와 똑같은 삶을 이어나가던 중이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는 얼어 붙어서 손실이 크게 발생한 천안의 부동산은 매매가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임차인과 전세계약을 갱신했으니 2년의 시간은 아직 남아 있었고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보았다. 하지만 너무나 평안했던 일상 생활을 이어가던중 다시한번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수리가 되고 더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것 같은 천안의 부동산은 이듬해 4월경 임차인에게 또다시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연락했던 윗집 주인에게 다시한번 연락을 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랫집임을 밝히고 또다시 천장에서 물이떨어지고 있으니 수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고 이번에도 역시나 윗집은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해놓고 연락을 주지는 않았다.
5월초에 임차인에게 다시한번 연락이 왔다. 5월 말에 또다시 누수가 반복된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마다 나는 윗집 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그때마다 윗집 주인은 확인을 해보겠다. 수리를 완료 했다. 공사가 되었지만 베어있는 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기다려 달라 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화장실 천장 에서만 떨어지던 물방울은 거실 및 안방 부엌까지 번졌으며, 단순히 벽지가 젖는 상태를 넘어서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임차인의 주거 환경면 에서도 피해가 발생되기 시작했다.
임차인은 5~6살 정도 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었다. 그리고 나역시 또래의 자녀를 둔 사람이었다. 내아이가 곰팡이가 가득한 환경에서 자란다면 난 참 슬플것만 같았다. 그리고 임차인이 지금 그런 상태 였기때문에 나는 어떻게던 이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윗집을 내맘대로 들어가서 수리를 할수도 없었고 어쨌든 윗집의 협조가 있어야만 이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니 임차인 에게는 계속 사과를 하면서 최대한 빨리 해결 할 수있도록 노력해볼 수 밖에 없었다.
6월초 6월말에도 누수로 인한 수리를 요청했다. 윗집주인은 반복되는 문제를 발생시켜 미안하다고 하면서 6월말에 대대적인 공사를 해서 확실하게 누수피해를 해결해준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7월말에도 8월초에도 9월에도 계속해서 누수로 인한 피해가 생기고 있었고 어느덧 그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내가 빠르게 해결을 위해 노력한것과는 별개로 윗집 주인은 이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새 였다.
지난기간 동안 연락한 내용을 확인해보니 약 1년여의 기간동안 11차례 누수가 발생되어 수리를 요청했던 기록이 있었고 그때마다 윗집주인은 확인하겠다 공사하겠다 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여전 문제가 해결 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새로운 곳의 청약 당첨
이때즈음 누수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천안 아파트와는 별개로 부동산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노려보았던 곳의 청약공고가 올라왔길래 넣어봤는데 운이 좋게도 덜컥 당첨이 되고 말았다. 이로서 나는 2주택 + 1분양권의 진정한 다주택자가 되고 말았다. 당연히 이번 청약은 투자만 바라보고 넣은 청약은 아니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을 매도 하면서 갈아타기를 해볼 생각 이었는데 양도세 문제로 인해 천안의 아파트는 손해를 보더라도 매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천안의 아파트는 누수로 인해 당장 매도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10차례가 넘는 연락을 하며 윗집 주인에게 제대로된 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윗집 주인은 그때마다 알겠다고만 했을뿐 제대로된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윗집 주인에게 우리가 사정상 이집을 매도 해야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매도 할 수가 없으니 애원하듯이 제대로된 수리를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윗집 주인은 조금더 신경써보겠다 라는 답변을 해주었다.
조금더 신경써보겠다 라는 답변을 해주었던것은 말뿐이 아니었는지 다행히도 9월 이후로는 누수가 발생되지는 않고 있었다. 10월중 임차인에게 연락해서 물어보았더니 다행히도 마지막 연락 이후로는 다행이 물이떨어지지 않고 천장도 마른것 같다고 했다. 임차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혹시나 지난번의 그것들 처럼 또다시 누수가 발생 될 수 있으니 우선 11월 초 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혹시 더이상 누수가 안된다고 판단 된다면 곰팡이가 잔뜩핀 벽지를 걷어내고 새로이 도배를 해주기로 이야기를 해두었다.
물이새고 곰팡이가 피어버린 좋지못한 주거 환경에서 1년의 기간을 넘게 거주해서 살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집 문제로 자꾸 연락을 하게되어 되려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는 마음씨 좋은 임차인에게 어떻게던 빨리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