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기다리기만 할수가 없었다.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투자목적으로 매매한 천안의 아파트는 약 1년의 기간동안 누수가 발생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 누수가 해결된것 처럼 보여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나름대로 이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쳐 봤지만 결국은 그것이 나혼자 민사 소송을 재기 하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져 버렸다. 이글은 현재 진행형인 이상황을 해결해 나가면서 스스로 기록하고 정리 하면서 혹시나 모를 나와같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해 나가는 글이다.
어느덧 11월이 되었고 다행인지 9월부터는 더이상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았다.
곰팡이로 얼룩진 벽지를 뜯고 새로이 도배를 해서 임차인이 거주할만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윗집 주인에게 다시한번 연락을 했다. 이제 누수가 발생되지 않는것 같은데 도배를 통해 원상복구 해줄수 있는지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일단 yes 였다. 윗집 주인에게 현재 우리가 거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도배업체와 임차인간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임차인 연락처를 전달해 주었다. 윗집 주인에게는 일정이 잡히면 다시한번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임차인도 윗집주인도 도배일정에 대한 연락이 따로 없었다. 이번에도 어쩔수 없이 내가 먼저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임차인에게 도배 스케줄에 대해서 들은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임차인은 따로 연락 받은적이 없다고 했고, 어쩔 수 없이 윗집주인에게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았다. 불편한 문제로 자꾸 연락 드려 죄송하다고 하면서 도배일정은 어찌 되가냐고 물어봤더니 대뜸 이번주 주말에 도배를 하겠다는 것이다.
임차인은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번주에 할 수 있냐고 되물었더니 본인이 도배 업자와 한번 확인을 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윗집 주인은 잠시뒤에 우리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이번주 토요일에 예정대로 도배를 진행할 것이고 도배는 곰팡이가 핀 부분만 부분적으로 도배를 해주겠다고 통보 아닌 통보를 했다.
최초 우리는 윗집주인에게 도배를 요청할때 천장과 벽면 4곳중 천장포함 3곳이 오염되었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곰팡이도 있을 수 있으니 전체도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서 yes 라고 대답했던 윗집주인은 이제와서 곰팡이가 생긴부분만 도배를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오염된 벽면을 모두 하는것이 아니라 곰팡이가 난 부분만 오려내고 도배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이야기 했던것 과는 다른식으로 접근 하는 윗집 주인에게 우리가 이 문제로 1년을 넘게 기다리고 참아왔고 배려했지만 이부분은 양보하기가 어렵다고 단호 하게 이야기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이미 매도계획을 알렸고 일부분의 도배를 한다면 아무리 비슷한 벽지로 도배를 한다고 해도 눈으로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전체 도배를 사전에 이야기 했었고, 최초에 제대로 된 수리를 했다면 아마도 곰팡이가 피어 도배까지 해야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장기간 누적되어 발생된 피해를 해결 하는데 있어 전체도배를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윗집 주인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윗집주인은 최대한 티가 안나게 도배를 해준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티가 안날수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리고 이미 전체도배를 약속했던 상황이었기에 이제와서 말을 바꾸는게 이해가 안갔다. 물론 서로의 입장 차이는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도배를 요구하는 우리와 부분적으로 도배 그것도 오염된벽면 전체가 아닌 오염된 일부분만 도려내고 새로이 도배를 시공해주겠다는 윗집주인의 의견 차이 때문에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다. 하지만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중하게 우리의 요구를 했다.
윗집주인은 전체도배와 부분도배 그것도 곰팡이가 핀 일부분을 도려내고 그부분만 도배하는 것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기 위했던 것인지 다시한번 알아보고 우리에게 연락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윗집주인은 우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연락을 준다고 했던 윗집 주인은 우리에게 다시 연락을 해주지 않았고, 다음날 우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보았지만 회신이 없었다. 카톡을 보내보았지만 읽지 않았다.
사실 윗집 주인과 우리의 의견차이가 너무 심해서 조율이 안된다면 우리는 부분도배와 전체도배의 차액을 일부 우리가 부담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으니 의견조율을 할 수가 없는 상황 이었다. 우선 바쁜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에 하루 이틀 간격을 주며 계속해서 윗집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 했지만 윗집 주인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고, 메세지에 대한 회신도 없었다.
윗집과 우리의 의견 조율과는 별개로 곰팡이가 가득한 환경에서 임차인을 계속 거주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일주일이 넘는 기간동안 윗집 주인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더이상은 윗집 주인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우리의 연락을 피하는것 같았다. 어쩔수 없이 우리는 자비로 도배를 하기로 결정 했다. 최종적으로 윗집 주인에게 자비로 도배를 하고 추후에 청구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임차인 에게는 우선 우리가 도배를 해줄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임차인은 현재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 였는데 우리가 도배를 해준다고 하니 본인들은 괜찮으니 못받을것 같은 돈을 쓰지 말고 윗집 주인이 해줄때 까지 기다려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참 미안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다. 그말을 들은 우리는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이상황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비용 문제는 추후에 해결을 하더라도 우선은 빠르게 주거환경을 안정 시켜 주겠다는 생각에 임차인에게 최대한 빨리 도배를 해줄 수 있도록 약속을 하고 다음날 부터 도배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우리는 윗집 주인과 연락을 계속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연락은 되지 않았다.
일단은 거주환경을 원상복구 하는 것이 1차 목표 였다.
아내와 나는 둘이서 도배 업체 약 10여군데에 연락을 하면서 견적을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가장 비싼곳에 도배를 맡기고 이를 모두 윗집 주인에게 청구 하고 싶었지만 우선 문제를 빨리 해결 하는 것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도배 업체를 선정 하기로 했다. 이과정에서 견적을 받는것도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몇군데의 도배업체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의 스케줄을 조율 하면서 업체선정과 도배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 했다.
견적은 정말 천차 만별이었다. 최초 윗집주인이 이야기 한대로 부분도배를 하게 된다면 70~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전체 도배를 하게 된다면 150~500만원 까지 다양했다. 그중에 가장 크게 차이났던 곳은 부분도배시 120만원, 전체도배시 300만원 이라는 금액을 부르는 곳 이었다. 180만원이라는 돈이 차이나는 것을 보니 윗집주인의 마음도 어느정도는 이해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군데 이상 견적을 의뢰 하고 임차인의 양해를 구해 실측을 하고 최종 결정한 도배 업체는 전체도배 및 곰팡이 청소 까지 모두 하는데 110만원의 비용을 책정해서 그곳으로 업체 선정을 완료 했다.
최종 도배가 진행 되기 하루전까지 우리는 윗집주인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당연하게도 윗집 주인과는 기어코 연락이 되지는 않았다. 도배일 당일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우선 우리가 도배비용을 부담하고 말았다. 110만원이 누구에게는 큰돈이고 누구에게는 작은돈일 수 있겠지만 어쩄든 우리 입장에서 안써도 되는 돈을 지불했기에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임차인과 도배업자의 중간에서 시공 날짜를 정하고 결국 우리가 우리 비용을 지불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도배까지 끝을 내고 마무리를 지었다. 도배가 완료 되어 깨끗해진 집을 보고 드디어 조금은 깨끗해진 집에서 살 수 있는 임차인의 자녀를 생각하니 그럼에도 이문제가 일단은 해결 된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