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피어나는 빛
긴 겨울 끝에서 피어나는 빛처럼,
오늘이 마음을 두드린다.
부활의 아침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눈부신 영광만이 아니다.
못자국이 남은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
고통의 흔적을 지닌 채 다시 살아나신 모습이다.
그 모습이 오히려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된다.
상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일어서는 것.
견디지 못할 것 같던 날,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할 것 같던 시간,
지쳐버린 공간에서 남모르게 흘린 눈물...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도 다시 살아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오늘이다.
신앙은 고통을 없애주는 마법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주는 힘이다.
어둠을 단박에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크고 작은 상처가 부끄러움이나 숨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견뎌온 흔적이 되기를...
굳게 살아낸 희망의 자국으로 남아서
그분의 부활처럼 다시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