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o Camino de Santiago #62

Calzadilla de la Cueza→Sahagún

by 안녕
Day 57.
Tuesday, June 20


4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는 사람들로 인해 눈이 떠졌고 화장실 갔다가 주방에 내려가니 무릎은 여전히 아팠다. 걸을 수 있을지 불안했다.

하루 일찍 무릎에 문제가 생겼더라면 수녀님에게 말씀드리고 하루 더 머물렀을 텐데.

나 빼고 모두 일어나 준비하는 상태라 나도 일어나 준비했다.

미니 사과 두 알을 먹고 쿠키를 먹었다. 가루 커피와 전기 주전자도 있었지만 락스 냄새나는 물이 왠지 불안해서 커피는 마실 수가 없었다.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에서는 마을 중앙의 마요르 거리를 지나거나 마을의 왼쪽으로 지나는 N-120 도로를 지나면 된다.

쉼터를 지나 다리를 통해 꾸에사 강을 건넌다.




사아군까지 21km 4시간 10분 걸린다는 구글 지도에 희망을 걸었다. 천천히 출발해도 되지만 요즘 오전 햇볕이 너무 뜨거워졌고 무릎 상태가 좋지 않으니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6시쯤 출발했으나 마을 벗어나는데만 30분이나 소요하고 말았다. 길인 줄 알고 갔더니 막다른 골목이 나왔다.

까미노 루트만 따라가면 되는 거였는데 무릎의 부담을 줄이려고 도로를 찾느라 헛고생을 했다.

무릎이 아파도 참고 걷고 있지만 더 심해질까 봐 그게 두려웠다.

N-120 도로 표지판 218km부터 시작했다.




7시쯤 산따 마리아 데 라스 띠엔다스 병원의 유적을 지나기까지 N-120 도로의 왼쪽 갓길로 진행하다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두 개의 커다란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언덕 위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레디고스에 이르는 길은 원래 진행해 왔던 N-120 고속도로의 왼쪽 갓길로 계속 진행하거나 아님 중간에서 N-120 고속도로를 건너 산띠아고 성인에게 봉헌된 교구 성당 옆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8시 반쯤 레디고스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부터 까미노 루트라 망설이다 갔더니 옛날에는 그냥 도로 따라 걸어갔던 곳이었다.

레디고스의 마요르 거리에서 학교와 공원을 지나면 N-120 고속도로를 따라 까미노를 걷는 방법이 있으나 보다 쾌적한 루트를 택하기 위해서는 N-120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도로의 왼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걷는 것이 좋다.

꾸에사 강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쁘라리오스에 다다르게 되는데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쁘라리오스는 붉은색의 벽돌로 만들어진 무데하르 양식의 건물들이 길게 자리 잡은 템플 기사단의 영지였다.




중세의 오리지널 루트인 모라띠노스로 향하는 까미노를 걷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빠져나와 단조로운 까미노를 지나야 한다.

이후 나무로 만든 작은 다리를 넘어 버드나무 숲이 우거져있는 뗌쁘라리오 시내를 건너고 이어지는 완만한 비탈길을 오르면 모라띠노스에 다다르게 된다.

모라띠노스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있을 뿐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마을 출구에서 왼쪽으로 표시되어 있는 까미노 사인을 따라 걸으면 빨렌시아 지방의 마지막 마을인 산 니꼴라스 델 레알 까미노에 도착한다.

이 마을은 1183년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세에는 나병에 걸린 순례자를 돌보기 위한 병원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의 출구에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 걷다 보면 세낄료 강을 넘게 되고 사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하여 N-120 도로와 나란히 걷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선택하여 오래된 까미노를 따라간다.




빨렌시아와 레온의 경계를 이루는 까라스꼬 언덕의 정상을 오르게 되고 멀리 사아군의 성당 탑들이 보인다.

멈추었다 첫발을 내디딜 때의 통증이 어마어마했다. 쉬지 말고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조심히 걸어야 했다.




좁은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빨렌시아와 레온을 거치는 발데라두에이 강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포장길을 따라 뿌엔떼 성모 성당을 지나면서 다시 부드러운 흙 길로 변하고 자동차 전용도로 밑으로 가다 보면 어느새 사아군에 도착하게 된다.

사아군 기차역을 돌아가는 길을 따라서 철길을 옆으로 끼고 걷게 되면 사아군의 오래된 구시가지에 도달하게 된다.




사아군은 11세기 알폰소 6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지명은 파꾼도 성인인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성 베네딕토회의 산 베니또 수도원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도시는 까미노의 열기와 함께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시계탑만 남아있는 수도원 유적과 도시 입구의 커다란 아치만이 남아있다.

사아군은 놀랄 만큼 아름다운 무데하르 양식의 유적들로 가득 차 있다.

사아군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산티아고 광장을 찾아가면 까미노 사인을 찾을 수 있단다.




10시쯤 사아군까지 6km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였고 236km 도로 표지판을 끝으로 사아군에 진입했다.

이제는 레온 지방이었다. 조금 돌아가면 디아가 있다지만 일단 짧은 거리를 선택해서 사아군 공립 알베르게로 갔고 12시 30분쯤 도착했다.

체크인하니 역시나 침대는 아무 거나 쓰란다. 오늘은 뒷문이 열려있었는데 여기로 들어오면 모를 수도 있을 듯싶다.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계단을 올라 도미토리로 올라갔다. 7번 침대를 쓰려다 개별 콘센트가 있는 옆칸으로 옮겼다.




한쪽에 있는 주방으로 가니 파스타 면만 있고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어 루빠로 갔다.

영업시간이 09:00~15:00, 17:00~21:30 인 걸 보니 시에스따가 있나 보다. 바게트 200g 0.39€ 오렌지 주스 1L 0.66€/2L 1.05€ 초코샌드 500g 0.99€였다.

예전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른 듯, 바게트와 레몬소다를 사 와서 물병에 나누어 담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잠깐 넣어두고 샤워했다.

1층에 빨래하는 곳이 따로 있었고 그늘이긴 하지만 빨래 너는 곳도 있었다. 빨래를 널어두고 바게트와 레몬소다로 배를 채웠다.




물집 소독까지 하고 나니 16시다. 무릎이 많이 부어있었다.

시에스따가 지나자 디아에 가려고 나서는데 알베르게에도 시에스타가 있었고 다들 체크인 없이 열려있는 뒷문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부르고스의 그 사이다 청년이 들어왔다. 출금이 안 된다고 하더니 지금은 해결이 되었는지 잘 걷고 있었다. 다른 일행과는 헤어진 모양인지 혼자였다.




루빠 쪽에 디아 마켓이 있대서 그쪽으로 가봤지만 이미 폐업했단다. 다시 반대쪽 디아로 갔는데 여기도 폐업하고 없었다.

사아군에서 루빠만 살아남은 걸까? 아님 구글 지도가 잘 못 된 걸까?

돌아오는 길에 창고형 매장이 보여서 구경하러 들어가니 입구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았다.




나름 산책을 마치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니 17시, 한 시간을 땡볕에 고생만 했다.

리셉션은 다시 오픈되었지만 오스삐딸레라는 보이지 않았다.

침대로 돌아오니 사이다 청년은 내 침대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오스삐딸레라의 목소리가 들리기에 체크인했냐고 물으니 방금 하고 왔단다. 파스도 얻고 소염 진통제(Ibuprofeno MABO 600mg comprimidos recubiertos con pelicula EFG)도 얻었다.




비상식량을 사기 위해 다시 루빠로 갔고 둘러보다가 내가 찾던 마블 케이크를 구석에서 발견했지만 1.19€다. 알떼사 제품은 레온에 가서 사기로 하고 당장 먹을 초코샌드만 사 왔다.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후끈했다.




커피를 타서 남은 바게트를 먹으려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스웨덴 순례자가 파스타를 준비하고 있었다. 몇 마디 섞었더니 같이 먹겠냐고 해서 양이 많아서 그런 줄 알고 그러겠다고 했더니 아니었다 아니었다. 면을 250g으로 사 왔는데 많이 먹을 거면 더 사 와야 한다고 했다.

주방 수납장에서 남은 파스타 면을 꺼내 주었더니 리브레는 처음인 듯 먹어도 괜찮은 거냐고 몇 번이고 되묻는다.

그가 사 온 토마토소스와 올리브 그리고 냉장고 속에 있던 치즈까지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바게트까지 나누어 먹으니 되려 양이 조금 많은 듯했다.




옆에서 약을 바르고 있던 사이다 남을 보더니 대뜸 친구냐고 묻는다. 같이 먹으려고 묻는 건지 친구 같아 보여서 묻는 건지 알 수 없어 일단 아니라고 했다.

약까지 얻었으니 친구가 맞다고 우겨서라도 같이 먹어야 했나 싶었지만 나도 얻어먹는 주제에 더 이상의 부담을 주긴 싫었다.

타이밍을 놓쳐서 파스타는 남겼지만 사실 난 배가 찬 상태는 아니었다. 설거지를 하고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침대로 돌아왔다.

사이다 남은 다른 칸으로 옮겼는지 비어있었다. 기분 나빴던 걸까?




오른쪽 발바닥과 왼쪽 손목이 가려웠다. 아침엔 오른쪽 얼굴이 가려웠는데 혹시 또 물렸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

정말 징글징글하다. 계속 생기는 물집과 염증, 베드버그 그리고 무릎까지!

이제부터는 까미노의 낭만이고 뭐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할 것 같았다.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무사히만 도착하자.




양치하고 굿 나잇 인사까지 하고 침대로 돌아오니 어느덧 20시 반이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엘 부르고 라네로까지 갈 수 있을까? 갑자기 불안해졌다.




Calzadilla de la Cueza→Sahagún 22.6km

○Calzadilla de la Cueza (854M)
●Ledigos (870M) 6.4km
-Visita a un Palomar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877M) 3.2km
-Iglesia Parroquial de San Pedro
●Moratinos (859M) 3.3km
-Bodegas de Moratinos
-Iglesia de San Tomas
-Fuente del Hospitalejo
●San Nicolás del Real Camino (842M) 2.5km
-Iglesia de San Nicolas Obispo
《Leon España》
●Sahagún (832M) 7.2km
-Arco de San Benito
-Iglesia de San Juan de Sahagún
-Santuario Nuestra Señora Peregrina
-Iglesia de San Tirso
-Iglesia de la Trinidad
-Monasterio San Facundo San Primitivo
-Ermita de La Virgen del Puente
-Rio Valderaduey

365.2km/775.0km




Lupa 1.97€
Refr. Alteza Limon 2L -0.59€
Pan Baguette 200g -0.39€
Galletas Alteza MX Rellenas Choco 500g -0.99€
Equipamiento Albergue Municipal de Cluny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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