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dangos del Páramo→Hospital deÓrbigo
Day 62.
Sunday, June 25
너무 일찍 잠이 들었는지 2시 반에 잠이 깼다. 거동이 불편하니 일찌감치 장을 비우고 왔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에도 다리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게다가 왼쪽 다리 전체가 너무 가려웠다. 긁다가 다시 잠이 들었나 본데 눈을 뜨니 어느새 7시다.
대부분 출발한 후라 알베르게는 조용했다. 여전히 속이 불편해서 또 장을 비우고 주방으로 가니 주스랑 우유 그리고 비스킷과 딱딱한 빵이 있었는데 이곳의 데사유노인가 보다.
7시 20분쯤 출발했다.
알베르게에서 나와 까미노를 따라 N-120 도로를 건너 마을의 중심을 통과하여 작은 운하를 건너면 언덕 위에 샘터가 있고 까미노 사인을 따라서 다시 N-120 도로를 건넌다.
그리고 운하와 도로 사이로 이어진 직선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산 마르띤 델 까미노에 도착한다.
도로를 따라 빠라모 운하를 지나면 N-120 도로의 오른쪽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걸어야 한다.
이곳에서 두 개의 루트가 합쳐지는 오르비고 다리까지 운하와 드넓은 농경지와 들판, 시원하게 뻗어있는 물푸레나무의 그늘만이 있다.
두 개로 나뉘었던 까미노는 오르비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나로 합쳐지지만 마을의 출구에서 다시 나뉘고 다시 산 또르비오의 십자가에서 하나로 합쳐져 아스또르가까지 이어진다.
8시쯤 N-120 도로 표지판 324km 지점에 섰다. 이제는 내게 노란 화살표 같은 길잡이가 되었다.
만약 직접 운전해서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8시 20분 산띠아고까지 326km,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까지 11km가 남았단다. 평소라면 너무나 짧은 거리였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너무나 먼 거리였다.
산 마르띤을 지날 무렵 배낭을 실어주겠다던 자전거 순례자, 그들에게도 내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나 보다. 중세 순례자들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음은 고맙지만 더 이상 최악의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보내고 홀로 그렇게 또 걷고 걸었다. 동양인이었는데 혹시 한국인이었나? 국적은 알 수 없었다.
오늘은 그나마 1km에 30분이 걸렸지만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오늘도 누군가 나타나 아스또르가에 실어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왜 이러고 있을까?
제대로 걸을 수만 있어도 자전거 순례자의 도움을 받아 아스또르가로 갔을 텐데 싶었다.
마을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N-120 도로와 멀어지는데 1km 정도를 남겨두고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로 들어가 Puente del Passo Honroso를 건너 13시쯤 빠로끼알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 느낌의 성당 알베르게였는데 마당 담장에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침대 배정 후, 주방으로 가보니 전자레인지, 미니 냉장고가 있고 면과 쌀이 있었다.
양파가 있어서 파스타를 만드려다가 완두콩이 있어서 볶음밥을 만들었는데 그 흔한 소금이 없었다.
결국 토마토소스와 치즈, 초리소로 간을 했더니 본의 아니게 리조또가 되고 말았다. 맛은 좋았다. 하지만 초리소가 너무 비려서 초리소를 건져내야 했다.
배도 채우고 빨래도 널었지만 여기는 와이파이가 안 된다니 할 일이 없었다.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빨래를 걷어왔으나 실내에는 말릴 공간이 없었다. 이내 그치길래 나가서 다시 널었으나 이내 비가 쏟아졌다.
위쪽 매트리스 커버에 옷핀을 꽂아 널었다. 걸을 때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빨래를 괜히 했나 싶었다.
10인실에 콘센트가 2개뿐인데 계속 누군가 쓰고 있어서 폰 충전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콘센트와의 전쟁이다 보니 혹시 몰라 배터리를 아껴야 했다.
18시 반, 하루 일정을 끝냈다. 다리는 퉁퉁 부어있고 베드버그에 물렸던 상처는 덧나서 진물이 흐르고 있으니 다리 하나가 거대한 염증 덩어리 같았다.
Villadangos del Páramo→Hospital de Órbigo 12.4km
○ Villadangos del Páramo (895M)
●San Martín del Camino (866M) 4.5km
-Iglesia Parroquial de San Martín
●Puente de Órbigo (823M) 6.8km
●Hospital de Órbigo (822M) 1.1km
-Puente del Passo Honroso
-Iglesia Parroquial de San Juan Bautista
276.6km/775.0km
Albergue Parroquial Karl Leisner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