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ferrada→Cacabelos
Day 68.
Saturday, July 1
코를 골던 아래 침대 아주머니가 일어나서 준비하는 소리에 깼는데 4시 반이다.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자다가 6시쯤 다들 일어나길래 나도 일어나 준비했다.
주방에 갔으나 인덕션 사용이 안 되어 치즈를 녹이지 못하고 바게트는 크림치즈를 발라 먹고 요거트를 먹었다.
7시 반에는 방을 비워야 해서 서둘러 출발했다.
미리 확인해 둔 구글 내비에 따르면 까까베로스까지 14km 3시간 걸린단다. 어제처럼만 걸으면 까까베로스까지 6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LE-713 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꼼뽀스띠야와 꼬룸브리아노스를 우회하지 않고 깜뽀나라야로 직진해서 가면 5시간이면 갈 수도 있다.
템플 기사단의 성에서 시작된 까미노는 까라스꼬 도로로 이어지고 산 안드레스 성당, 엔시나 바실리카 성모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이어지고 렐로흐 거리를 통해서 시청 광장까지 이어진다.
뽄페라다는 엘 비에르소의 수도였으며 까미노 프란세스의 주요 도시 중 하나다. 이 도시는 근처의 금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으며 1082년부터 까미노 프란세스의 주요한 루트가 되었다.
도시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템플 기사단의 성이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를 향하는 지친 순례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아 1178년에 건축된 이 성은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암호이자 템플 기사단의 비밀스러운 기호가 숨어있다고 전해진다.
도심의 우에르따스 델 사끄라멘또 거리를 지나가거나 도시를 관통하는 실 강변을 따라 꽁꼬르디아 공원을 지나서 구 화력발전소 자리를 지나야 하는데 현재는 주거지역으로 변하여 건물들로 가득한 이 지역을 지나면 뽄페라다와 붙어있는 꼼뽀스띠야에 도착하게 된다.
꼼뽀스띠야는 스페인 전력업체인 ENDESA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엔데사 직원들의 주거용 단지를 지나 까미노 사인을 따라서 걸으면 시원한 나무들이 우거진 거리를 지나 끝에 다다르면 축구장이 보이고 십자가상이 있는 작은 성당 건물을 지나게 된다.
피니스떼레와 같은 이름의 거리를 지나 마을을 벗어난다.
N-6 도로와 포도밭을 지나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공동묘지에 다다르면 순례자 벽화로 알려진 성 브라스와 성 로께 성당이 보인다.
꼬룸브리아노스는 또레노와 비야브리노를 지나는 CL-631 도로와 베가 데 에스삐나레다를 지나는 LE-711 도로가 교차한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열차가 지났던 철로를 지나 LE-711 도로를 건너면 꼬롬브리아노스의 조용한 주택가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서 까미노는 두 개로 갈라지게 되는데 왼쪽으로 이어진 아스팔트 포장길은 성 로께 수도원을 지나는 오른쪽의 레알 까미노보다 길고 재미가 없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 사인을 따라 걸으면 부드러운 언덕에 숨어있는 농가와 과수원을 지나게 되고 뿌엔떼스 누에바스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의 출구에는 공동묘지가 있으며 알폰소 13세가 사냥을 즐겼다는 마을 외곽을 따라 걸으면 깜뽀나라야에 도착하게 된다.
깜뽀나라야에는 이미 디아가 있지만 가디스가 새로 오픈해 있었다. 내 배낭에는 아직 뜯지도 않은 Plumcake가 두 개나 들어 있어서 지나쳤고 예전에 세요 찍고 가라던 그 교구 성당으로 들어갔다.
세요를 받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냐고 하니 화장실로 안내해 주셨다. 이렇게 친절한 곳을 그때는 괜한 오해로 피해 갔던 거였다.
나와서 걷다 배수로 덮개에 스틱이 꽂혀 팁이 빠져버렸다. 빼낼 방법이 없었지만 포기할 수 없어 한참을 실랑이했고 10분가량을 고생해서 결국 건져 올렸다.
거기서 까까베로스까지는 까미노 루트를 따라갔다.
순례자에게 공짜로 포도주를 제공했다는 비니꼴라 협회가 있는 깜뽀나라야에서 까까베로스까지는 부드러운 흙길이며 완만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된다.
까미노는 마가스 강변의 그림 같은 포도밭 사이로 이어지면서 마을 출구의 포도주 저장창고를 지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를 통해서 A-6 도로로 이어진다. 종종 까미노를 끼고 솟아있는 버드나무 그늘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윽고 N-6 도로를 건너 농가 창고를 지나 꼴라다 데 폰세바돈 길을 올라가면 산 바르똘로의 언덕이다.
도로를 벗어나면서 포도농장이 이어져서 돌길이었지만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부터는 까까베로스의 별장 지대 같은 부촌이 나타나고 까까베로스로가 내려다 보이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까까베로스의 시마데비라 거리에 들어서게 된다.
꾸에 강을 건너면 바로 공립 알베르게가 보인다.
12시 반 까까베로스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오늘도 장하다.
알베르게는 12시 오픈이지만 이미 순례자들이 입실해 있었다. 주방은 없지만 리셉시온에 전자레인지와 무선 주전자가 있었다.
14번 룸을 배정받았다. 이곳은 모두 2인실이라 싱글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기다랗게 이어진 룸을 지나 욕실을 찾아 나섰으나 문들이 독특해서 샤워실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간신히 찾아들어가니 스테인리스 세면대라서 낯설었다.
바깥 세탁 공간에서 빨래했다. 단체 학생들이 빨래를 하고 있었고 바닥에 놓인 건조대가 많지 않아서 공간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여유는 있었다.
파스타에 치즈를 넣어 리셉시온으로 가서 데워왔다. 오자마자 자고 있던 룸메이트는 그제야 씻으러 갔다.
그사이 파스타를 먹었다. 플럼 케이크를 먹고 있으니 샤워하러 갔던 룸메이트가 돌아왔는데 뒤뜰에 먹는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나가기 힘들어서 이러는 거지만 침대에서 먹는 게 싫은 모양이니 따를 수밖에.
모처럼 와이파이 접속이 되어서 안부를 전했다. 오로지 전화만 가능하던 시절에는 여행 도중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와이파이만 되면 가능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다.
할 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룸 안에서 음식 먹지 말라는 경고문이 이제야 보인다.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2년 전에는 걷는 것에 익숙해진 때라 오 세브레이로까지 한 번에 걷기에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나누어서 걷기로 했다.
5€의 뻬레헤에 머물자니 모레 일정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 6€의 뜨라바델로에 머물러야 할 것 같았다.
뜨라바델로에도 빠로끼알 알베르게가 있었고 그곳은 5€란다. 잘 찾아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모처럼 햇볕에 빨래가 잘 말랐다. 야외 테이블에는 단체 학생들이 쉬고 있었다. 빨래를 걷어오고 양말 하나를 더 빨아서 널었다.
화장실은 스테인리스 변기에다 화장지는 바깥에 공용으로 걸려 있어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
18시 양치하고 양말까지 걷어왔는데 오늘은 무릎이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안쓰러웠나 보다.
지금쯤이면 물집도 근육통도 사라졌을 때인데 절뚝거리고 있다는 건 어딘가 다쳤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나 보다.
멀리서 지켜보고 서 있던 오스삐딸레라가 리셉션 옆에 있던 창고문을 열자 안으로 냉장고가 얼핏 보였다. 잠시 후 방으로 찾아와서 아이스팩을 건네주었다. 그라시아스! 이런 세심한 마음이 필요했던 거였다. 또 울컥할 뻔했다.
얼음찜질을 하며 자리에 누웠는데 18시 반, 미사 중인지 성가 소리가 들렸지만 난 애써 외면했다.
Ponferrada→Cacabelos 16.6km
○Ponferrada (544M)
●Compostilla (536M) 3.7km
●Columbrianos (521M) 1.8km
-Iglesia Parroquial de San Esteban
-Ermitas de San Juan y San Blas
●Fuentesnuevas
●Camponaraya (491M) 5.0km
-Iglesia Parroquial de la Asunción de Nuestra Señora
●Cacabelos (483M) 6.1km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 Plaza
-Santuario de la Quinta Angustia
-Monasterio de Carracedo
-Torre del Reloj
190.7km/775.0km
Albergue Municipal de Cacabelos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