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Chacotes→Melide
Day 77.
Monday, July 10
오늘은 메리데까지 갈 계획이지만 나에겐 이 거리도 결코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현재 상태로는 6시간은 걸릴 듯하다.
화장실 갔다 온 사이 6시 반에 건물 전체에 불이 켜져서 준비하고 알베르게를 나섰다.
맥주를 개봉해서 통에 옮겨 담으려고 배낭을 야외벤치에 잠시 놔두고 알베르게에 다시 들어가려는데 정문이 자동으로 잠겨버려서 열리지 않았다. 6시 50분 그대로 출발했다.
빠라스 데 레이 성당에서 세요를 받고 도로 따라 걸었다.
라 뜨라베시아 도 뻬레그리노 거리의 샘터를 지나 까르바얄 거리에 들어서기 전 까미노는 오른쪽으로 빠져 알데아 데 리바, 가이올라 데 리바 지역을 가로지르게 된다.
까미노 루트로 나뉘는 부분에선 입구부터 흙길로 된 내리막길이라 바로 포기하고 고속도로로 우회했다. 이미 2km는 걸어온 것 같은데 메리데까지 15km라는 도로 표지판이 야속하기만 하다.
더구나 한 시간 전에 Santiago 65km란 N-547 도로 표지판을 봤는데 지금은 같은 N-547 도로 표지판에 67km라고 적혀있었다. 어떻게 더 멀어진 건지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실제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 그래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중세의 순례자들도 멈추지 못해 마냥 걸었겠다 싶다. 스틱 팁을 또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다. 이래서 교체하라고 했었나 보다.
N-547 도로를 건너 라구아 연못을 지나면 산 수리안 도 까미뇨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아스팔트 포장길로 바뀐다.
유칼립투스 나무와 소나무가 터널처럼 드리워진 시원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빰브레 강을 만나게 되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평범한 다리를 건너면 인적이 없는 뽄떼깜빠냐에 도착한다.
까사노바는 루고 지방의 마지막 마을로 까미노 데 마또를 지나 오솔길을 걸어 내려가면 뽀르또 강이 나오고 강을 건너면 꼬루냐 지방에 들어서게 된다.
완만한 경사로를 걸어 우요아 강가의 작은 마을인 깜빠니야를 지나면 유칼립투스 나무가 우거진 아스팔트 포장길을 지나 꼬루냐 지방의 첫 번째 마을인 오 꼬또에 도착한다.
오 꼬또에서 오래된 로마 길을 걸어가면 꼬루냐 지방의 전원마을인 레보레이로에 다다르게 된다.
레보레이로의 십자가상을 지나 세꼬 강을 건너면 아 마다그레나를 지나면서 굉장히 큰 공장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주위에는 부근의 조림사업에 참여한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푸렐로스 강 쪽으로 내려와 4개의 아치로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다리를 건너면 푸렐로스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걸어가면 메리데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도 왼쪽 다리의 저림이 심해서 무릎 보호대를 할 수 없었다. 왼쪽 다리는 너무 부어서 코끼리 다리 같았다. 오래도록 통증으로 고생하며 걷다 멈추었다를 반복해야만 했는데 다리가 부어서 더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등산화 끈을 느슨하게 풀었고 발톱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한동안 저림이 계속되다가 서너 시간이 지나니 이내 무감각해졌다.
오늘은 비까지 온다. 안개비로 시작하더니 정말 비가 쏟아져서 도로를 따라 걸었고 마지막 합류 지점에서 까미노 루트로 들어서는데 너무 이르게 합류해서인지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자꾸 쳐다보게 되었다.
여기서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우회하게 되어 그냥 화살표만 따라가기로 했는데 여기도 흙길이었다.
사람들 틈에서 말 두 마리를 구경하다 혼자 먼저 출발했는데 포장된 길 옆 풀 숲에 있던 양 세 마리가 나를 보곤 도망을 간다.
그리고 누군가 부르자 나머지 양들도 막 뛰어가는데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주인이 부른다고 애완견처럼 집으로 찾아가는 양들이 신기했다.
그런데 까미노 루트라면 이 양들도 사람들을 자주 봤을 텐데, 마치 사람을 자주 보지 못한 반응이었다. 뭔가 이상했고 뒤따라 왔어야 할 사람들도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지도를 확인하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다. 다시 되돌아 나왔다. 좀 더 가파른 내리막을 놓치고 포장된 오르막을 마냥 따라갔던 거다.
그 이후로도 흙길이 이어졌고 다리를 건너자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을 벗어나자 메리데가 나타났다.
그냥 마지막까지 도로를 걸었어야 했다. 너무 힘든데 헛걸음까지 보태서 더 힘들었다.
13시 반 메리데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좋다는 명분은 그저 갈리시아 공립 알베르게와 같은 수준이었다.
2층 C룸. 17번이라 아래 침대인데 위쪽으로 교체해 달라면서 창가 22번 침대로 콕 찍었다.
배낭을 놓고 씻으러 갔는데 규모가 커서인지 남녀로 구분되어 있으니 오픈된 샤워부스가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었고 대기줄이 있으면 씻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봐야 하는 구조였다.
대기하는 사람이라도 없을 때 얼른 씻고 나왔다.
그새 룸은 체크인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방치된 내 배낭은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침대로 올렸다. 오늘은 무사할까?
세탁실에 빨래하는 곳이 따로 있고 뒷문을 열고 나가니 빨랫줄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다.
먹구름이 있긴 하지만 바람에라도 마르길 바랐다. 햇볕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비만 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주방엔 식기와 냉장고는 없었지만 전자레인지는 있었다.
15시, 밥을 먹고 정리하고 콜라와 플럼케이크를 먹었다. 그래도 뭔가 고프다.
가까운 가디스에 가보니 마침 씨에스타라 그냥 돌아왔고 빨래 확인하고 다시 나가는데 17시 성당 종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가디스는 17시 반까지 시에스타였다. 250g 바게트가 0.30€라는 광고가 보인다. 케이크를 먹어서 바게트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또 유혹에 넘어갔다.
오늘따라 바람이 차고 으실해서 30분을 밖에서 기다리기엔 너무 추운 날씨라 산 뻬드로 성당으로 갔다. 몸을 녹일 곳은 성당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내일은 어떨까?
시간 맞추어 가디스로 갔고 몇 분 더 지나 오픈되었지만 바게트는 없었다. 플럼케이크 1.00€, 초코비스킷 250g 0.50€, 주스는 0.55€였지만 아직은 필요 없었다.
빠따따스를 계산하러 나오다가 바게트가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보려고 다시 돌아서는데 따끈한 바게트가 오븐에서 막 나오고 있는 게 보였다.
매장에서 직접 굽고 있었다. 이렇게 신선한 바게트는 처음이다. 겉이 바삭한 것은 물론이고 속살이 식빵이다. 더 사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물리치고 하나만 샀다.
돌아오는 길에 미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성당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아직 정신 못 차린 게지, 필요할 때만 순례자 행세를 하고 있었다.
빨래를 걷어서 올라오는데 옷핀 하나가 사라졌다. 혹시나 싶어 찾으러 갔으나 녹슨 옷핀만 발견했을 뿐 내 것은 찾지 못했다.
또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이번 까미노에선 옷핀을 몇 개나 잃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룸에 미니 냉장고가 있었는데 커플이 와인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여기도 콘센트는 부족했으나 2층 가장자리로 휴게실이 있었는데 이 구석에서 콘센트를 하나 발견했다.
통유리로 된 전망 좋은 휴게실이었으나 천 의자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점차 따뜻해졌다. 식당에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 한분이 멜론 한 조각을 주셔서 감사히 받아먹었다.
어느새 19시다. 다들 여기저기에 앉아서 푸짐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산티아고에 가서는 나도 저렇게 먹을 수 있을까?
빈 물통과 바게트만 앞에 놓고 앉아서 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냥 자야겠다.
Os Chacotes→Melide 15.8km
○Os Chacotes
●Palas de Rei (548M) 1.0km
-El Castillo de Pambre
●A Ponterroxán
●A Carballal
●San Xulián do Camiño (463M) 3.4km
●Ponte Campaña (423M) 1.1km
●O Cotón
●Casanova Mato (485M) 1.2km
●A Campanilla
《A Coruña España》
●O Coto (476M) 2.8km
●O Leboreiro (445M) 0.7km
-La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s Nieves
-Cabeceiro
●Furelos
●Melide (456M) 5.6km
-Iglesia de San Pedro
-Iglesia de Santa María
-Cruceiro
53.2km/775.0km
Gadis Melide 0.85€
Patatas Fritas170 g -0.55€
Baguette 250g -0.30€
Albergue de Peregrinos Melide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