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ide→Arzúa
Day 78.
Tuesday, July 11
새벽 1시 반 화장실 다녀오다 보니 여기도 식탁 위에 피자가 남겨져 있었다.
6시쯤 장을 비우고 불이 켜지길 기다렸으나 켜지지 않아 6시 반쯤 불을 켰으나 자동으로 꺼져버려 그냥 준비했다.
여기도 불이 켜지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 다리가 상태가 안 좋아 일찍 나서기로 하고 6시 50분쯤 메리데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N-547 도로를 건너 산따 마리아 성당 앞을 지났다.
까따솔 강을 지나는 다리를 넘어 유칼립투스 나무가 울창한 길을 지나면 떡갈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가 서 있는 순례자 쉼터가 나오고 라이도에 도착한다.
도로 따라 걷고 싶었지만 까미노 루트 따라갔더니 산길이 이어졌다.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숲 속에 앉아있었다. 거리 동판을 떼어간 휑한 까미노석이 보였다.
다시 도로를 만났을 때엔 N-547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포장길이라 그냥 걸었더니 또 산길이다.
빠라비스뽀로 내려가면 발데르베 시내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보엔떼가 나온다.
갈림길에선 편하지만 우회하는 좌측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고속도로로 갈 것을 후회했다.
안개비가 맺혀 나무 아래에만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옷을 꺼내 들었으나 날씨는 개고 있었다. 빠따따스를 먹으며 걸었다. 혹시나 싶어 보엔떼 바르에서 세요를 받고 비옷 정리해서 넣고 도로로 나가니 문이 열린 성당이 있어 세요를 받았다.
이제부터는 그냥 고속도로를 따라서 걸었다. 또 스틱 팁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는데 이게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보엔떼 강을 향해서 내리막을 내려와 계곡을 거치면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나온다.
언덕의 끝에는 산띠아고 대성당의 석회를 만들기 위한 가마가 있었던 까스따녜다가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리베이랄 강으로 향하는 내리막을 내려가면 작은 마을인 리오를 지나게 되고 주위에는 갈리시아의 전통적인 곡식창고인 오레오를 볼 수 있다.
꼬우또 데 도로냐 산을 지나 보렐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다리를 건넌다.
계속해서 이소 계곡을 지나 그림 같은 전원주택 사이를 걷다 보면 리바디소 다 바이소에 도착한다.
마을을 빠져나와 N-547 도로를 건너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오르막의 끝에는 아르수아가 있다.
리바디소 다 바이소에서 까미노 루트로 합류하려고 했는데 고가 위로 이어지는 길이라 도로를 빠져나갈 수 없어 끝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다.
차도는 굽이굽이 돌아가더니 어느새 산 위로 길이 이어지고 저 멀리 반대쪽에서 그곳을 항해 오르는 순례자가 보였다.
리바디소 다 바이소에서 나오는 길이 그 오르막이었다.
12시쯤 그곳을 지나 마지막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아르수아에 진입했다.
시원한 이소 강변 그늘에 자리 잡은 아르수아는 마을의 입구에서 중심부까지 걸어서 1km가 조금 넘는 마을로 현대적이고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예술적인 건축물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아르수아는 떼띠야라고 불리는 전통 치즈로 유명한 마을이며 푸른 목초지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다.
익숙한 길을 따라 12시 50분 아르수아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잠시 대기했고 13시에 체크인했다. 2층 A룸 8번 침대인데 어제 메리데에서 아래 침대를 사용했던 그 할아버지가 또 내 아래 침대다.
대부분이 붙어있는 침대라서 도착 시간이 차이가 났는데도 혼자 오는 사람은 이렇게 묶어버리나 보다.
이 할아버지는 2층 침대 계단 아래에다 배낭을 두었는데 계단을 쓰기 불편했다. 아래 침대 반대쪽에 짐을 두는 공간이 있고 진입로가 있음에도 침대 난간이 없으니 입구와 가까운 쪽을 쓰고 있었다. 공간이 없으니 나와 자꾸 부딪혔다.
반대쪽으로 가방 옮겨주면 안 되냐고 하니까 싫단다. 넌 2층인데 왜 1층에 대해서 간섭하냐 그러더니 나중엔 옷을 내 침대 난간에다 걸어두었다. 고집불통이었다.
이제부터는 산띠아고 도착할 때까지 계속 만나게 될 멤버인데 신경이 쓰였다.
주방에 갔더니 취사 가능한 주방이었고 미니 냉장고도 있었다. 요거트와 오이 피클이 있었다.
이곳 욕실은 아예 씻는 사람이 서로 보이는 구조였다. 갈리시아 공립 알베르게를 설계한 사람이 궁금해졌다. 이런 구조는 서양인들이 더 불편해하고 있었다.
욕실에서 대기를 하다 너무 오래 걸려서 올라와서 남은 빠따따스와 요거트, 오이피클을 먹었다.
다시 가서 씻고 뒤뜰에 빨랫줄이 있어 오랜만에 햇볕에 빨래를 말렸다. 빨랫줄에 여유가 있어 다 빨래할 걸 그랬나 싶었다.
다시 올라와서 오이피클을 하나 집어 먹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와서 식당 가서 먹으라고 뭐라 한다. 순간 아래 침대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다른 할아버지였다.
주방 가서 피클병 정리하고 물통 씻고 딸기 아이스콘을 먹었다. 여기도 콘센트 부족이라 오늘도 충전은 포기해야 했다.
15시쯤 꼼쁠리또라 되돌아가는 사람이 보였다. 알베르게 앞에 있는 Bar Nene 인터넷에 접속했다. 오랜만에 한국 기사를 검색하는데 송중기 송혜교가 10월 31일에 결혼을 한단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 반가웠다.
엄마의 톡, 아기 이름을 지었단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이름이었다. 건강해라. 근데 아무리 봐도 아버지를 닮았다.
Melide→Arzúa 14.0km
○Melide (456M)
●A Carballal
●O Raído (451M) 3.2km
●Barreiro de Abaixo
●Boente (393M) 2.5km
●A Peroxa
●A Castañeda (380M) 2.2km
●O Río
●Ribadiso da Baixo/Ribadiso da Abajo (305M) 3.1km
●Arzúa (385M) 3.0km
-Capilla de la Madalena
39.2km/775.0km
Albergue de Peregrinos Arzúa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