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átima, Portugal
Day 83.
Sunday, July 16
너무 졸려서 무릎에라도 엎드려 자고 싶었다. 그러나 성모 발현 성당에서는 무언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그럴 수가 없었다.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은데 이제는 추운 것보다 피곤한 것이 더 힘들었다. 점점 추워지고 있었지만 파크 벤치에라도 가있자 싶어 갔더니 여기저기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계속 헤매게 되었다.
그러다 걸으면서 잠들었나 보다. 정말 미친 듯이 걸었다. 발걸음이 가는 대로 무의식적으로 걸으며 어딘지도 모르고 마냥 걷다가 화들짝 놀라 깼다. 그 순간은 정말 공포였다.
다시 성지로 돌아왔다. 어제는 새벽부터 헤맸지만 오늘은 저녁부터 헤매다 보니 더 춥고 힘든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은 경량 패딩까지 입고 있는 상태였다.
이번 여행에서 오리털 경량 패딩이 필요한 순간은 많았지만 도움이 된 적이 없었다. 오늘 새벽에도 미사가 있나 했더니 묵주기도만 있었고 이내 조용해졌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이다. 그나마 이곳 삥구 도스는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서 다행이다.
어느덧 새벽 4시, 너무 추웠다. 새벽 5시 미사가 시작되어 참여했는데 끝나자마자 5시 반 미사가 바로 이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이젠 몸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오늘은 호텔에 체크인해야 했다. 드나드는 사람 하나 없는 호텔은 창문 어느 곳에도 불이 켜진 곳이 없었다.
5시 40분쯤 1층 휴게실 블라인드가 올라갔다. 확인하니 바깥문은 열려있었는데 안쪽 자동문은 작동되지 않았다. 그래도 따뜻하니 견딜 만해서 그렇게 서있으니 스태프 아저씨가 나오면서 문이 열렸다.
내 배낭은 여전히 제자리에 놓여있었다. 없어져도 아쉬울 것 하나 없었다. 의자에 앉아 폰을 충전하면서 글을 쓰는데 깜빡 졸다가 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따뜻하니 눈이 자동으로 감겼다.
어느새 로비에는 짐을 들고 내려와서 아침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 이곳의 빵은 정말 맛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빵은 유난히 맛있었다. 내일 아침이면 나도 저들처럼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생각하면서 플럼 케이크를 먹어치웠다.
어느새 로비가 조용해지자 혹시나 싶어 리셉시온으로 갔다. 예전에도 있었던 스태프가 앉아있었는데 체크인이 가능하단다.
혹시나 하고 디스카운트 얘기를 하니 이번에도 단호했다. 우선 이틀 치 계산을 했다. 3F 209호.
그런데 지금 뭐 좀 먹겠냐고 한다. 당연히 땡큐지. 그렇게 난 그녀의 배려로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의 아침은 종류는 많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했다. 버터를 발라 먹는데 빵은 여전히 맛있었다. 속살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시리얼과 커피 두 잔에 빵 세 개를 먹었다. 과일이 있었지만 먹을 정신이 없어서 사과 두 개는 룸에서 먹으려고 챙겨서 올라왔다.
새하얀 호텔 침대 침구가 그리워서, 내 침대도 새하얀 커버로 바꾸었는데 관리하기엔 하얀 커버가 훨씬 더 편해서 쭉 유지해 오고 있었다.
집에 온 듯 익숙했고 오로지 혼자만 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좋았다. 씻고 빨래부터 해서 널었다. 등산화 깔창도 빨아서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두었다.
오늘은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 등산화를 빨아버릴까 했으나 혹시 안 마르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잘 마를 거란 걸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모두 다 빨아 널고 오랜만에 내 수건이 아닌 호텔 수건을 썼다.
잠시 누웠다가 깜빡 잠들었나 보다. 깨니 아직 10시 반이다. 급한 피로는 가시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멍하다.
미사 중인지 성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파티마의 성모는 세 어린이들에게 주님께서는 인간이 저지른 죄로 인해서 마음이 몹시 상하셨으며 사람들은 자기의 죄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성모께서는 또한 그들에게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서 새로운 배상의 신심을 요청하기 위해서 후에 다시 찾아오실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1925년 12월 10일 저녁에 성모님께서는 어린 예수와 함께 스페인 폰떼베드라에 있는 루치아 수녀의 수녀원 방에 나타나셨다.
그 젊은 수녀에게 가시로 둘러싸인 심장을 보여 주면서 성모님은 루치아 수녀에게 다섯 달 연속해서 첫 토요일에 고해성사를 하고 성체를 모시며 묵주기도 5단과 성모님께 끼쳐진 독성에 대한 배상의 의향을 지니고서 묵주기도의 신비에 관해서 15분간 묵상하는 모든 이들을 임종 시에 도울 것임을 세상에 성모님의 이름으로 알리라고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희망에 바탕을 둔 이 위대한 첫 토요일 신심은 현재 예수 성심과 성모성심께 끼쳐진 모욕에 대한 속죄와 죄에 대한 배상 행위로써 수백만의 영혼들을 연결, 일치시키고 있다.
파티마의 세 가지 비밀은 러시아 혁명으로 인한 전 세계의 혼란을 뜻한다고 해석하기도 하는 지옥에 대한 환시, 2차 세계대전 발발과 소련의 몰락에 관한 내용이라는 지옥으로부터 사람들은 구원해 내는 것에 관한 예언, 교황 암살에 대한 예언이라고 해석하는 교황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에 대한 환시 등이다.
미래에 세 가지 즉 공산주의의 몰락과 세계대전의 발발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의 피살을 예언하였다고 한다.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100주년 Jubilee Year of Fatima "파티마 성년을 맞아 전대사가 허락되었다."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100주년을 품위 있게 경축하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의 칙령으로 전대사가 포함된 성년이 허락되었으며 2016년 11월 27일부터 2017년 11월 26일까지다.
파띠마 성년 전대사는 다음의 조건을 채우는 신자에게 허락된다. 파띠마 성전을 순례하여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는 예식이나 기도에 정성껏 참례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신앙을 표현하는 기도를 바치며 파티마 성모님께 기도하는 신자들.
20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각 발현일마다 성당, 소성당 또는 적당한 장소에 공적 경배를 위해 놓인 파띠마 성모상을 경건한 마음으로 방문하여 거기서 이루어지는 예식과 기도에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참례하며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신앙을 표현하는 기도를 바치며 파띠마 성모님께 기도하는 신자들.
나이, 질병 또는 다른 중대한 사유로 인해 거동이 어려운 경우에 자신의 모든 죄를 뉘우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세 가지 조건 (발현 기념일마다 작은 파티마 성모상을 모시고 그 앞에서 성년 축제에 영적으로 함께 하며 자비로우신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성모님을 통하여 자신의 기도와 고통, 또는 삶에서 오는 희생을 바치는 것)을 채우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는 신자들.
전대사를 얻기 위해서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자선을 행하는 신자들은 위의 조건들 중 하나에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을 위한 기도의 조건도 채워야 한다.
리스본 숙소를 알아보는데 또다시 눈이 감겼다. 자려고 들어왔으니 오늘은 푹 쉬자.
바깥 주차장에는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관광객을 나르고 있어서 유난히 시끄러웠지만 그 와중에 난 또 잠들었다.
바람이 서늘해서 깨니 어느새 14시다. 바깥은 후끈하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며칠 만에 다리를 펴고 잤는데 무릎이 더 아팠다. 관절은 모두 욱신거렸다.
알베르게 생활만 하다 보니 순례자의 삶에 익숙해져서 하루 20€의 숙박비가 부담이 되었다. 100$짜리 호텔 숙박비가 아까운 적이 없었는데 첫 번째 까미노를 통해 도미토리를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고작 20€도 비싸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틀에 한 번은 노숙을 해서 부담을 덜어볼까 생각했으나 그럴 바엔 차라리 리스본에 일찍 가서 호스텔에서 편하게 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마지막 날엔 새벽 비행 편이라 밤에 가서 공항 노숙을 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 리스본 호스텔에 예약 변경을 요청했는데 변경 확인서가 도착했다.
이제 언제 파띠마를 떠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왕이면 예약해 둔 리스본 Holla에 연장하고 싶었지만 그새 가격이 올랐다.
그래서 Midtown으로 알아보니 버스터미널에서 3km 거리라 부담이 없었고 Holla까지 이동할 때 좋을 것 같았다.
시내까지도 걸을 만한 거리고 근처에 공원도 있단다. 11시부터 14시까지는 방을 비워야 하고 주방이 없긴 했지만 1박 하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Kab+1에는 2박을 예약하기로 했다. 시내에선 멀지만 제로니모 수도원 가기엔 좋은 위치다. 일단 예약은 했는데 21일만 최저가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배낭을 정리했더니 더워져서 다시 샤워했고 빨래는 이미 말라서 걷어두었다. 스카프, 모자, 버프를 빨아서 널고 저녁엔 겉옷을 추가로 빨았다.
사과를 먹으며 숙소를 알아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어느덧 21시가 되었고 금방 어둑해지더니 피로가 몰려왔다.
○Fátima
●Capelas da Apariçoes
●Basílica de Nossa Senhora do Rosário
●Basílica da Santíssima Trindade
Domus Carmeli +B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