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내 사랑 마리벨 #36

검은 장미 2/2

by 안녕
Épisode 34.


망명 귀족들이 하나씩 차례로 죽어가자 클라렌스는 크게 노했다.

"모두들 뭘 하고 있는 거요? 바보 같으니라고!"

"죄송합니다, 전하. 아무리 경비를 엄중히 해도 놈은 어느새 나타나..."

"프랑스 귀족들이 런던에서 살해된다는 것은 나라의 체면 문제다, 알겠나? 검은 장미를 체포해 와!"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한 달 동안 검은 장미는 열한 명의 귀족을 살해하고도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드디어 클라렌스는 로버트를 불러들였다.

"로버트! 그대에게 검은 장미를 체포할 것을 명한다!"

로버트가 검은 장미의 체포 책임자가 됐다는 소식이 런던 시내에 퍼졌다.

"로버트 님이라면 다를 거야. 이젠 검은 장미도 좀 떨릴 걸."

"하지만 로버트 님은 전과는 달라. 술과 여자밖에 모르는 건달이 됐다고."




마리벨은 검은 장미의 정체가 피에르라는 걸 알리기 위해 랜버트 저택을 방문했다. 마리벨을 맞은 것은 얼마 전에 로버트와 프랑스를 다녀왔던 헬렌이었다.

"마리벨 님, 웬일이죠?"

"로버트에게 전할 말이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려요. 곧 전해 드릴게요."

그때 로버트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헬렌, 결정됐소. 9월 27일이오."

그 말을 듣자마자 마리벨은 랜버트 저택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뒤에서 로버트와 헬렌이 불렀지만 마리벨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9월 27일!

그건 필시 로버트와 헬렌의 결혼식 날이리라! 마리벨은 떨리고 휘청거리는 다리를 가눌 수가 없었다.

'이제는 끝이야! 로버트와 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남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이를 악물어 봐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이젠 내겐 레안드르와 프랑소와의 원수를 갚는 일 밖엔 없어!'




이튿날 마리벨은 망명 귀족이 거처하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검은 장미가 피에르라는 것을 알렸다.

"마리벨이 드디어 머리가 돌았나 봐!"

"로버트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타격이 됐을 거야."

사람들은 마리벨을 상대하려 들지도 않았다.

마리벨은 혼자였다. 아무도 마리벨을 믿어주지도 않았고 도와주지도 않았다.

'할 수 없다. 피에르가 검은 장미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그가 검은 장미로 변장하고 있는 현장을 노리는 수밖에 없어!'




검은 장미의 다음 표적은 로렌스 백작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데르니에 후작이었다.

로버트는 로렌스 백작의 저택에 물 샐 틈 없이 경계망을 쳐 놓고 검은 장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데르니에 후작은 매우 오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새파랗게 젊은 로버트가 경호 책임자라는 사실이 못마땅한지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데르니에 후작님, 검은 장미가 노리고 있습니다. 조심하셔야죠."

"이 저택 안에선 자유로이 돌아다녀도 상관없지 않겠소? 이거야 원 산 사람을 가둬놓고..."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도대체 검은 장미가 다 뭐요? 사람이오, 귀신이요? 왜 당신네들은 그따위 것 하나 못 잡으면서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거요!"

데르니에 후작은 넓은 로렌스 저택의 이곳저곳을 하루 종일 쏘다니고 있었다. 데르니에 후작이 서성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부터 로렌스 저택의 하녀 엘마와 사랑에 빠져있는 터에 갑자기 로버트가 나타나 사람들을 시켜 감시하는 통에 엘마를 자유로이 만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작은 마침내 뒤꼍을 돌아 주방 창문에 고개를 들이밀고는 엘마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목덜미를 잡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엘마?"

그러나 돌아다보니 그건 엘마가 아니었다. 시커먼 복면을 한 사내가 후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장...."

후작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검은 장미의 칼 끝이 그의 심장을 찌르려는 찰나였다.

"검은 장미, 드디어 나타났구나!"

"역시 나타났구나, 빨간 장미!"

빨간 장미가 칼을 뽑자 검은 장미도 칼을 뽑았다. 칼과 칼이 부딪히며 불꽃을 튕겼다. 그러나 칼싸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검은 장미는 빨간 장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갑자기 검은 장미가 칼을 집어던지더니 권총을 뽑아 들었다.

"빨간 장미! 이것이 너의 최후로구나! 하하..."

숨 가쁜 순간이었다. 그때 누군가 권총은 든 검은 장미의 손을 프라이팬으로 힘껏 내리쳤다. 그 바람에 검은 장미는 권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마리벨이 우뚝 서있었다.

"어서 검은 장미를 잡아요!"

검은 장미는 허둥지둥 달아났다.

"마리벨! 두고 보자!"

검은 장미는 그 말을 남기고 비호처럼 담을 넘어 달아났다.

"빨간 장미 님, 검은 장미는 망명 귀족 피에르예요. 제발 믿어 주세요."

"알았소, 당신의 말을 믿겠소. 하지만 검은 장미는 내가 잡을 테니 두 번 다시 이런 위험한 짓은 하지 마시오"

빨간 장미는 검은 장미가 뛰어넘었던 담을 넘어 사라졌다.

빨간 장미가 사라진 쪽을 쳐다보며 마리벨은 그가 로버트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목소리가 로버트와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데르니에 후작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검은 장미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는 사이에 런던의 사교계에는 로버트와 헬렌이 9월 27일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것은 마리벨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드뉘브가 보낸 심부름꾼이 또 피에르에게 나타났다.

"빨간 장미의 정체를 알아냈나?"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한데..."

"그런 추측만 갖고는 곤란해. 빨간 장미가 파리의 왕당파들과 결탁해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탈취할 것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 일을 결행하기로 한 날짜는 9월 27일이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빨간 장미를 파리에 오지 못하게 막아라. 런던에 발을 묶어두란 말이야!"

"알았다. 잔느는 무사한가?"

"이번 일의 성패에 달려있다, 잔느의 목숨은!"




한동안 뜸하던 검은 장미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틀 사이에 데르니에 후작과 또 한 사람의 귀족이 검은 장미의 칼끝에 죽어갔다.

"피에르는 어디에 있는가! 그를 잘 감시하라고 했지 않은가!"

경호 책임을 맡은 로버트로서는 면목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로버트 님! 이것 좀 보십시오!"

로버트는 검은 장미가 남긴 편지를 펴보았다.

'다음 표적은 마리벨이다. 검은 장미.'




검은 장미의 다음 표적이 마리벨이라는 얘기는 클라렌스에게도 전해졌다.

클라렌스는 즉시 로버트를 불렀다.

"로버트, 마리벨을 당장 윈저 궁으로 불러들이게. 무슨 일이 있어도 마리벨을 지켜야 한다!"

로버트는 염색 공장으로 마리벨을 찾아갔다.

"마리벨! 알겠나? 검은 장미의 다음 표적이 바로 당신이야. 클라렌스 공께선 당신을 윈저 궁으로 데려와서 보호하라는 분부를 내리셨어!"

"검은 장미가 자진해서 제게 덤벼드는 거군요. 이번이야말로 프랑소와와 레안드르의 원수를 갚을 기회예요. 전 안 가겠어요. 여기서 그 자를 기다리겠어요!"

아무리 클라렌스의 명령이었지만 본인이 싫다는 데에는 로버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클라렌스는 마리벨이 정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로버트가 직접 마리벨을 경호하라고 명령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마리벨을 지켜 주게!"

마가렛 공주도 로버트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부탁해요, 로버트 님. 마리벨 양을 꼭 지켜주세요. 최근에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는 있지만 저는 당신의 부인으로는 마리벨 외에는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겠어요!"

로버트는 클라렌스 공 부처가 마리벨에게 베푸는 배려가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로버트가 돌아가고 나자 클라렌스와 마가렛 단 둘만 남았다.

"마가렛!"

"네?"

"그대는 아직도 로버트를 좋아하는가?"

"물론이에요. 하지만 지금 제게 가장 소중한 건 당신이에요!"

"마가렛!"

두 사람은 결혼 후 가장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그날부터 로버트는 이스트엔드에 있는 마리벨의 집에 함께 머무르면서 마리벨을 지켰다. 마리벨이 염색 공장 작업장에 갈 때에도 따라가 빈틈없이 그녀를 호위했다. 로버트의 경호가 완벽해서인지 검은 장미는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마리벨의 집에 헬렌이 찾아왔다. 로버트를 만나러 온 헬렌은 마리벨이 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였다.

"로버트! 27일이에요. 그때까진 틀림없이 빠져나와야 해요."

두 사람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며 마리벨이 한숨지었다. 27일이면 앞으로 사흘이 남았을 뿐이다. 사흘 후면 로버트는 영원히 남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메이도록 서글퍼졌다.




25일, 마리벨은 코벤트가든의 무대에 섰다. 클라렌스 왕자와 마가렛 공주가 전에 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떤가, 로버트? 검은 장미는?"

"통 움직이질 않습니다."

"로버트한테 겁을 먹은 모양이지.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로버트는 무언가 말하기 곤란한 일이 있는 듯 클라렌스 앞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마리벨은 로버트가 안절부절못하는 까닭을 알 수가 있었다. 27일이 헬렌과의 결혼식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을 치르자면 적어도 26일부터는 휴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마리벨을 호위하라는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로버트로서는 진퇴양난의 곤란한 입장임에 틀림없었다.

"클라렌스 전하! 로버트 님은 내일부터 사흘간의 휴가가 필요한 모양이에요."

"휴가? 사실인가, 로버트?"

"... 그렇습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휴가라니? 피치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가? 말해 보게나."

"..."

로버트는 끝내 대답을 하지 못 하고 입 속으로만 우물거렸다.

"왕자님, 로버트 님은 내일모레 헬렌과 결혼식을 올린답니다."

"... 사실인가, 로버트?"

"그렇습니다. 휴가를 허락해주십시오."

클라렌스와 마가렛은 동시에 놀라움과 분노로 떨었다.

로버트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로버트! 내가 그대를 잘 못 봤군! 맘대로 하게!"

"로버트 님, 결국 마리벨을 버리겠다는 뜻인가요?"

로버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좋아, 로버트! 공이 정 그렇다면 마리벨은 내가 보호하겠네. 내일 윈저 궁으로 데리고 오도록!"

클라렌스 부처는 노한 얼굴로 로버트를 남겨둔 채 극장을 떠나갔다.




이튿날 아침 로버트는 마리벨을 윈저 궁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마차를 불렀다.

"로버트 님! 잠깐만 문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 왕궁에 가려면 옷을 갈아입어야 하잖아요."

로버트는 어쩔 수 없이 문 밖에 서서 마리벨이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마리벨은 나오지 않았다. 예감이 이상해서 문을 열어보니 마리벨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2층이니까 달아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마음을 놓았던 게 잘못이었다. 마리벨은 옷가지를 여러 개 묶어 2층 창문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그것을 타고 달아났던 것이다.

곧이어 염색 공장 직공 한 사람이 숨이 턱에 차서 달려 들어왔다.

"로버트 님! 웬 복면을 한 사내가 마리벨을 강제로 말에 태워서 달아났어요!"




마리벨은 감옥처럼 철장이 높이 달려있는 건물의 5층에 감금되었다.

그녀의 앞에서 피에르는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소파에 몸을 길게 묻고 있었다.

"다음 표적은 마리벨이라고? 그럼 날 빨리 죽여요!"

"마리벨, 그렇게 빨리 죽고 싶은가? 넌 빨간 장미를 유인하기 위한 소중한 미끼야! 그가 나타나기 전에는 죽일 수가 없지!"

피에르는 마리벨의 옷자락을 찢어 그 위에 글씨를 적었다.

'난 마리벨이에요. 검은 장미에게 잡혀 있어요.'

그러더니 그것을 똘똘 뭉쳐 철창 밖으로 내던졌다.

"자, 이제 이걸 주은 사람이 경찰에 연락하면 빨간 장미가 곧 나타나겠지?"

"빨간 장미는 나 같은 여자 때문에 당신의 계획에 말려들지 않아요!"

"과연 그럴까? 최소한 로버트라도 달려올 거야."

마리벨은 그 뭉치를 줍는 사람이 글을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밤이 으슥해지자 계단을 급히 뛰어올라 오는 소리가 들렸다.

"들리지, 마리벨? 로버트일 거야."

그러더니 피에르는 얼른 밖으로 나가버렸다. 마리벨은 로버트가 오지 못하도록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의자에 꽁꽁 묶인 데다가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어서 알릴 수가 없었다.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렸다. 마리벨은 그것이 로버트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다.

문을 두드리던 사람은 안에서 반응이 없자 다짜고짜 문을 잡아당겼다. 뜻밖에도 문은 쉽게 열렸다.

그 사람은 역시 로버트였다.

"마리벨!"

로버트가 그렇게 외치며 안으로 뛰어들자 뒤에서 문이 쾅하고 닫혔다. 곧이어 자물쇠를 채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하하하... 로버트, 미안하지만 그 속에 내일까지는 있어 줘야겠어."

밖에서 피에르가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로버트는 마리벨의 결박을 풀어 주고 나서 문을 잡아당겨 보았으나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큰일이다! 오늘 밤 열 시까지 도버에 도착해야 돼! 도버에서 칼레까지 여덟 시간. 거기서 파리까지 말을 달려서 열 시간! 시간이 없다!"

"헬렌과의 결혼식이 내일 오후 4시에 있군요."

마리벨은 로버트가 결혼식 시간에 대지 못하게 된 것이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지금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큰일이야! 하지만 마리벨,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 보람이 있어!"

말을 마치자 로버트는 칼을 뽑아 철장에 대고 톱질하기 시작했다.

"로버트! 그건 나무가 아니고 쇠에요. 칼로는 자를 수가 없다고요!"

"쉿!"

로버트는 그 바보 같은 짓을 계속했다. 마리벨은 로버트가 하는 짓이 안타까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러자 밖에서 열쇠를 따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짓이야! 철장을 톱질해서 달아나려고?"

피에르가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로버트의 단검이 세차게 날아가 그의 가슴에 꽂혔다.

"어리석구나, 피에르! 그건 널 유인하기 위한 방법이었어!"

마리벨은 새삼 로버트의 기지에 감탄했다.

"마리벨? 시간이 없어. 먼저 가야겠어."

그 말을 남기고 로버트는 구르듯 계단을 내려갔다. 이어서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멀어져 갔다.




방을 나가려던 마리벨은 허둥지둥 달려 올라오는 구두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마리벨은 얼른 문 뒤에 숨었다.

프랑스 말을 하는 두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피에르가 죽었다! 이젠 다 틀렸어!"

"그렇지 않아! 여기 봐!"

피에르가 쓰러진 머리맡의 벽 위에는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 힘을 다해 피로 쓴 글이 적혀있었다.

'빨간 장미는 로버트...'

"빨간 장미는 로버트란다! 빨리 파리로 가서 알려야 해!"

마리벨도 그들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빨간 장미의 정체가 탄로 났다는 것을 로버트에게 알려줘야 했다. 마리벨은 지나가는 마차를 급히 세웠다.

"도버로 가줘요! 전속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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