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아, 이제 그만 멈추어 줄래? #17
우리는 모두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분이 가라앉고 또 가라앉고
그렇게 한없이 가라앉다 보면
언젠가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겠지.
또 한 해가 간다. 단 한 번도 따뜻한 연말을 보낸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러 퍼지는 연말이 싫어서 일부러 잠만 잤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캐럴조차 없는 거리가 삭막하게 느껴진다. 빨리 한 해가 지나가길 바라지만 새해를 맞이하면 또 새해 인사라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더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걸까?
언젠가부터 나는 좋은 스마트폰 대신 보급형 폰을 쓰고 있었다. 형편에 맞게 살아야 했던 나는 큰 불편함이 없었으니 상관은 없었지만 금융 어플이 폰의 기종을 가리기 시작했고 저가의 보급형 폰에서는 아예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오빠는 최신 스마트폰만 썼고 약정기간이 끝나면 중고폰으로 팔거나 부모님 폰으로 바꾸어 드리기도 했다. 그래서 오빠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했다.
"오빠, 안 쓰는 폰 있으면 나 하나 주면 안 될까?"
"네가 벌어서 직접 사!"
그 말은 충격이었다. 내 주변에 일은 안 하고 놀고먹는 사람을 보면 나조차도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았으니 그런 시선은 받지 않을 거라고 착각했던 모양이다. 내가 과거에 가족을 위해 무얼 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았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동전화가 생겼을 때, 내 전화를 개통하면서 부모님과 남동생의 휴대전화를 차례로 개통해 주었다. 그리고 2년마다 전화기를 교체해 주었고 통신비도 모두 내가 냈으니 내 명의의 전화는 항상 서너 대였다. 직장이 생긴 동생이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면서 부모님의 통신비만 내가 부담했고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부모님도 본인들 명의로 이전하셨다.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부모님의 폰 할부금과 통신비는 내가 부담해 온 셈이었다. 그 이후에는 오빠 덕분에 부모님이 나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을 쓰기도 하셨다. 가족에게 무얼 요구하거나 사달라고 떼를 써본 적은 없었지만 오빠에게 폰을 한번 얻어 썼던 적이 있었으니 그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백수인 동생이 손 벌리는 걸로 보였는지 단칼에 거절했다. 오빠의 그 한마디가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다.
올해도 집에만 있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국민 지원금으로 쌀을 사다 두었고 냉장고도 채웠으니 당분간은 걱정 없다. 카페라떼를 마실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연말이다.
내년에는 그 섬에 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제주올레 jejuolle.org
●제주 올레길, 세계 곳곳의 도보 여행길과 연대
캐나다, 영국, 스위스, 레바논. 터키, 대만, 일본. 그리스, 서호주 등 ‘우정의 길’을 맺은 세계 유명 도보 여행지 9곳
02 코스 우정의 길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 위치 구간 : 호클리 밸리 ~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9.6km, 3시간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The Bruce Trail)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트레일이다. 온타리오의 나이아가라에서 시작해 토버모리까지 이르는 길로, 메인 트레일의 길이는 850km가 넘으며, 400km의 사이드 트레일이 있다. '제주올레-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우정의 길'은 브루스 트레일이 지나는 지역 가운데 풍광이 가장 빼어나기로 손꼽히는 호클리 밸리 자연보호구역에 만든 9.6km의 순환 코스로,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숲길이다. 이 길에는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무가 가득하며, 어린이 주먹만 한 야생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키 큰 사과나무들이 어울려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제주올레 2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브루스트레일보호협회는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인 나이아가라 단층애의 장대한 풍광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1960년부터 트레일을 운영해 왔다. 브루스 트레일의 운영에는 수백 명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 해 4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03 코스 우정의 길
영국 코츠월드 웨이
• 위치 구간 : 코츠월드 더슬리 마을 ~ 스틴치콤 언덕
• 난이도 : 하
• 코스 경로 : 5.5km, 1시간 30분
제주올레와의 우정의 길은 코츠월드의 더슬리 마을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스틴치콤 언덕을 돌아 내려오는 5.5km의 순환로이다.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는 영국의 15개 내셔널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북쪽의 치핑 캠프던 타운에서부터 남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바스에 이르는 162km의 길이다. 런던 가까이에 있고 중세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30년 넘게 세계 도보 여행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이 길은 영국에서 인정하는 특별 자연 미관 지역(AONB) 중 코츠월드 지역의 트레일로, 국제 적으로 이름난 블루벨 숲, 매우 중요하고 또 좀처럼 보기 힘든 석회암 초원, 흥미진진한 고대와 현대의 역사,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고 중요한 지질학,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들, 번창한 도시들을 아우르고 있다. 제주올레 3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영국은 개발사업으로부터 자연을 보전하고 도보여행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965년 국립 자연탐방로 제도를 도입, 심사를 거쳐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트레일들을 내셔널 트레일로 명명한다. 현재 영국 전역에는 코츠월드 웨이를 포함해 15개, 4,000km의 내셔널 트레일이 있다.
06 코스 우정의 길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 위치 구간 : 블라우헤르드 ~ 수넥가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9km, 2시간
해발 2,571m에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시작해 수넥가(Sunnegga)에 이르는 총 9km의 길이다. 알프스의 명봉 마테호른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다섯 개의 아름다운 호수, 슈텔리 호수, 그린예드 호수, 그륀 호수, 무스이예 호수, 그리고 라이 호수 길을 걷는 가장 스위스다운 길이다. 제주올레 6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09 코스 우정의 길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 위치 구간 : 니하 ~ 예진 (21코스)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11.8km, 3시간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Lebanon Mountain Trail)은 레바논 북부 안드퀘트(Andqet)에서 남쪽 마르자윤(Marjaayoun)까지 총 450 km에 걸쳐 이어진 26개의 길로, 해발 고도 600m~2,000m에 위치한 75개의 도시와 마을을 지나고 인근 지역을 감싸 돌며 걷는 길이다. 난이도가 평이한 제주올레와는 달리 다소 거칠고 험한 길이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전문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지만, 레바논 산맥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우정의 길 구간은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21코스(11.8km)로, 레바논 니하(Niha) 마을에서 시작해 여러 사원과 농로길, 염소 방목지, 돌길 등 다채로운 풍광이 이어지며 종점인 예진(Jezzine) 부근에 있는 계곡 너머의 소나무 숲이 하이라이트다. 제주올레 9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10 코스 우정의 길
스위스 라보 와인루트
• 위치 구간 : 생사포랭 ~ 뤼트리
• 난이도 : 하
• 코스 경로 : 11km, 3시간
생사포랭에서 뤼트리까지 테라스처럼 펼쳐져 있는 포도밭을 따라 걷는 길이다. 포도원 테라스를 따라 걸으며 사보이와 발레 알프스의 경관을 감상하고 옛 풍취가 물씬 나는 좁다란 골목길 사이를 거닐며 16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지어진 유서 깊은 포도원도 방문할 수 있다. 포도농장 곳곳의 아기자기한 마을과 도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연이어 펼쳐진다. 제주올레 10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11 코스 우정의 길
터키 리키아 욜루
• 위치 구간 : 페티예 ~ 안탈야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13.6km, 6시간
터키 문화의 길 중 리키아욜루는 페티예에서 안탈야까지 540km에 이르는 길을 터키의 남부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만든 코스이다. 이 길은 오래된 도로와 산책로, 노새 등반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 고르지 않고 돌멩이가 많으며 경사가 가파르다. 리키아욜루 17번 코스는 제주올레길 11번 코스와 우정의 길로, 위차으즈마을과 뎀레마을 사이의 해변을 따라 이어지며 작은 마을들을 지난다. 길을 따라 걷다 강에서 헤엄을 치거나 보트, 카누를 타볼 수 있으며, 마을이나 캠프에서 쉬어가거나 작은 카페에서 현지 음식을 먹어볼 수도 있다.
15 코스 우정의 길
대만 라크누스 셀루 트레일
• 위치 구간 : 대만 북서부 ~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270km, 30일
라크누스 셀루 트레일은 트레일을 따라 있는 산간지역에 담긴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며, 여러 종족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미래의 길 역할을 한다. 한 때, 트레일을 둘러싸고 있던 캄포 나무는 공업화로 인해 절단되어 현재 트레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며, 이는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지방 고속도로 3번이 서서히 대체되고 있는 일부 구간은 다행히도 지난 1세기 동안 시공간이 멈춘 듯 변화가 없었던 덕분에, 땅을 개방하던 시기의 유적지와 문화적 경관, 원시시대 삶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라크누스 셀루 트레일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타이완의 역사와 현대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16 코스 우정의 길
일본 돗토리 유리하마 코스
• 위치 구간 : 일본 돗토리현 유리하마정 ~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13.5km, 4시간
신화와 역사의 길에서는 호키이치노미야신사에 모셔진 시타테루히메노미코토의 신화와 전설이 담긴 장소와 사적을 만날 수 있으며, 우정의 길인 제주올레 16코스와 비슷한 경관을 자랑하며 바다, 산, 호수 모두를 만끽할 수 있다. 도고코호수 둘레길은 선녀 전설이 남아있는 도고코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도고코호수는 산인 팔경의 하나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호수로, 일본 노르딕워킹 연맹 공인코스 제1호로 뽑힌 곳이다.
- 신화와 역사의 길 : 13.5km, 4시간, 난이도 - 중
- 도고코호수 둘레길 : 12km, 3.5시간, 난이도 - 하
18 코스 우정의 길
그리스 시프노스 트레일
• 위치 구간 : 파로스 마을 ~ 크리소피기 수도원
• 난이도 : 하
• 코스 경로 : 5.8km, 2시간 20분
시프노스 트레일은 그리스 시프노스 섬에 위치한 약 100km의 트레일 네트워크이다. 시프노스 섬은 에게해 중심부에 위치한 키클라데스 제도의 특별한 섬이다. 들쭉날쭉한 해안, 아름다운 해변, 계단식 올리브나무 과수원, 하얀색이 아름다운 전통적인 마을과 작은 예배당들, 그리고 돌담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오래된 하이킹 코스가 인상적이고, 미식과 도예, 친절한 환대로 유명하다. 제주올레 18-1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은 시프노스 트레일 2코스는 파로스 마을에서 크리소피기 수도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19 코스 우정의 길
서호주 비불먼 트랙
• 위치 구간 : 덴마크 ~ 알바니
• 난이도 : 중
• 코스 경로 : 85km, 6일
비불먼 트랙은 서호주에 위치한 세계적인 수준의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퍼스(Perth) 언덕에 위치한 칼라문다(Kalamunda)에서 남부 해안 알바니(Albany)까지 1,000km 가까이 이어진다. 마호가니 고무나무 숲에서부터 호주산 유칼립투스 나무 숲을 지나 황야 지대와 해변까지, 호주 남서부의 아름답고 야생이 살아있는 곳들을 두루 지난다.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은 맺은 코스는 덴마크(Denmark)부터 알바니에 이르는 85km 길이의 해안가 코스다. 도보 여행자들은 가볍게 걸으며 현지 숙소에 묵을 수도 있고 6일 코스의 모험 가득한 걷기를 즐기며 삼면이 막힌 오두막 산장에서 야외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비불먼 트랙 재단은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 비불먼 트랙이 세계적인 수준의 트레일 유지, 보수, 관리, 홍보되고 미래 세대가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트레일로 유지하기 위해 서호주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부처의 업무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주 올레길》
●01 코스 : 시흥 - 광치기 올레
15.1km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푸른 들을 지나 말미 오름과 알 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 수마포 해변에서 다시금 성산 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과 이끼 낀 높낮이가 다른 너럭바위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말미 오름
말의 머리처럼 생긴 이 오름의 다른 이름은 두산봉. 아래로는 성산포의 들판이 펼쳐져 있고, 정면에 성산 일출봉, 그 왼쪽에 우도가 한눈에 보인다.
※성산 일출봉
10만 년 전 수중 폭발로 생긴 화산섬으로 모래와 자갈이 쌓여 본섬인 제주도와 연결되었다. 삼 면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이고 정상의 거대한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 일출을 볼 수 있어 일출봉이라 부른다.
※알 오름
이름처럼 새 알을 닮은 오름이다. 말산메라고도 부른다.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 일출봉, 우도는 물론이고 한라산과 다랑쉬 오름 등 제주 동부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달리 옛 소금밭
사방이 바다지만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갯벌이 귀한 제주는 소금도 귀했다. 그래서 종달리 사람들은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 조선 중엽부터 1900년대까지 소금을 끓여 만들었고 지금은 그 자리에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서 길의 운치를 더한다.
※수마포
조선시대 제주에서 기른 말을 육지로 실어낼 때 말들을 모아서 내보냈던 포구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파놓은 23개의 동굴 진지가 성산 일출봉 아래쪽에 상처처럼 남아있다.
●01-1 코스 : 우도 - 올레
11.3km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우도 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일 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바닷길과 밭길, 푸른 초원과 우도봉 등 다양한 모습이 있다.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를 즐긴다.
※우도봉
우도는 소가 누워 머리를 든 형상을 한 섬인데 오름 남쪽에 위치한 정상부를 소의 머리 부분이라 하여 우두봉 또는 쇠머리오름, 소머리오름, 우두악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우도 사람들은 섬의 머리 부분이라 하여 섬머리 또는 섬머리 오름, 도두봉이라고 한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봉을 배경으로 한 백사장이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 여름밤이면 고기잡이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앞바다를 환하게 밝힌다.
※홍조단괴 해변 해수욕장
우도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해수욕장. 홍조류가 바위 등에 몸을 붙이면서 살기 위해 만들어내는 하얀 분비물과 조가비로 만들어진 백사장은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었다.
※세비코지
세덕바지에서 바다로 쭉 뻗은 코지를 세비코지라고 한다. 우도봉 정상이 소의 머리라면, 이곳은 소의 꼬리라 하여 쇠미, 쇠비라 부르다가 세비가 되었다.
※우도 등대공원
우도면 조일리 우도봉에 있는 한국 최초의 등대 테마 공원. 야외 전시장에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파로스 등대 등 국내외 유명한 등대의 모형 14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망대와 산책로, 사진 촬영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우도 해녀 항일운동 기념비
1932년 1월 12일 세화 오일장날 벌어진 전국 최대의 여성 집단 항일투쟁이며 최대의 어민 봉기인 제주 잠녀 항쟁을 기념하는 비. 제주 잠녀 항쟁은 우도 해녀들이 세화, 종달, 하도리 해녀들과 함께 일제의 수탈에 대항한 항쟁으로, 3개월 동안 제주 동부지역에서 17,000여 명의 해녀들이 참여하였다. 우도에서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기념비에는 우도 해녀들의 정신 적인 지주였던 이 마을 출신 강관순이 지었다는 ‘해녀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02 코스 : 광치기 - 온평 올레
15.6km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하여 식산봉,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올레.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내수면을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하여 혼인식을 치렀다는 혼인지(연못)도 지나게 된다.
※광치기 해변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그 모습이 광야 같다고 하여 광치기 하는 이름이 붙었다. 광치기는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 해조류, 패류, 어류가 풍부하다.
※대수산봉
고성리 일대 두 개의 오름 사이에는 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흐르는데, 물을 기점으로 큰 오름을 ‘큰 물뫼’, 작은 오름을 ‘작음 물뫼’라고 부른다. 대수산봉은 큰 오름인 ‘큰 물뫼’의 한자 표기이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제주 올레 1코스 시점인 시흥리부터 종점인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식산봉
오조리 바다는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 당시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은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오름을 군량미가 높이 쌓여 있는 것처럼 꾸몄다. 이를 먼바다에서 본 왜구들은 군사가 많은 것으로 여겨 다시는 함부로 일대를 넘보지 않았다. 그 뒤 군량미로 위장한 오름을 ‘식산봉’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봉우리 정상에 장군을 닮은 바위가 있다 하여 바위 오름이라고도 부른다.
※혼인지
제주의 옛 신화 중 하나인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한 이야기가 깃든 연못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1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삼신인이 세 공주와 결혼을 한 뒤 잠시 살았다는 바위 동굴 집이 있다.
※황루알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한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를 말한다. 황루알이라는 이름은 세 공주가 제주에 상륙할 당시 노을이 바다를 황금색으로 물들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황노알 또는 황날이라고도 부른다.
●03-A 코스 : 온평 - 표선 올레
20.9km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 양옆에 늘어선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울창한 수목이 운치를 더한다. 나지막하면서 독특한 전망, 통오름과 독자봉이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 준다. 동백나무길, 감귤 밭길 등 삼달리 중산간 길이 이어지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나온다. 병마에 시달린 마지막까지도 아름다운 제주의 사진을 찍어냈던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댓불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전통 등대. 해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그 불을 껐다.
※독자봉
말굽형이며 분화구가 통오름과 반대쪽을 향하고 있어 서로 등을 돌려 앉은 형세다. 이 주변 마을에는 유독 외아들이 많은데, 이 오름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통 오름
오름 형태가 물통처럼 움푹 팬 데서 유래한 이름. 가을이면 보랏빛 꽃밭으로 변하는 오름이다. 패랭이, 개쑥부쟁이, 꽃향유 등이 자생한다.
※표선 해비치 해변
길이 0.8km, 넓이 8만 평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 썰물 때에는 커다란 원형 백사장인데,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둥그렇게 들어오면서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이 백사장은 원래 깊은 바다였고 동쪽의 남초곶은 큰 숲이었는데 설문대 할망이 하룻밤 새 남초곶의 나무를 다 베어서 바다를 메워 이 백사장이 생겼다고 한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1997년 삼달리에 내려와 정착한 사진작가 고 김영갑이 2001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미술관. 2003년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제주의 바람을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 작업을 계속하여 제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입장료 4,500원
※신풍 신천 바다목장
"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 약 10만 평 규모의 잔디밭. 예전에는 ‘신천 마장'이라 불리는 마을 공동 말 방목장이었고 지금은 사유지로 소를 방목하여 키우는 곳이다.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어우러진 목장의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신풍리에서는 매년 제주의 전통 축제인 '어멍아방 잔치'가 열린다.
●03-B 코스 : 온평 - 표선 올레
14.6km
해안 따라 환해장성, 농개 등에서 쉬어가는 바당 올레다. 시작점인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온평 숲길로 이어진다. 환해장성과 신산리 마을카페를 지나 신풍 바다 목장에서 A와 B코스가 만나게 된다. 바다 목장길은 망망한 바다의 물빛과 너른 목장의 풀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해안가에서는 풍경과 더불어 소박한 야생화와 야생초도 만나볼 수 있다.
●04 코스 : 표선 - 남원 올레
19Km
눈부신 백사장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해안 올레다. 해녀 탈의장을 지나 바다의 앞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하여 이름 붙인 '가는 개'를 건너면 어촌마을 세화 2리로 접어든다. 세화 2리의 옛 이름, 가마리의 해녀 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내리던 길이다. 이어지는 바다 숲길은 제주 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이 길을 만들 때 해병대 장병들이 도와주어서 '해병대길'이라고도 불린다.
※당케 포구
전설에 의하면 당케 포구 인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되곤 했다. 이에 주민들이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 할망에게 소원을 빌자 할망이 포구를 만들어 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모래밭 끝머리 포구 근처에 할망당이 있다.
※가는게
하천과 만나는 바다의 앞부분이 가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잡목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갯늪
표선 서남쪽 해안 갯가에 있는 습지로, 테우도 맬 수 있었던 넓은 늪이다.
※영천사(노단새미)
영천사 앞 언덕 밑에서 솟아나는 샘. 한 줄기는 한라산으로 거슬러 흐른다고 거슨새미, 다른 한 줄기는 오른쪽 바다로 흘러내린다고 노단새미라 부른다. 노단은 제주어로 오른쪽을 의미.
※해병대길
가는 개 앞바다에서 샤인빌 리조트로 이어지는 바윗길. 제주지역 방어 사령부 소속 93대대 장병들에 의해 친환경적으로 조성되었기에 ‘해병대길’이라고 불린다.
●05 코스 : 남원 - 쇠소깍 올레
13.4km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 올레와 마을 올레다. 남원 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 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예촌망
지형이 마치 여우와 닮았다고 해서 호촌 봉수라고도 부른다. 이 봉수터는 1960년대 이후에 감귤원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종정태웃게
위미 3리에 위치한 포구, 테우 떼배를 매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종정은 위미 3리의 옛 이름이다. 현재 모든 배의 정박은 위미항으로 이전했다. 물가 갯물 틈으로 맑고 찬 지하수가 흘러나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계절 음식점이 차려진다.
※큰엉 산책로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 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 에메랄드빛 바다는 지중해나 에게해보다 더 푸르고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
높이 10~12m에 둘레가 20~35m나 되는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겨울이면 붉은 꽃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98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로 보호하고 있다.
●06 코스 : 쇠소깍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올레
11km
쇠소깍 다리를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를 통과, 이중섭거리를 거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해안ㆍ도심 올레다. 해안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금막과 삶과 문화가 숨 쉬는 서귀포 시내를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다. 6코스의 명소라고 꼽기에 손색없는 서귀포 칼호텔 바당길과 허니문하우스 전망대 길에서 푸른 바다의 파노라마를 즐기면 더할 나위 없다.
※망장 포구
고려시대 말, 세금으로 거둔 물자와 말을 원나라로 보내던 포구였다. 이 지역에 그물을 많이 친다고 해서, 혹은 왜구의 동태를 살펴 봉화를 올렸다고 해서 망장포로 불렀다고도 전한다.
※쇠소깍
바닷물과 민물이 합수하면서 절경을 빚어낸 관광 명소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깎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고 해서 쇠둔이라 불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만들어낸 쇠소깍의 깊은 물에는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교통수단인 ‘테우’가 떠다닌다.
※구두미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부른다.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뭍은 경작지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소금막
소금이 귀하던 시절,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생산하고 저장했던 곳이다. 소금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숙(막사)도 있었다.
※소정방폭포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5m 높이의 물줄기. 여름철에는 물맞이 장소로도 성황을 이루는 아담한 폭포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화백이 살던 집을 살리고 그 옆에 미술관을 지었다. 이중섭 작품은 많지 않지만, 부인과 주고받은 애절한 엽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술관 마당에서는 노래 ‘서귀포 칠십리’를 들을 수 있다.
※제지기 오름
섶섬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오름이다. 옛날 굴사(窟寺)가 있고 이를 지키는 절지기가 살았다 하여 ‘절 오름’, ‘절지기 오름’이라고도 불렸다. 보목리에 자리 잡고 있다.
※정방 폭포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해안 폭포이다. 폭포의 높이는 23m, 폭은 8m, 폭포 아래 수심 5m의 못이 바다로 이어진다. 폭포 양쪽에는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수성암괴가 섞임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07 코스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월평 올레
17.6km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출발하여 법환포구를 경유해 월평까지 이어진 해안 올레다. 빼어난 절경으로 아름다운 외돌개와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있다. 수봉로는 세 번째 코스 개척 시기였던 때, 올레지기 김수봉 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또한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제주올레에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 바당 올레'로 명명한 길도 있다.
※외돌개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동에 있는 바위섬. 높이는 20m로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으며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외돌개'라 한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돔베낭길
기암절벽에 상록수가 울창한 숲, 동쪽의 문섬과 새섬, 남서쪽의 범섬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 낭은 나무. 예전에는 도마처럼 잎이 넓은 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서건도
이름에 대한 설이 분분한 섬이다. 1709년에 제작한 <탐라 고지도>에 ‘부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지금의 서건도는 ’ 썩은 섬’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라고 하여 썩은 섬이라고 부르는데 하루 두 번씩 간조 때마다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뭍에서 섬까지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속골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골짜기가 깊은 계곡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마을 주민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수봉로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생태길. 세 번째 올레 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길을 찾아 헤매던 올레지기 ‘김수봉’ 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만으로 이 길을 만들었다.
※일강정 바당 올레
코스 개척 당시 미처 지날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이 2009년 2월 제주올레에 의해 ‘일강정 바당 올레’로 다시 태어났다. 험하디 험한 바위 밭은 고만고만한 돌들이 검은 융단처럼 깔린 아름다운 길로 변신했다. 일일이 손으로 돌을 하나하나 고르고 옮기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감동이 가득한 길이다.
●07-1 코스 : 서귀포 버스터미널 -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올레
15.7km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 서귀포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중산간을 거쳐 외돌개로 내려온다.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근산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오름으로, 시야가 탁 트여있어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 남쪽 바다와 서귀포시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귀포 야경을 보기에 좋은 장소.
※엉또 폭포
기암절벽과 울창한 천연 난대림 사이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진 비밀의 폭포. 높이가 무려 50m에 달하지만, 폭우가 쏟아질 때만 그 위용을 드러낸다.
※하논 분화구
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수만 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이다.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의미.
※걸매 생태공원
천지연 폭포 상류에 있는 걸매 생태공원은 천지연 폭포를 보호하고 친환경적인 자연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생식물 관찰원, 습지 생태계 관찰원, 매화 및 야생초화류 관찰원, 야생조류 관찰원, 목재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걸매’란 ‘물 도랑이 자주 막혀 메워져 있는 곳’이란 뜻이다. 즉 항상 물이 고여 있는 장소로 예전에는 논이었다.
●08 코스 : 월평 - 대평 올레
19.6km
짙푸른 바다를 따라가는 바당 올레 코스다.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사계절 다른 꽃을 피우는 예래생태공원을 지난다. 종점인 대평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이 가득한 작은 마을로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의 풍경 또한 아름답다.
※베릿내
천제연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고 해서 성천(星川), 별이 내린 내(별빛이 비치는 개울)라고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논짓물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논에서 나는 물. 바다로 바로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쓸데없는 물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여름 물놀이 장소를 인기가 좋다.
※대포 포구
대포는 예부터 ‘큰 개(포구)’로 불리며, 해양 교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열리 해안길
흐드러진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져 펼쳐내는 풍경이 일품인 해안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대포 주상절리(지삿개 바위)
검붉은 육각형의 거대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 서 있는 대포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로 한국에서 규모면에서 최대이다. 파도가 주상절리에 부딪치며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도 장관인데 파도가 심하게 일 때에는 높이가 20m 이상 솟구치기도 한다. 옛 지명은 지삿개를 따라 지삿개 바위라고도 부른다.
※중문 색달 해변
절벽에 둘러싸인 모래 언덕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중문 색달 해변. 중문 관광단지에 있어 주변에 휴양관광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 퍼시픽 랜드, 천제연 폭포 등의 관광명소가 많다. 여름 피서철에는 해변 축제가 열리고 한겨울에는 서귀포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가 열린다.
●09 코스 : 대평 - 화순 올레
11.8km
작고 정겨운 대평 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지나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군산 오름으로 향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우거진 상록수림과 맑은 하천, 군데군데 동굴이 있는 신비로운 안덕 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대평 포구
대평리는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박수기정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대평 포구에서는 마을 해녀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몰질
말이 다니던 길이다.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올랭이소(안덕 계곡)
겨울과 봄에 올랭이(오리)가 찾아오는 물이라 해서 붙은 이름. 주위 풍광이 아름답고 조용하여 1980년대 초반까지 동네 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10 코스 : 화순 - 모슬포 올레
15.6km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 다리와 황우치 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 올레. 산방산의 위용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는 길이다. 초반 해안길을 오로지 걸어야만 볼 수 있는 최고의 해안 경관으로 꼽힌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산방 연대
연대는 조선시대에 변경의 제일선에 설치한 대로, 둘레에는 참호를 파고, 대 위에는 가건물을 지어 각종 병기와 생활필수품을 간수하게 했다. 산방 연대에는 별장 6명과 봉군 12명이 배치되었다.
※송악산 (절울이 오름)
삼중 분화구를 가진 화산체. 세 번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세 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졌다. 부종 분화구는 둘레 500m, 깊이 80m로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있다. 절울이는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이며 해송으로 덮여 있어 송악산이라 부른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동굴이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뚫려있어 근대사의 아픔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용머리 해안
용머리는 진시황과 얽힌 전설에서 유래한다.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날 것을 두려워한 진시황은 도술에 능한 호종단에게 명하여 영웅이 날 만한 곳의 지맥을 끊도록 했다. 이에 호종단은 천하를 돌며 지형을 살폈는데, 이곳의 해안이 흡사 용과 같다며 용의 허리 부분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지역 주민들은 모래도 아니고 돌도 아닌 땅이라고 해서 썩은 다리라고 부른다.
※하모 해수욕장
예전에 멸치(제주어로는 멜)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멜케 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은 편. 조선시대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곳이기도 하다.
※화순 금모래 해변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바다 쪽으로는 멀리 형제섬이 보이고, 내륙 쪽으로는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다. 용천수를 이용한 야외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는 ‘아래 있는 넓은 들’이란 뜻의 제주어로 일제강점기 대륙 침략을 위해 항공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거점인 제주도에 1926년부터 대대적인 비행장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10여 년 만에 20만 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은 중일전쟁 후 오무라의 해군항공기지를 알뜨르 비행장으로 옮기고 규모를 40만 평으로 확장했다. 지금은 일제의 잔혹상을 보여주는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방산
80만 년 전에 형성된 종모양의 용암 덩어리로, 제주 서남부 어느 곳에서나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방산에는 한라산과 얽힌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는데 그 화살이 빗나가 그만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맞았다. 화가 난 옥황 장세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서 던져버렸고 그것이 서쪽으로 날아가 바닷가에 박혔다. 봉우리가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고 서쪽 바닷가에 떨어진 봉우리가 산방산이라고 한다. 산방산의 아래 둘레와 백록담의 아래 둘레가 엇비슷하다고 한다.
●10-1 코스 : 가파도 - 올레
4.2km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의 가파도 올레. 제주도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과 가장 낮은 섬 가파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미 깊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가파도는 머물렀을 때 작은 섬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몸과 마음이 하루쯤 편히 쉴 곳이다.
※6개의 산
오름이나 봉이 아닌 제주의 산은 모두 7개다. 가파도에서는 영주산을 제외하고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군산, 고근산, 단산 등 6개의 산을 모두 볼 수 있다.
※까마귀 돌
사람이 올라가면 반드시 비바람이 분다 해서 오르지 못하게 하던 신령한 바위.
※제단
해마다 음력 1월이면 마을 제사를 모시는 곳이다. 지금도 제관으로 뽑힌 마을 남자 7명은 3박 4일 동안 제단 집에 머물며 부정을 피한 뒤 돼지와 닭, 날 것을 제물로 제사를 올린다.
※상동마을 할망당
포구 서쪽 바위에 아담하게 꾸며진 당이 있다. 상동 어부와 해녀를 수호해주는 해신당으로 당신을 돈지 하르방, 돈지 할망이라고 한다. 정월, 6월 8월에 택일하여 다니는데 몇 년에 한 번씩은 잠수굿을 한다. 가파도에는 상동, 하동에 할망당이 하나씩 있다.
※회을 공원 김성숙 선생 상
가파초등학교의 전신인 신유의숙을 설립한 독립운동가 회을 김성숙 선생의 동상.
●11 코스 : 모슬포 - 무릉 올레
17.3km
하모 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 제주 올레는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 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 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모슬봉
대정읍 모슬포 평야지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오름. 모슬개(모슬포)에 있다고 하여 모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름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다. 모슬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어 모살에서 나온 말.
※신평-무릉간 곶자왈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보온, 보습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평-무릉 간 곶자왈 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정난주 마리아 묘
다산 정약용의 조카딸이자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아내로 대정읍에 유배되어 관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정난주 마리아가 묻힌 곳. 정난주 마리아는 제주의 첫 번째 천주교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130년 동안 묻혀 있다가 1970년대에 수소문 끝에 묘를 찾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했고 1994년 제주도의 신자들이 대정 성지로 조성하였다.
※정개왓 광장
무릉 곶자왈에 있는 너른 평지. 정개왓은 정 씨의 밭이라는 뜻으로, 지붕을 잇는데 쓰는 띠(새)를 이곳에서 경작했다. 밭을 일구느라 작은 돌멩이들을 군데군데 탑처럼 쌓아놓았다.
●12 코스 : 무릉 - 용수 올레
17.5km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잇고 제주시로 올라가는 첫 올레. 무릉 2리부터 용수포구 절부암까지 들과 바다, 오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드넓은 들에서 보는 지평선은 아스라하고, 깊은 바다는 옥빛으로 가득하다. 신비한 분위기의 도원 연못과 녹남봉은 12코스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알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생이기정 바당길'로 접어든다.
※당산봉
원래 이름은 당오름이다. 옛날 당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면서 차귀 오름이라고도 불렸다.
※생이기정 바당길
제주말로 생이는 새, 기정은 벼랑, 바당은 바다를 뜻한다. 생이기정 바당길은 새가 살고 있는 절벽 바닷길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새의 낙원으로 가마우지, 재갈매기, 갈매기 등이 떼 지어 산다.
※수월봉
산체의 서반부가 연안 조류와 해식 작용으로 깎여 서안 일대는 1.5 km의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는 넓은 용암대지이며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6각형의 수월정(水月亭)이 서 있다.
※신도 바당 올레
신도 바닷가에는 용암이 만든 크고 작은 네 개의 도구리가 있다. 도구리는 나무나 돌의 속을 둥그렇게 파낸 돼지나 소의 먹이통. 신도 바당 도구리에는 파도에 쓸려 온 물고기와 문어 등이 산다.
※엉알길
수월봉 아래 바다 쪽으로 깎아지른 절벽. 엉알은 큰 바위, 낭떠러지 아래라는 뜻이다. 엉알에 형성된 화산쇄설암층은 약 18,000년 전 수성화산이 분출하여 생긴 응회환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엉알길 절벽은 수월봉 화산이 분출할 때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차곡차곡 쌓여 무늬를 이루고 있다.
※자구내 포구
아름다운 섬 차귀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우측으로는 당산봉, 그 사이로 거대한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담기는 곳이다. 차귀도의 왼쪽으로는 수월봉이 보인다. 포구 길가에서는 바닷바람으로 말린 한치와 준치를 파는데 포구 길가에 줄을 매어 한치를 말리는 풍경이 이채롭다.
※차귀도
제주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자구내 마을에서 배로 1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다. 죽도, 지실이 섬, 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는데,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섬 중앙은 평지이다. 주변 바다는 수심이 깊고 참돔, 돌돔, 혹돔, 벤자리, 자바리 등 어족이 풍부하다. 바닷바람에 말린 화살 오징어로도 유명하다.
●13 코스 : 용수 - 저지 올레
15.9km
중산간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50여 명의 특전사 대원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숲길, 밭길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매력적인 길이다.
※용수 포구
용수 포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이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하던 길에 표류하다 도착한 포구로 이국적인 건축 스타일의 기념 성당이 바다를 향해 언덕 위에 지어졌다.
※고목 숲길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끄는 숲길이다. 제주 올레가 이 길을 새롭게 내면서 고목 숲길이라고 이름 지었다.
※고사리 숲길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 숲길로 명명했다.
※낙천리 아홉굿(샘) 마을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 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낙천리 체험마당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체험관, 문화공연장 락센터,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천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
※용수저수지
1957년에 제방을 쌓아 조성한 저수지로,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이곳의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는 겨울을 나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유명하다.
※저지 오름
저지 오름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숲길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유명하다. 처음에 조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오르면 오름 중간쯤 둘레길과 정상부의 분화구 숲길이 나오는데, 움푹 파인 분화구에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색다르고 신비롭다.
※특전사 숲길
5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이틀 동안 총 3Km, 7개 구간에 걸쳐 사라졌던 숲길을 복원하고 정비하여 만들어 낸 길이다. 한때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져 사라졌던 숲 속의 오솔길이라 더욱 신비롭다.
●14 코스 : 저지 - 한림 올레
19.1km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숲길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이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금능 해수욕장/협재 해수욕장
제주에서 바다색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은 나란히 붙어 있다. 두 해수욕장 모두 모래에 조개껍질이 많이 섞여 있어 모래사장이 은빛으로 빛난다. 바다 빛깔도 탄성을 자아낸다. 수심이 얕고 경사도도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을 하기에 특히 좋다. 2007년도에 해양수산부에서 우수해수욕장으로 지정했다.
※비양도
월령 해안부터 한림항까지 내내 비양도를 눈에 담고 걷는다. 비양도의 아름다운 앞모습 옆모습을 빙둘러가며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비양도는 천년 전인 1002년(고려 목종 5년)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바다 산호가 유명하며 어족도 풍부하다. 비양봉 분화구 안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오시록헌 농로
오시록헌은 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이다. 밭 길을 걷는 느낌이 오시록해서 제주올레에서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 붙였다.
※옹포 포구(명월 포전 적지)
옹포 포구의 옛 이름은 ‘독개’로, 독은 제주어로 항아리라는 뜻이다. 삼별초 항쟁과 목호의 난 때 상륙전을 치른 전적지이다. 1270년(고려 원종 11년) 이문경 장군이 삼별초의 선봉군을 이끌고 이곳으로 상륙, 고려 관군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처음으로 제주를 점거했다. 1374년(고려 공민왕 23년)에는 최영 장군이 3백14척의 전선에 2만 5천 명의 대군을 이끌고 상륙, 몽고의 목호3천기를 격퇴했다.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월령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 보호되는 곳이다. 목재 데크길로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다. 예로부터 월령리에서는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돌담에 선인장을 심었다고 한다. 5~6월에는 노란 꽃을 피우고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자주색 열매가 열린다.
※큰 소낭 숲길
큰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제주 올레에서 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해녀콩 서식지
콩깍지의 길이는 4~5cm로 강낭콩과 비슷하지만,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
※금능 석물원
돌하르방의 고향.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 금능 석물원은 돌하르방의 아버지인 석공예 명장인 장공익 옹의 일터이자 작품 전시장이다. 어려서부터 돌을 다루는 데 능했던 장공익 명장은 속돌로 처음 돌 아르방을 만들다가 이어 제주의 현무암으로 55년 넘게 돌하르방을 만들어왔다. 금능 석물원의 야외 전시장에는 돌하르방을 비롯하여 해녀상, 흑돼지상 등 해학적인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림항
한림항은 예로부터 제주도 북서부 중앙 해안의 주요 관문으로, 제주 서쪽 동중국해의 풍부한 어장과 가까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어업 전진기지로 이용된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폭격으로 시설이 크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다. 한림항 북쪽에 위치한 비양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천연적인 피난항이 되었다.
●14-1 코스 : 저지 - 서광 올레
9.3km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는 곶자왈 올레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선 순간 싹 잊혀진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드넓은 녹차밭으로 발걸음을 이끌며 끝이 난다.
※저지 곶자왈
저지곶자왈은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녹나무과의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제주올레가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덩굴을 잘라내고, 울퉁불퉁한 돌을 평평하게 골라 길을 만들었다.
※문도지 오름
곶자왈 지역에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문도지 오름은 초승달처럼 생긴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지고 있다. 삼나무 조림지와 경작지를 제외하고는 전 사면이 억새로 덮여 있고, 말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
※오설록 티 뮤지엄
드넓은 녹차 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이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구와 세계의 찻잔 등 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에서는 녹차 밭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15-A 코스 : 한림 - 고내 올레
16.5km
난대림 숲을 지나 고즈넉한 중산간 풍광의 올레다. 중산간의 끝없이 펼쳐진 밭길과 숲길, 흙길을 걷게 된다. 평범한 마을공원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들어서면 마치 사차원 세계로 빠져들듯 깊고 아름다운 숲길인 금산공원은 이 코스의 숨은 명소다. 곽지 팔경 중 하나인 과오름의 세 봉우리와 도새기 숲길, 고내봉을 지나면 고내포구에 도착한다.
※고내봉
고내리 남동쪽에 있는 오름이다. 높지는 않지만 한라산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고내리는 제주에서 한라산이 보이지 않는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가 되었다. 정상까지는 걸어서 20여 분이 걸린다. 정상 인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탁 트인 전망이 감탄을 자아낸다. 고내봉 때문에 마을에서는 한라산이 보이지 않지만, 고내봉이 있어 세상에서 가장 전망 좋은 헬스클럽을 가지게 된 셈이다. 고내봉은 마을 이름을 딴 것으로, 고니 오름, 고노 오름으로 불려 왔다.
※금산공원(납읍 난대림지대)
노꼬메오름에서 솟은 용암이 애월 곶자왈을 형성하다가 납읍 난대림지대까지 이어졌다고 하는데, 후박나무, 생달나무, 식나무, 종가시 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메밀 잣밤나무 등이 한겨울에도 울창하다. 이 숲은 평지에 남아있는 보기 드문 상록수림으로, 나무의 종류는 단순하지만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납읍리 포제단
금산공원 한가운데에는 전통가옥이 있는데, 마을의 제사를 지내는 포제단이 있는 곳이다. 납읍 마을은 약 600년 전에 생겼는데, 풍수에 따르면 화재를 당할 형국이라 하여 이곳에 나무를 심고 포제단을 세웠다. 제단은 세 개로, 북쪽 정면은 서신단(홍역신)과 토신단(마을 수호신), 오른쪽이 포신단(인물 재해의 객신)이다. 상석은 모두 현무암을 다듬어서 만들었다.
※백일홍 길
여름 내내 붉은 꽃이 피는 배롱나무(백일홍)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길게 뻗지 않아 무덤가에 많이 심는다. 이 길에서 무덤을 지켜주는 백일홍을 만날 수 있다.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이기 때문에 간즈름 나무라고도 한다.
※버들못 농로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연못이다. 못 주변에서 오리가 노는 것이 아름답다고 하여, 곽지리 10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
※영새생물
암반 위에 고여있는 연못으로 깊은 곳은 1m가 넘는다. 옛날 이 연못 자리의 찰흙을 파다가 집을 짓자 자연스럽게 물통이 생기고 물이 고였다. 제비들이 찾아와 노니는 모습을 보러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염세서물, 영서생이물, 영새성물, 영세성물 이라고도 부른다.
●15-B 코스 : 한림 - 고내 올레
13km
한담 해안산책로를 포함한 곽지-애월의 해안을 두루 볼 수 있는 코스이다. 곽지과물 해수욕장의 투명한 쪽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가 인상적으로, 한담 해안 산책로는 해안절경의 수려함은 물론 해질녘 석양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애월 환해장성도 만날 수 있어 신구의 매력이 공존하며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역사와 함께 한 각 마을의 매력에도 흠뻑 취할 수 있는 길이다.
※고내리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고려 원종 때 삼별초를 막기 위해 제주 해안선을 둘러쌓은 성으로, 고내리에는 세 지점에 성벽이 남아 있다. 1 지점은 고내리 포구에서 서쪽에 있는 용천수 시니물 근처에서 시작한다. 2 지점은 고내리와 애월리 사이의 해안 가운데 바다 쪽으로 가장 돌출되어 있는 곳으로, 만조 때에도 파도에 훼손되지 않는 위치에 축성되어 있다. 3 지점은 애월초등학교와 고내리 포구 중간지점에 있다.
●16 코스 : 고내 - 광령 올레
15.8km
애월 바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중산간 올레로 이어지는 길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쪽빛 바다, 아직도 하얀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는 소금 빌레,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잔잔한 저수지,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호젓한 숲, 삼별초가 항전을 벌였던 옛 토성,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 돌담을 두른 밭,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 볼 수 있는 길이다.
※곰솔
수산리 저수지 옆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높이 10m, 둘레 4m의 거목으로, 4개의 큰 가지가 뻗어 있는데, 최대 수관폭은 26m에 달한다. 이 나무는 400여 년 전, 수산리 설촌 당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보호돼 왔는데, 눈이 내려 수관 윗부분에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 물을 마시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곰솔이라고 불렀다. 제주도 천연기념물 제441호.
※구엄 돌염전(소금 빌레)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었던 구엄 바닷가의 넓은 빌레(평평하고 넓은 바위). 구엄리의 소금 빌레는 넓이가 1,500여 평에 달한다.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를 통틀어 ‘엄쟁이’라고 불렀는데 넓게 펼쳐진 바위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하고 예로부터 소금(염)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구엄포구 철 무지개 서쪽의 쇠머리 코지부터 중엄리 경계인 옷여까지가 소금밭으로, 1950년대까지 이곳에서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구엄 돌염전에서 생산된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깔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수산리 저수지
수산봉 남동쪽에 조성한 인공 저수지이다. 식량 생산을 목적으로 속칭 답단이내를 막아 1960년에 조성했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으며, 수산유원지로 불리며 제주도민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수산봉
물메 오름. 높이 122m의 높지 않은 오름으로, 오름이 아름답고 어질다고 해서 영봉이라고도 불렀다. 제주도에 가뭄이 들면 목사가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냈다. 수산봉 서쪽에는 전몰군경을 안장한 국군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 묘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안치 위령하는 사찰이 있다.
※신엄 도댓불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전통 등대. 해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그 불을 껐다. 신엄 도댓불은 1960년대 이전까지 있었으나, 훼손되어 방치되었던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다.
※중엄새물
중엄리 해안에 솟는 용천수로, 중엄 마을을 설촌하게 된 식수원이다. 겨울철에는 넘나드는 파도 속에서 물을 긷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에, 1930년에 지금의 방파제를 쌓았다. 수량이 풍부하고, 방파제 안쪽으로는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273년(고려 원종 14년) 김통정 장군과 삼별초 대원들이 여몽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운 곳.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 기와, 자기, 연못터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되었다. 순의비, 순익문, 항몽유적 기록화 7폭, 관리사무소를 두고 역사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17 코스 : 광령 - 제주 원도심 올레
18.1km
무수천을 따라 숲길, 무수천과 바다가 만나는 물길을 지나 공항이 있는 제주시 도심으로 들어선다. 제주시내와 인접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외도의 월대와 내도의 알작지 해안을 만난다. 청보리 길과 이호테우 해변과 한가로운 마을을 걸으면 어느새 발길은 제주의 머리라는 도두봉에 오른다. 심심한 해안도로를 걷고 난 후 만나는 용두암과 용연다리도 볼거리다. 무근성과 목관아지를 지나 제주 시내를 통과하는 길은 제주 사람들이 과거에 살아온 모습과 지금 살아가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관덕정
관덕정은 제주목관아 앞에 위치한 누각으로, 활쏘기 시합이나 과거시험, 진상용 말 점검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 곳이다. 1448년 신숙청 목사가 창건한 것으로, 창건기에 따르면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라는 <예기>의 문구를 따와 관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관덕정 현판은 본래 안평대군의 글씨였으나 불에 타서 없어지고 현재는 이산해(李山海, 1539~1609)가 쓴 현판이 남아 있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전통 건축물 중 가장 크며, 보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내도 알작지
내도동의 알작지는 반질반질한 둥근돌(먹돌)로 이루어진 해안으로, 바닷물이 들고 날 때 ‘사르르’ 고운 소리를 낸다. ‘작지’는 작은 자갈을 일컫는 제주어로, 알작지는 마을 아래에 있는 자갈 해안이라는 뜻이다. 이 자갈층은 약 50만 년 전에 외도동 일대에 형성되었던 큰 하천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도두봉
도두봉은 높이 65.3m의 소규모 오름으로 도두 마을을 대표하는 오름이다. 오름의 꼭대기에 올라서 보는 풍경은 인상적이며 마을 이름이 정립될 때까지 도원봉이라 불렸다.
※무수천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이름의 내. 때로는 물이 없는 건천이어서 무수천(無水川)이라거나, 지류가 수없이 많다고 하여 무수천(無數川)이라고도 쓴다. 한라산 장구목 서복 계곡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25km를 흘러 외도동 앞바다까지 이어진다. 수량이 풍부해 제주시의 주요 수원으로 이용된다. 기암절벽과 작은 폭포, 맑은 호수가 절경을 이루고 해골 바위 등 기묘한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어영개(어영마을)
어영개는 자연 지형과 조석의 흐름을 이용해서 만든 포구이다. 바닥돌에 뱃길을 만들어 포구를 조성하였다. 바닥돌이 드러나는 썰물 동안에는 바깥쪽에 테우 등 배를 붙여 두었다가 밀물이 되면 안쪽으로 배를 끌어다 옮겨 매었다.
※외도 월대
도근천 하류에 있는 누대이다. 예부터 밝은 달이 뜰 때 물 위에 비치는 달빛이 아름다워 달그림자를 구경하던 곳이었는데, 수백 년 된 팽나무와 소나무가 휘늘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은어가 많아 은어 낚시로도 유명하다. 도근천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공물을 실어 날랐다 하여 ‘조공천’이라고도 부른다.
※용두암
용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양의 바위라고 하여 용머리 바위라 부른다. 용암이 위로 뿜어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용왕의 심부름꾼이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산신이 쏜 화살에 맞아 몸은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물 위에서 바위로 굳어버렸다는 내용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제주도 기념물 제57호.
※용연 구름다리
1967년 처음 만들어진 현수교로, 기존의 구름다리가 낡아 2005년에 새롭게 다시 세웠다. 영주 12경의 하나인 용연야범의 장소로 지금도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명소가 되고 있다.
※이호테우 해변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다. 검은색을 띠는 모래와 자갈로 덮여 있으며, 뒤편에는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교통이 편리하고 제주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밤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매년 여름에는 이곳에서 이호테우 축제가 열린다.
※제주 목관아
조선시대 제주의 최고 행정관청이다. 이곳에서 탐라시대부터 주요 관청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434년 화재로 관아 건물이 모두 불에 타자 재건축을 시작하여 다음 해 다시 관아의 모습을 갖추었다. 일제강점기에 관덕정만 남기고 대부분 훼손되었으며, 이후 발굴을 통해 그 흔적을 확인하고 탐라순력도(1702)와 탐라 방영 총람(1760년경)을 기초 도면으로 활용하여 최근에 조선 후기의 모습으로 재현하였다.
※수근 연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어영마을이 생기기 전 지명인 다끄내(수근동)를 따서 이름 붙인 수근 연대(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8호)가 있다. 어영마을 사람들은 큰연디나 어영연디라고 부른다. 지금은 수근 연대 주변에 너른 잔디밭과 휴식공간을 조성하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용연
야경의 명소인 용연구름다리를 건너면 계곡에 연못처럼 물이 고인 용연이다. 예부터 용이 사는 연못이라 하여 용연이라 불렀고, 용은 비를 몰고 오는 영물인지라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경치가 뛰어나 조선시대 지방관들이 밤중에 배를 띄우고 주연을 열어 풍류를 즐기곤 했다.
●18 코스 : 제주 원도심 - 조천 올레
19.7km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간세 라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항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 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해 준다.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흔적만 남은 곤을동 마을 터에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면서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18코스의 절정,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문시장
해방 이후 제주 상업의 근거지를 이루었던 상설시장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문시장, 민속오일장과 함께 제주시를 대표하는 3대 전통 재래시장 중 하나이며,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꼽힌다. (자료 제공: 제주 국립박물관)
※오현단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이 지방 발전에 공헌한 김정, 송인수, 김상헌, 정온, 송시열 등 다섯 분을 배향했던 옛 터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호.
※곤을동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마을로, 집터만 남아 당시의 아픈 상처를 말해준다. 곤을동은 항상 물이 고여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고려 충렬왕 26년(1300)에 별도현에 속한 기록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었다. 별도봉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곤을’에는 22가구, 화북천 두 지류의 가운데 있던 ‘가운뎃곤을’에는 17가구, ‘밧곤을’에는 28가구가 있었다. 곤을동이 불에 탄 것은 1949년 1월 4일과 5일. 국방경비대 제2연대 1개 소대가 이틀에 걸쳐 곤을동 주민 24명을 학살하고 마을을 모두 불태웠다.
※닭머르(닭모루)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 모습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들어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닭의 머리라는 뜻의 ‘닭머르’라고 부른다.
※대섬
조천 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위치한 섬.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린 용암류(파호 이호 이용 암류)가 표면만 살짝 굳어져 평평하게(투뮬러스) 만들어진 지형이 특징이다. 제주도 내에서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형이다.
※별도(화북) 연대
연대는 봉수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이다. 봉수는 산 정상에, 연대는 구릉지대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나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곳에 세워졌다. 제주의 9개 방어진 가운데 하나인 화북진에 속한 별도연대. 제주의 전형적인 연대 모양과 다르게 독특한 방호벽을 두르고 있다. 제주의 주요 관문인 화북포구가 가까이 있어 예부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며, 지금도 연대에 오르면 화북마을 앞바다가 넓게 펼쳐진다. 2001년 2월에 복원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9호.
※사라봉 (사라오름)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오름으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부터 ‘사봉낙조’라고 하여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혔다. 사라봉 해송 숲은 2010년‘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민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 수상.
※신촌 가는 옛길
삼양 사람들이 신촌 마을 잔치와 제사 밥을 먹기 위해 오갔던 길이다. 제주올레에서 주민들에게 물어 일부 길을 찾아내 다시 이었다.
※연북정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으로부터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인 이름. 기록에 의하면 1590년(선조 23) 당시의 조천관을 중창하여 쌍벽정이라 칭하였다가 1599년(선조 32)에 다시 건물을 고쳐서 연북정이라 개칭하였다. 건물은 네모꼴에 가깝고 높이 14자의 축대 위에 동남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 축대의 북쪽으로는 타원형의 성곽이 둘러 쌓여 있다. 이곳의 모양의 크기가 옹성과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연북정은 망루의 용도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2호.
※원당사지(불탑사) 오층 석탑
원제국시대 제주도의 3대 사찰의 하나였던 원당사의 터. 원당사는13세기 말엽 창건된 것으로 보이며 원나라 기황후가 삼첨칠봉의 명당자리에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17세기 중엽까지 존속되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1914년 그 터에 불탑사가 재건되었다. 불탑사 경내에는 원당사의 오층 석탑이 보물 제1187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26년에 원나라의 황실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가 된 기 씨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한다.
※조천 만세동산
1919년 3월 21일, 신천, 조천, 함덕에서 온 사람들이 미밋동산(만세동산)에 모였다. 서울 휘문 고등학 교에 다니다 3.1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고향에 돌아온 고등학생 김장환이 동지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준비했던 것이다. 미밋동산에 태극기를 꽂고 김시범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대한 독립만세를 부르며 조천 비석거리까지 행진하였다. 주동자들은 모두 연행되었다. 이튿날 조 천장터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다시 만세운동이 벌어졌고,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었다. 그 뒤로 미밋동산은 만세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조천 만세동산에는 항일운동 기념관과 애국선열 추모탑, 독립유공자비 등이 세워져 있다.
※환해장성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에 쌓은 석성. 고려 원종 11년(1270) 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처음 쌓았으며, 왜구 침입이 심했던 고려말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보수와 정비가 이루어졌다. 현재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10개소(제주시 화북, 삼양, 애월, 복촌, 행원, 한동, 서귀포의 온평, 신산)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김상헌의 <남사록>에서는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불렀다.
※고씨 주택 (高氏 住宅)
고씨 주택은 고용준이 지은 근대 건축물로, 일제 강점기에 개설된 북 신작로 남쪽(산지천 서쪽)에 있다. 올레에 접한 문간 거리와 바깥채(밖거리)를 안쪽의 안채(안거리)와 따로 지어 마주 보게 놓았고, 그 사이에 마당을 만들었다.
●18-1 코스 : 추자도 - 올레
18.2km
사람이 사는 네 개의 섬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서른여덟 개의 섬이 모여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의 봉우리들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산봉우리들 아래 끝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추자도는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새로운 풍광을 쏟아낸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이어가는 길은 추자도의 숨은 풍광을 모두 들춰내 보여준다.
※나바론 절벽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 비경. 난공불락 요새로 일컬어지는 나바론 요새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 배를 타고 나가야만 그 비경을 볼 수 있다.
※엄바위 장승
옛사람들은 거대한 엄바위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엄바위 밑에는 억발장사라고 불리는 나무로 깎은 장승이 서 있다. 엄바위 밑에서 태어난 억발장사는 인근 바다에 있는 ‘장사공돌’이라는 바윗돌로 공기놀이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횡간도까지 뛰어 넘어가다가 그만 미끄러져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이 결혼하면 청상과부가 된다고 해서 결혼하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
※모진이 몽돌해안
추자도에는 해안 곳곳에 몽돌밭이 있는데, 특히 모진이에는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100여 미터나 이어져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묵리 고갯길
묵리는 마을의 앞과 뒤가 산에 둘러싸여 있어 다른 마을에 비해 해가 늦게 뜨는 고요한 마을이다. 묵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 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제주 올레에서 새롭게 길을 이었다.
※예초리 기정길
추자도의 해안 절경을 두 눈에 가득 담고 걸을 수 있는 해안 절벽길이다. 제주올레가 새롭게 찾아 만들었다.
※최영 장군 사당
고려 공민왕 23년(1374)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던 최영 장군은 심한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머물며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게 된다. 이때 점산곶에 머물던 최영 장군은 주민들에게 어망을 만들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 생활이 크게 좋아진 주민들이 장군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사당 안에는 ‘조국 도통 대장 최영 장군’이라는 신위가 안치되어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봉향한다.
※추사 처사각
처사 박인택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사당. 박인택은 추자도에 사는 태인 박 씨의 입도 선조로 조선 중기에 추자도에 유배 와서 주민들에게 불교 교리를 가르치고 병을 치료해 주며 살았다고 한다.
※추자도 등대
제주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등대로 제주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인도한다. 상추자도의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추자군도의 비경이 한눈에 보인다.
※황경한의 묘
황사영의 부인이자 정약용의 조카인 정난주 마리아는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두 살배기 아들 경헌과 함께 제주도에 유배된다. 호송선이 잠시 예초리에 머물자 정난주는 아들을 저고리로 싼 후 이름과 출생일을 적어 황새바위에 숨겼고, 경한은 어부 오씨에게 발견되어 자랐다. 황경한의 후손들은 지금도 하추자도에 살고 있으며, 황 씨와 오 씨는 한 집안과 같다고 해서 결혼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후포 해안
봉글레산 쉼터에서 정상 방향인 제주 올레 코스와 갈라지는 내리막길로 다무래미를 지나면 봉글레 산 서쪽의 후포 해안으로 이어진다. 후포 해안은 몽돌로 이루어진 바닷가로, 용등산과 바닷물이 연못처럼 고이는 용둠벙이 아름답다. 후포 앞바다에는 원형 테두리의 설치물이 떠 있다. 한국 최초로 추자도에서 시작한 참치를 양식하는 원형 가두리이다.
●19 코스 : 조천 - 김녕 올레
19.4km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제주의 진면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주 항일운동의 현장인 조천 만세동산과 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북촌리의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제주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곶
‘조천 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하여 관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할 만큼 파도가 거세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한반도의 끝자락인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한 북촌리는 4.3 항쟁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이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이 가옥 대부분을 불태웠고 주민들은 마을 주변 이곳저곳으로 끌려나가 학살당했다. 기념관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학살에 어린아이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기념관 앞에는 이때 죽은 어린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날한시에 죽어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북촌리는 전체 323가구 가운데 207가구의 479명이 희생되었다.
※다려도(달여도)
북촌리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獺嶼島(달서도)라고 쓴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도 다양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4.3 당시 일부 북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다려도에 숨기도 했다.
※벌러진동산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 동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서우봉
함덕 해수욕장 옆에 봉긋이 솟아 있는 오름이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예부터 덕산으로 여겨져 왔다. 전망이 트인 북쪽 봉우리에는 서산망이라는 봉수대가 있어, 삼양의 원당망, 김녕의 입산망과 교신을 주고받았다. 동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 21개의 굴이 남아 있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 주민들이 낫과 호미만을 가지고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성한 길이다.
※신흥리 방사탑
신흥리 백사장에는 두 기의 방사탑이 세워져 있다. 방사탑은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쌓는 돌탑이다. 곶부리 쪽의 방사탑은 ‘오다리 답’, 안쪽에 있는 것을 ‘생이 답’이라고 부른다. 밀물 때에는 탑의 아랫부분이 물에 잠긴다. 제주도 기념물 8-10, 8-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흥리 백사장(신흥해수욕장)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대체로 평탄해 물놀이에도 적합하지만,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
※함덕 서우봉 해변
곱고 흰모래사장이 바다 멀리 뻗어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물빛이 아름답기로 이름 높다. 야영장과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제돌이 방류 기념탑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포획돼 불법으로 쇼에 이용되다가 2013년 7월 바다로 방류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탑이 19코스 종점 인근, 김녕항에 설치되어 있다. 제돌이의 방류는 아시아 최초의 방류 성공 사례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동물권’, ‘동물복지’라는 화두를 던지며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게 했다.
●20 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17.6km
제주 북동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바당 올레다. 제주 북동쪽 바닷가 김녕 서포구에서부터 김녕, 월정, 세화 해수욕장의 잔잔하게 일렁이는 쪽빛 바다 물결을 감상하며 걷게 된다. 물빛이 아름답고 수심이 고른 편이어서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운이 좋으면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과 함께 숨비소리도 들을 수 있어 길에 제주 해녀 문화가 함께 스며 있다.
※김녕 성세기 해변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물빛이 아름답고, 수심도 고른 편이어서 물놀이에 적당하다. 바람이 좋아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든다.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다.
※당처물 동굴
월정리 밭 작업 도중에 발견된 용암 동굴이다. 지표 아래 약 3m에 생성된, 입구가 없는 용암 동굴로 동굴 전체에 종유석 기둥이 발달해 있다. 길이 110m, 폭 5~15m, 높이 1.5~2.5m로 크기는 비교적 작지만 학술적 가치가 커, 1996년 12월 천연기념물 제38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구좌읍사무소에서 당처물 동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세화오일장(다려도)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하여 자리돔, 옥돔, 우럭, 조기, 갈치 등의 해산물이 특히 풍부하다. 매 5일, 10일에 장이 열린다. 오후 4시면 파장하니, 장이 열리는 날 길을 걷는다면 늦지 않게 서두는 것도 좋겠다.
※좌가 연대
연대는 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이다. 봉수대는 산 정상에, 연대는 구릉지대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 연대를 세웠다. 제주도에는 38개소의 연대가 있었다. 이들은 서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하였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연대를 지키던 군인이 직접 달려가 급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15호.
※행원 포구(어등포)
광해군은 폐위 후에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태안을 거쳐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637년(인조 15) 제주로 보내졌다. 당시 인조는 광해군에게 유배 지역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바다를 건널 때 배의 사방을 모두 가려 밖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1637년 6월 6일 행원포구(어등포)에 입항했는데, 배에서 내린 광해군은 그제야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주성 망경루 서쪽(지금의 제주 구시가지)에 위리안치되었는데, 위리안치란 유배형 가운데 하나로, 귀양 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나무를 두르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것이다. 제주 유배 4년 4개월 만인 1641년(인조 19)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광해군은 제주에 유배되어온 이 가운데 가장 신분이 높았지만, 위리안치되어 생활하던 곳도 남아 있지 않다.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다. 성세기 태역길 은 김녕 환해장성까지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에 쌓은 석성이다. 고려 원종 11년(1270) 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처음 쌓았으며, 왜구 침입이 심했던 고 려말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보수와 정비가 이루어졌다. 현재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10개소(제주시 화북, 삼양, 애월, 북촌, 행원, 한동, 서귀포시 온평, 신산)가 제주특별자치 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김녕의 환해장성은 최근 복원되었다.
●21 코스 : 하도 - 종달 올레
11.3km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는 길이다. 제주의 동쪽 땅끝이라는 뜻을 지닌 지미봉 위에서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제주가 펼쳐진다.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편에 성산일출봉이 떠있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종달 해수욕장
작지만 예쁜 해수욕장이다. 해초가 많고 조개가 많이 나는 종달리 바닷가의 물빛은 제주도의 여느 바다와는 달리 연녹색을 띠고 있다. 종달리 모래밭에서 나는 조개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으니, 더운 여름에는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해수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해녀 박물관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 제주 어촌과 해녀들의 일터인 바닷가 불 턱 등을 재현해 놓고 해녀 옷, 테왁, 망사리 등 작업 도구도 전시한다.
※별방진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 중종 5년(1510)년 하도리에 진을 설치하고 성곽을 쌓았다. 성 안에는 관사와 무기고 등이 있었고, 동. 서. 남쪽 세 곳에 문을 두었다. 최근 복원사업을 진행해 옛 성곽과 복원된 성곽을 모두 볼 수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24호.
※지미봉
정상에 오르면 철새도래지와 우도, 성산일출봉, 제주의 동쪽 바다, 성산의 밭과 들, 말미오름, 알오름,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 등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이 제주섬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땅끝, 지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머리는 서쪽 끝인 한경면 두모리이다.
※철새도래지
철새도래지에는 매년 겨울 30여 종의 철새 3,000여 마리가 찾아온다. 무성한 갈대밭이 있어 겨울 철새들의 은신처와 여름 철새들의 번식지로 이용된다. 희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물수리, 흰 꼬리 수리, 청둥오리, 흰 물떼새, 큰 기러기 등의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
하도리 바닷가 가까이 있는 작은 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 한여름 하얀 문주란 꽃이 온 섬을 뒤덮으면 그 모양이 마치 흰 토끼 같다고 해서 토끼섬으로 불린다. 문주란은 수선화과의 상록 다년초로 난대성 해안식물이다. 토끼섬의 문주란은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돼 보호받는다.
※하도 해수욕장
하도리와 종달리에는 작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 두 곳 모두 모래가 곱고 전망이 좋다. 여느 해수욕장보다 찾는 이가 적어 오붓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제주 올레길 휠체어 구간
1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4.6km
종달리 옛 소금밭 ~ 성산 갑문 입구
시작점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814-5
제주올레가 생겨난 첫 코스인 만큼 풍광이 뛰어나며 전 구간이 포장돼 있어 쉽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종달~시흥 해안도로는 제주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길이다.
4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4.8km
해비치호텔&리조트 ~ 가마리개 쉼터
시작점 :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40-76
해비치호텔 앞 공터에서 시작하여 도로를 따라 가마리개까지 이어지는 바당올레. 해양수산연구원 내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5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2.7km
국립수산과학원 ~ 위미항
시작점 :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785-1
바다와 마을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코스로 동백나무 군락지가 울창한 마을 올레가 멋스럽다. 폭이 좁은 마을길로 경사가 심하다. 장애인 화장실이 없고 위미2리 포구 해안길 입구에서 기존 제주올레 코스를 우회한다.
6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3.3km
쇠소깍 ~ 보목포구
시작점 : 서귀포시 하효동 999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절경의 쇠소깍을 지나 섶섬이 코앞에 보이는 보목포구까지 바당올레. 도로가 좁고 거칠며, 유동차량이 많다. 쇠소깍과 보목포구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8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3.6km
논짓물 ~ 대평포구
시작점 : 서귀포시 하예동 532-3
용천수가 나오는 논짓물에 시작하여 아름다운 열 리 해안길을 지나 용왕난드르에 이르는 바당올레. 경사가 심하다. 시작점 논짓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10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2.9km
사계포구 ~ 송악산 주차장
시작점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125
한 폭의 그림 같은 사계 바다를 지나 웅장한 송악산 입구에 이르는 구간으로 평지가 이어지는 코스. 장애인 화장실이 없다.
10-1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4.2km
상동포구 ~ 가파치안센터
시작점 : 가파도 상동포구
해발 20.5m로 한국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는 전구간 가능하며 봄이면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12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1.1km
엉알길 입구 ~ 자구내 포구 입구
시작점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674-2
제주 서남단 바당올레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차귀도가 아름답다. 해안길은 주의해서 지나야 한다. 제주 해양경찰 고산출장소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14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2.1km
일성콘도 ~ 금능해수욕장
시작점 :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625
제주의 달과 같은 비양도를 전망하며, 아름다운 금능해수욕장을 볼 수 있는 바당올레. 일부 마을 길은 폭이 좁고 해안길은 주의해서 지나야 한다. 화장실: 금능해수욕장 입구(종점)
17코스 휠체어 구간
구간 거리 : 2.1km
일성콘도 ~ 금능해수욕장
시작점 :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625
제주의 달과 같은 비양도를 전망하며, 아름다운 금능해수욕장을 볼 수 있는 바당올레. 일부 마을 길은 폭이 좁고 해안길은 주의해서 지나야 한다. 화장실: 금능해수욕장 입구(종점)
새해에는 행복한 일, 딱 한가지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