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에티하드항공
코로나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간을 낭비하며 지내던 때, 그렇게도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었던 그 시기가 문득 떠올랐다. 비행기 티켓이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데,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 팬데믹이 다시 오지 말란 법은 없었다.
세 번째 스페인에 갔을 때 영국항공 775,000 원이었다. 직항으로 런던에서 일주일을 보내다, 직항으로 파리로 가서 일주일 그리고 리옹 일주일, 니스에서 일주일 루르드에서 일주일 그리고 생장으로 가서 스페인 순례길, 프랑스 길을 걷다가 산티아고에서 파띠마로 가서 일주일 그리고 리스본에서 일주일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다구간 여정이었다.
여행에 대한 계획 없이 항공권을 검색해 보다가 저렴한 티켓을 발견하면, 왠지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유럽에 갈 때는 무조건 90일 그리고 쉥겐 외의 지역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100일을 만들었다. 이번에 가장 저렴한 티켓은 중국동방항공이었지만 3개월 이상 체류를 선택하니 에티하드항공 밖에 없었다.
스톱오버 지원되고, 무료 숙박 혜택도 준다. 왕복 여정일 때 그리고 아부다비가 종착지가 아니어야 했다. 대행사에서 카드 별 할인율이 달라 주거래 카드가 아닌 신한카드가 가장 저렴했다.
첫 번째 스페인여행 (11.09~11.19) 1,189,800
(in&out 마드리드) KLM
두 번째 스페인여행 (05.28~07.22) 1.238,800
(in 파리 out 리스본) KLM
세 번째 스페인여행 (04.25~07.27) 775,000
(in 런던 StopOver, in 파리 out 리스본) 영국항공
네 번째 스페인여행 (03.14~06.13) 847,300
(in&out 마드리드) 에티하드항공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항공사 선택은 운이었다. 예전에 저렴했다고 해서 지금도 저렴하지는 않았다. 취항한 지 얼마 되지 않는 항공사라든가, 프로모션을 하는 항공사를 찾으면 운이 좋은 거였다.
처음 스페인에 갔을 때 휴가를 써서 떠나는 여행이었으니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금액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경유를 해서 조금 저렴한 티켓을 선택했을 뿐이다. 암스테르담 경유 마드리드 in & out 1,189,800
그 당시 경유 편 중에서도 네덜란드 항공사가 저렴했고 서비스도 좋았던 경험에 두 번째 스페인 행도 KLM 항공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두번째 KLM 탑승 때는 기내식 담당 승무원의 태도에 무척 실망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서비스가 좋았다는 것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저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암스테르담 경유지만 프랑스길 까미노를 위한 여정이었으므로 파리 왕복이 아닌 in 파리 out 리스본 다구간 항공권으로 예매했다.
미리 구입하면 저렴하다는 선입견에 6개월 전에 미리 결제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 저렴한 특가는 항공사마다 오픈 시기가 달랐다. 티켓을 구입하고 나서 더 저렴한 티켓이 쏟아졌다.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대에 결제하면 된다.
나같이 시간 많고 저렴한 이코노미석 이용자라면 경유 항공이 오히려 좋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직항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세 번째 스페인행으로 선택한 항공사는 영국항공이었다.
직항 편으로 런던으로 입국해서 일주일간 스톱오버로 여행했다. 다시 직항 편으로 파리로 가서 까미노를 마치고 리스본으로 갔다. 리스본에서는 직항 편이 없어서 런던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유 횟수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백만 원이 넘었다. 중국국제항공, 에티하드항공 두 곳만 70~80만 원대로 구입 가능했다.
발권대행료가 아까워서 에티하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아부다비 경유하면 2박 호텔 숙박권을 준단다.
기존 일정에서 이틀을 늘리고 최선의 일정을 다시 짰다.
중동엘 드디어 가보는구나.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플랫폼보다 비싼 데다 외국항공사라 원화결제를 하면, 달러 환전수수료 및 카드수수료가 추가되는데 그게 얼마인지 알 수 없다는 거였다. 지금은 환율이 들썩이고 있어서 수수료 폭탄이 예상된다.
위탁수하물이 없다. 베이직 구입? 등산스틱이 신경 쓰였다. 국제선에서 제지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에티하드항공은 처음이라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기내수하물 고작 7kg!
10kg만 되어도 어찌 시도해 보는 건데, 배낭을 7kg에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규정이 까다롭다기에 걱정이 되어서 위탁수하물 23kg 추가하기로 했다. 고작 8,000원 추가였다.
Basic 451,400 표시되어도 실제 461,500 적용되었는데 추가수하물 8,000 추가하니 Value 459,400 적용되었다. 기본보다 추가수하물 있는 등급이 더 저렴한 셈인데,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후기에서 Value 더 저렴했는데 몰랐다고 한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았다.
23kg 추가 963,100 스톱오버 수수료 29,300 포함 992,400 카드 수수료까지 하면 백만 원이 넘는다.
SSG 842,500에서 결제하면 15만 원 차액이 생기는데 스페인 현지 데카트론에서 스틱 20$ 구입하는 게 남는 거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시 검색했다. 그런데 백만 원은 각오해야 했다. 심지어 대부분 무료수하물이 없다.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아랍에미리트 국적기를 이용하면 2박의 호텔 숙박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에티하드항공을 선택했다.
비행시간을 잘 선택하면 2박 4일의 아부다비 여행 일정이 생기기도 했다. 아부다비 일정은 유럽 쉥겐 90일에도 포함되지 않으니 별도로 추가되는 일정이었다.
에티하드항공도 파리를 경유하는 노선이 저렴했지만 90일 기간에 파리 경유가 포함이다.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입출국해야 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파리 노선에 비해 비싼 편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여유로운 나는 좀 더 저렴한 날짜 찾기에 나섰다.
화요일 출발을 선택하면 아부다비 이른 아침에 도착하고 2박 그리고 반나절을 거쳐 공항에 가서 출국하면 된다.
하지만 에티하드항공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해야 아부다비 무료 숙박권을 받을 수 있었다.
대략 3성급 호텔 몇 군데를 제시하고 있는데 예매 과정에서 선택해야 한다. 3성급 호텔은 무료였고 그 이상은 할인되는 방식이었다.
아부다비는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많았다. 그중 무료 버스가 있다. 지나가는 노선에서 가까운 호텔을 찾아도 되지만 구석구석 관광지를 다니고 싶으면 충전식 버스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외국항공사라서 달러 결제를 해야 하는데 원화로 표시되니 정확히 얼마가 결제될지 알 수 없었다. 이게 은근히 불편했다. 실제 결제되는 금액이 아니었고, 어느 환율을 적용받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원화결제를 피하기 위해 대행수수료를 지불하고 플랫폼을 이용했다. 당일에 한해 무료 취소가 가능하지만 대행 수수료는 환불되지 않았다.
마드리드 왕복 항공권
●플랫폼
베이직 847,300원
●에티하드항공
Basic 947,100 (기내수하물 7kg)
Value 947,100 +16,000 (기내수하물 7kg +위탁수하물 23kg)
스탑오버 수수료 29,500 (아부다비 호텔 2박 무료)
+@ 환차 수수료 및 카드수수료
대행사에서 기본 티켓을 끊고 항공사에서 수하물을 따로 구입하려니 추가 40달러, 위탁수하물 포함된 티켓은 오로지 카드수수료를 각오하고 항공사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부다비 스톱오버는 포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