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15

Castilblanco de l.A.→Almadén de la Plata

by 안녕
Viernes, 21 de Marzo


11°~15°
여기도 와이파이가 있었는데 그걸 오늘 알았다. 비번 없이 접속되었다. 할 일 없이 누워있는데 다들 일어나는 걸 보니, 나도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챙겼다. 거의 다 일어난 것 같아서 불을 켜니 옆 침대 아저씨도 일어났다.

오늘은 29km, 7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나는 발 상태 때문에 9시간쯤 걸릴 것 같다. 8시에 출발하면 저녁 5시에 도착이다. 더 걸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출발이라도 앞당기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이렇게 이른 시간의 출발은 처음이다. 적어도 해가 떠야 주변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있는다고 달라질 건 없고, 오후 햇볕에 힘들 수도 있겠다 싶어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을 주는 것 같지도 않았다. 생수를 담아가려고 했는데 이미 빈통이다. 복숭아 주스를 담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오늘은 남은 팝콘을 먹으며 걷기로 했다. 도나티브 박스에 넣고 6시 반 출발했다.




알베르게 기준으로 파크 경유는 29km 6h 30 차도는 29km 6h 15 예정이다.

첫 번째는 엘 베로칼 농장 입구까지 16km 구간으로, 그중 9km는 일반 도로, 7km는 비포장 도로이며 완만한 오르막이 있다.

두 번째는 엘 베로칼 목초지를 가로지르는 비포장 도로 코스.

세 번째는 알토 델 칼바리오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의 오르막과 내리막.

오늘도 코스에는 편의시설이 없다.




너무 춥다. 입김이 날 정도로 추운 새벽이다. 오늘은 비가 올까? 아직도 세비야 날씨가 떴다.

SE-5405 차도를 따라서 걷는 구간이라 2시간에 8km 주파했다. 하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가축용 오솔길과 나란히 차도를 따라 걸었다. 여전히 개울이 보였다.

그리고 빠르께 노르떼 입구에 도착했다. 누군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있어서 따라가고 싶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양말 한 짝이 사라졌다. 옷핀만 덩그러니 남았는데 하필 왼쪽이 없다. 되돌아가볼까? 지금도 죽을 지경인데 포기했다.

그리고 비가 왔다. 판초우의를 제대로 썼으나 금세 그쳤다. 오줌이 마려워 적당한 곳에서 방뇨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이 아니라 판초우의를 방패 삼았다.

다시 비가 쏟아졌고 신발이 젖었다. 아침에 양말이 젖었더라면 발가락 양말로 바꿔신었을 텐데. 거센 바람에 판초우의가 뒤집혔고 배낭이 젖고 있었다.

A-8175 따라 걸었다. 9부터 시작하여 16까지. 비바람이 몰아쳐서 서다 가길 반복했고 판초우의는 꼭 잡고 걸어야 했다.

약을 먹기 위해 주스를 챙긴 건데 4km 지점에서 그냥 다 마셔버렸다. 비가 계속 오는데 수분 보충은 필요가 없었다.

여기도 마을 입구에 주유소가 있다. 마을이 정말 작다. 출구 쪽에 있어서 멀어봐야 고만고만했다. 어느 건물 뒤편이 알베르게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다.




14:30 알베르게 도착했다. 일찍 출발한 보람이 있었다. 오스삐딸레로가 없고 순례자가 신발은 신발장에 넣고 시트 한팩 챙겨가란다.

침대 위는 모두 비었지만 아래를 선점해야 통으로 쓸 수 있었다. 씻었지만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다. 바짓단은 젖었는데 흙탕물이 튀어서 부분 세탁해서 그대로 입었다. 양말도 신발도 젖었다. 두꺼운 양말은 마를 리가 없고 신발도 방법이 없다.

비가 계속 내리니 실내는 축축했다. 주방 가는 길에 있는 다이닝룸이 그나마 따뜻해서 모두 다 거기에 옷을 말리고 있었다. 판초우의, 바지는 거기에 갖다 두었다. 양말과 수건은 포기했다.

주방에 냄비는 죄다 부식되어서 찝찝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라밥을 끓이는 동안 빵에 잼을 발라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오렌지 주스를 마셨는데 속이 울렁거렸다.

WIFI : 84408679

물집 치료하고 한 짝 남은 발가락 양말은 뒤집어서 왼쪽발에 신었다. 옆침대에만 콘센트가 있었는데 멀티탭을 꽂아두어 공유했다.




비가 또 쏟아부었다. 너무 춥다. 다들 도착하면 일단 쉬고 저녁에 활동했다. 오스삐딸레라가 와서 접수했다. 카드 결제가 된다. 그러고 보니 벌써 19:00 지금까지 버텨본 적이 없었는데 싶다.

신발이 걱정되어 깔창을 꺼내보니 완전히 젖어있었다. 이참에 세척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주방 뒷마당에서 물로 헹구었다. 오늘 길이 얼마나 험난했으면 신발 밑창에 묻은 똥은 모조리 사라지고 없었다.

다들 다이닝 라디에이터에 말리고 있어서 신발과 깔창, 양말을 널고 왔다. 방에서 기계음과 온기가 느껴진다 싶더라니 방에도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깔창과 양말은 널었지만 신발은 방 출입 불가라서 그냥 놔두고 왔다.

왠지 불안했다. 새벽에라도 말려봐야겠다. 가래가 짙어졌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물 끓이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있음에도 맥주를 방으로 가지고 와서 개봉했다. 시원했다. 남은 건 생수병에 담으려고 물을 버리러 가려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버리고 와서 담았는데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네덜란드 그녀와 나 외에는 모두 남자 순례자인데 냄새가 났다.

네이트 메일이 해킹을 당했다며 비번을 바꾸란다. 관리자 행세를 한다는 경고에 스팸 처리했다.




Castilblanco de los Arroyos→Almadén de la Plata 28.2km
-Castilblanco de los Arroyos
-Sierra Norte Natural Park
-Alto/Cerro del Calvario (554M)
-Entrada a la finca Berrocal 16.0km
-Almadén de la Plata 12.2km

Albergue Municipal de Almadén de la Plata 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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