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20

Zafra→Mérida

by 안녕
Miércoles, 26 de Marzo


5°~18°
05:30 기침에 깼다. 가래가 짙어졌다. 신발을 확인하니 정말 뽀송해지고 있었다. 남은 신문지로 다시 교체했다. 아침이면 괜찮아질 것 같았다.

손이 시리긴 해도 어제보다는 나았다. 다들 기침 없는 나에게서 벗어나서 좋았을 것 같다.

장은 비우지 못하고 7시쯤 주방으로 갔는데 누군가 있어서 인사하니 요하네스였다. 얼굴은 보고 헤어진다. 하루 쉰다고 말하니 잘했단다.

우유를 높이 올려져 있는 레인지에 돌렸다. 호밀빵을 굽고 우유에 꼴라까오 2 티스푼 듬뿍 떠서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섞은 후에야 불안했지만 역시나 폭발했다.

쟁반을 닦아서 오니 요하네스가 뒤처리를 해놓았다. 많이 돌려서라고 하는데 섞어서일 것 같다. 남아있는 꼴라까오를 마시니 너무 맛있다.

다시 우유를 데우고 꼴라까오를 한 스푼 넣었는데 별로다. 세 번째는 2스푼 반을 넣었지만 첫 번째처럼 맛있지 않았다.

빈 테이블에 앉으려다 우리 테이블로 오던 커플이 내가 기침을 하자 자리를 옮겨버린다. 눈치가 보여서 서둘러 일어났다.

부엔까미노 인사하니 다리가 나으면 만나자는데 우연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잘 안다.




아침에는 와이파이가 전혀 되지 않았다.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8시다.

한은 혼자 아침을 먹고 있었다. 버스 타고 점프하겠단다. 나는 Mérida 한은 Torremejía 결정했다.

버스 티켓을 예매하려고 보니 뭐가 이상했다. 오늘 기차 파업이 예고되어 있었다. 오스삐딸레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버스는 시간마다 있고 Estación de Autobuses de Zafra 가면 된단다. 같은 버스가 마을마다 정차한단다.

12시 버스를 타려다가 짐을 싸고 보니 10시, 청소가 한창이라 가기로 했다.




터미널 가는 길에 노점상이 있는데 추로스를 팔고 있다. 시간이 많아서 하나만 사 먹기로 했다.

추로스 한팩에 0.80€ 1유로를 냈는데 0.65유로 거슬러준다. 미니 추로스라 하나만 먹고 한에게 넘겼는데 많단다.

초코라떼를 추가하겠단다. 꼴라까오라고 해도 뭔가 꾸덕한 것을 원한 모양이다. 굳이 사 먹더니 실망이다.

꼴라까오는 비싼 것이 더 맛있지 않겠냐며 0.60을 주문했다. 그런데 0.50 내고 0.10이 모자라 1유로를 냈는데 0.50 거슬러준다. 1.50 내고 0.50를 거슬러 받았는데 뭐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덧 버스터미널이다. 띠엔다에서 티켓을 판매한다.

10:40은 없고 12:15 티켓을 끊었다.
0630 0950 1225~1350 1535 1700 2030 5.15€

한은 메리다로 가는데 호스텔로 가겠단다. 굿바이. 혹시 모르니 연락처를 교환했다. 전화가 오지 않자 왓츠앱으로 시도하는데 그건 또 와이파이가 접속되어야 해서 본인 와이파이를 이용해 왓츠앱 저장했다.

27살 한이었다. 실버 알사버스는 뒤늦게 나타나 티켓 체크하고 배낭을 메고 버스에 올라서 좌우 한 자리씩 잡고 앉았다.




버스는 45분에 출발했다. 그런데 버스 기분 내기도 전에 기침이 강타했다.

어제 병원에서처럼 눈물, 콧물이 줄줄 흘렀다. 목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토할 지경이라 코피코 캔디를 입에 넣고 큰 소리 내기 싫어 잔기침으로 넘기고 있었다.

그때 뒷자리 아주머니가 레몬 캔디를 두 개 건네주셨다. 입에 넣으니 조금 참아지려나 했더니 다시 심해졌다. 물티슈로 코를 막았다. 그제야 조금 살 것 같았다. 히터 때문인 것 같았다.




14시 5분 메리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숨쉬기 편해졌다. 한도 건조했었단다.

터미널 안에 피자가게가 있지만 스페인에서 굳이 도미노피자라니. 웍은 멀어서 포기했다.

세요를 찍기 위해 한도 알베르게를 찾아가는데 다리만 건너면 되니 가까웠다.

그런데 갑자기 메리다 대성당으로 가겠단다. 나도 같이 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규모가 작아서 대성당이 맞나 싶었다.

한은 포기하고 호스텔로 가겠다고 해서 헤어졌다.




나는 갔던 길을 되돌아왔다. 길이 참 예뻤는데 문이 안 열렸을까 봐 걱정되었다. 영화에 나오는 산책로에 있는 알베르게, 문이 닫혀있다.

아무도 오지 않은 걸까? 아니면 문을 닫은 걸까? 정말 저녁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무심코 문을 두드렸다. 돌아서려는데 문이 열렸다. 다행이다.

2층 침대가 8개 있고 간이 주방이 있다. 냉장고는 있지만 조리도구가 전혀 없었다. 오이, 고추, 키위, 서양배, 토마토가 한 봉지에 들어있었다. 오이를 먹다가 씻으러 가는데 입구가 커튼으로 막혀있다. 누가 씻고 있는데 남자 화장실만 보여서 돌아와서 기다리다가 오래 걸려서 다시 가봤다.

여자 화장실 문이 열려있어서 표지판이 보이지 않았던 거였다.




이른 오후 햇볕에 빨래를 하고 싶은데 건조대가 없다. 수건을 담벼락에라도 두어야 하나 싶었는데 누가 빨래를 널었는지 빨랫줄이 보였다.

수건을 널어놓고 양말을 빨아서 널고 버프도 빨았다. 난간 쪽으로 해가 져서 긴팔 그리고 바지도 빨았다. 난간 바깥쪽 빨랫줄에 햇볕이 짱짱해서 속옷까지 빨아서 널었다.

키위 먹고 서양배 먹고 오이까지 먹어치웠다.

수건, 양말은 거의 말랐다. 바지가 오히려 그대로였다.




침대로 돌아오니 17:30 기침이 나려고 해서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자 한 순례자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에게 시럽약을 내민다. 걱정일까 불안일까? 시럽약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면 자신도 아픈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라시아스~

18:00 해가 진 것 같아서 빨래를 걷어왔다. 바지만 안 말랐다.

그런데 자꾸 냄새가 난다. 15번 의자에 빨래를 잔뜩 넣어놨는데 하나씩 도로 가져가서 빨아서 오고 그걸 계속 반복했다.

바깥에 널은 빨래는 모두 말랐는데 본인만 실내에 두어서 마르지도 않고 냄새만 났다.

신경이 쓰였는지 의자를 창가에 놔두었다. 창을 모두 열어두고는 이불을 덮고 있다.

썩은 하천이 창아래까지 이어졌다.




18:30 관리자가 왔다. 낮에도 체크인을 한 모양이다.

13 베드 할아버지는 오후 내내 입구에 앉아있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래베드가 비어있는데 굳이 윗베드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그게 하필 내 윗침대였다.

관리자가 가기 전에 와야 침대 정리가 될 것 같은데 싶었지만 여자도 있었다. 빈자리도 주인이 있나?

한국인 뉘앙스의 남자가 돌아왔는데 체크인하라는데도 딴소리를 했다. 할아버지만 들어오면 되는데 돌아오지 않으니 20시까지 있었다.




Zafra→Mérida 61.8km
Alsa Bus
-Zafra
-Los Santos de Maimona 4.3km
-Villafranca de los Barros 15.5km
-Torremejía 26.7km
-Mérida 15.3km

추로스 0.35€
Zafra→Mérida Alsa Bus 5.15€
Albergue de Peregrinos Molino de Pancaliente 10€ (17:30~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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