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rida→Cáceres
Jueves 27, de Marzo
7°~19°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어김없이 자정이다. 그런데 내 옆에 누군가의 베개가 떨어져 있었다. 주변의 베개는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폰을 충전하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잠이 깼는데 6시다. 떠나는 순례자도 있었다. 양치하러 가니 껄렁 청년이 여자 화장실에서 나왔다.
오늘은 짧은 거리를 걷지만 두 배이상 줄어든 속도에 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일어나기는 싫고, 바깥은 아직 어두웠다.
11번 침대에 베개가 없는데 혼자서 떨어진 것은 아닐 테고 하필 내 옆에 있으니 내가 자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싶다.
이제 기온이 오른다니까 일찍 출발하자.
문득,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을 체크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앞으로 30km 이상, 마의 구간이 계속 존재했다. 그런데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었다. 힘든 구간을 벗어나려면 적어도 여기에서 살라망카까지 가야 했다.
살라망카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 무조건 카세레스에 가서 경유한단다. 5시간 또는 7시간은 경유시간의 차이였다.
살라망카까지 가는 알사버스 첫차가 07:52! 이미 늦었다. 경유하면 오후에 도착이라 힘들 것 같았다. 무엇보다 한 시간 버티기도 힘든데 5시간이나? 일단 카세레스에 가서 하루 자고 살라망카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28일 살라망카 09:30~13:00 알사버스 예매하자니 도착지 설정이 안 된다. 그때도 노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에러가 났었나 보다. 서비스요금이란 것도 짜증이 나서 현장 발권하기로 했다. 토마토가 보이지 않았다.
8시 출발했다. 너무 이른 시간 같아서 천천히 다리 위 풍경을 즐겼다. 토마토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다. 한잠 사진을 찍는데 08:30 익숙한 실루엣 자전거 아저씨가 지나간다. 이 아저씨도 점프했나 보다. 그런데 자전거는 버스에 실을 수 있나?
요구르트를 개봉했다. 가는 동안 상할 수도 있을 텐데 미리 체크하자. 상했으면 여기서 버리자. 연한 요거트 또는 진뜩한 요구르트. 맛은 애매했다.
Estación de Autobuses Mérida 카세레스행 알사버스 6.10€ 비싸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09:55 딱 한 시간 후였다. 바깥은 추워서 내부에서 기다렸다. 남은 빵과 감자칩을 모두 먹었다. 화장실에 다녀오고 건조해서 기침을 대비해서 물티슈와 새콤달콤 준비해서 탑승했다.
41번 버스라는 게 뭔가 했더니 전광판에 41 bus라고 떠있다. 39번 좌석인데 번호가 보이지 않아 뒷문 바로 첫 칸에 앉았다. 좌석벨트 부근에 번호가 있는데 여긴 29번이다.
한 흑인여성이 흘끔거리더니 앞으로 옮겼다. 그런데 기침을 시작하는 외국인을 보더니 다시 뒤로 왔고 내 옆에 앉는다. 그러자 내가 기침을 시작했다. 피해 가길 바랐지만 그대로 있었다.
오늘 버스는 경유하지 않고 한 시간 만에 카세레스에 도착했다. Estación de Autobuses Cáceres에서 알베르게까지 2.5km 30분 소요되지만 나는 한 시간이 걸렸다. 내일도 이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12:00 도착했다. 뒤로 두 명이 따라 들어왔다. 그런데 남자가 와서 얘기하는데 체크인을 하지 않고 콤플리또라고 하니 겁이 났다. 구경을 시켜주는 걸 보니 방이 있는 것 같은데 번역기를 돌려서 직원이 곧 온단다. 그제야 안심하고 소파에 앉았다.
전자레인지와 접시만 있으면 주방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라면수프로 따끈한 국물을 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
바로 체크인했다. 카드 결제 16유로. (부킹닷컴에는 18유로) 침대는 창가를 선택했다가 콘센트가 있는 입구 쪽 침대에 짐을 풀었다.
이탈리아 커플이 묵을 방이 없다는 건지 여자는 같은 13번 방으로 남자는 12번 방으로 갔다. 여자가 샤워하고 돌아올 무렵 갔더니 막 나왔다. 여기도 옷은 샤워부스에서 나와서 입어야 했다.
바디젤도 있고 시간도 있고 여유도 있어서 이태리 타월을 쓰고 창틀에 매달았다. 여자가 라디에이터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었다. 건조해질까 봐 수건은 침대에 널었다.
다 정리하고 침대에 누우니 13:40 이제 정리 좀 해보자. 부엔카미노 어플에서 점프하지 말라는 경고가 왔다. 많이 건너뛰면 아스또르가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산티아고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요구르트를 한 모금씩 홀짝 마시는데 아직은 문제가 없었다.
살라망카 버스터미널에서 알베르게까지 1.8km 적어도 왕복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탈리아인이 나가면서 라디에이터 주의를 주기에 그냥 껐다. 하지만 기침이 너무 나서 라디에이터를 다시 켰지만 소용이 없었다.
바깥이 따뜻할 것 같아서 마트에 가볼까 했으나 포기다. 오늘까지 쉬자. 살라망카에 눈이 왔는데 영하권이다. 오늘은 걸어볼 것을 그랬다.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여기까지 걸어와서 버스를 타고 살라망카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19km가 힘겨워서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충전을 하면서 폰을 써야 했다. 이탈리아 인이 다시 나가자 침대를 빼내고 충전기를 꽂았는데 내일 회수가 문제라 틈새를 벌려두었다. 그런데 줄이 짧아서 얼굴까지 폰이 오지 않아서 침대 머리맡을 띄웠다.
계속 후회된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걷는 거였다. 그런데 이후가 걱정되었고 살라망카에 가기 위해 경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거기까지 갔으면 좋았을 텐데. 왜 오버스톱을 택했을까? 19km 뭐라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메리다 이틀 후에 19, 살라망카 이틀 후에도 20km이 있다. 차이가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7시가 다 되어서 할아버지 순례자가 왔다. 남자를 굳이 왜 여기다 넣는지 짜증이 났는데 외국어로 뭐라고 질문을 한다. 불을 만지는 걸 보니 불을 켜도 되냐는 것 같은데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뭐라고 떠든다. 매너가 엉망이다.
주방 있는 곳에 가서 마무리하고 싶다. 젤리를 끝냈다. 물도 없다.
Mérida→Cáceres 73.3km Alsa Bus
-Mérida
-Urbanización de Proserpina 7km
-El Carrascalejo 7km
-Aljucén 2.8km
-Parque natural Cornalvo
-Alcuéscar 19.1km
-Casas de Don Antonio 8km
-Aldea del Cano 6.8km
-Valdesalor 11.0km
-Cáceres 11.6km
Mérida→Cáceres Alsa Bus 6.10€
Albergue Turístico Las Veletas Hostel 1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