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anillas de Castro→Riego del Camino
Sábado, 5 de Abril
8°~16°
1시, 땀은 나고 추웠다. 요 며칠 계속 열이 났다.
어머니의 톡, 수술받고 중환자실에 있다는 부친. 내가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어머니는 톡으로 이런 소식을 전하곤 했다.
서브폰도 완충되었다. 패딩은 벗었는데 추워서 다시 입었다. 땀은 나고 발뒤꿈치 통증은 더 심해졌다. 쉬면 괜찮아져야 하는 것 아닐까? 마음이 무거운 아침이다.
오늘, 내일은 쉰다고 생각하자. 남은 기간 동안 죽을힘을 다해 걸으면 된다. 괜찮겠지?
8시, 시트를 걷고 배낭을 현관 앞에 갖다 두었다. 하지만 주방은 조용했다. 얘기를 하다가 떠나고 싶었는데 9시 출발이라고 해서 천천히 나올 모양이다.
갑작스러운 톡에 불운을 예감했고 라 바네사에서 터미널까지 밤길을 체크하고 알사버스를 애매했다.
La Bañeza 02:40 ~ 06:30 Madrid Estación Sur Alsa Bus 28.13€
8시 반 인기척에 주방으로 갔다.
빠꼬가 준비해 준 까페꼰레체 마시고 있으니 앙헬라도 나왔다. 마가린 바른 토스트 2쪽 나랑하 수모를 마셨다.
그녀는 여전히 버스를 타고 가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마드리드 알베르게에 오스삐딸레라, 하기 위해 간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대화는 길어졌고 한 시간이 지났다. 화장실에 갔다 오니 그녀는 없었다.
배낭을 매자 사라졌던 그녀가 십자가 배지를 가지고 와서 손에 쥐어 주었다.
여느 순례자처럼 인증샷을 찍고 헤어졌다.
no olvides tu donativo, sin el, no podemos seguir ofreciendo esta acogida.
도로를 따라가라고 하니 마음 편했다. 저만치 보이는 마을이 리에고 일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천천히 걸었다.
수많은 생각 속에 걷고 또 걸었다. 아니 발은 땅에서 떼지 못했다. 끌고 간다는 표현이 맞았다.
가까이 보이던 마을이 가까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땅을 보며 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마을 입구였다. 그제야 그 마을이 3.7km 거리의 Riego del Camino라는 걸 깨달았다. 너무 금방 온 것 같았다.
일찍 도착해서 어쩌나 싶었지만 동시에 내가 회복되었다고 순간 착각했다. 하지만 이미 한 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마을 표지판을 보고 시간을 다시 체크하니 11시는 아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마을은 조용했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 남자가 마을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 사람이 오스삐딸레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바뀌었다. 가까워지자 그가 말을 걸어온다. 맞구나 싶었다.
"너 알베르게 가는 길이지?"
"응, 그래. 네가 오스삐딸레로니?"
"응, 그래."
그렇게 같이 걸어갔다. 동네 개 두 마리가 사납게 짖어대는데 마당이 길어서 골목 접어들 때까지 쫓아오며 짖었다.
마을 옆으로 큰 도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내가 뒤쳐지면 그는 잠깐 멈추었다. 걸음을 맞추어 주어 같이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사진 속 알베르게였나 싶지만 일단 따라 들어갔다. 방금 막 청소를 끝낸 상태였다. 어딜 다녀온 참이었나? 아니면 청소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
쓰레기통 하나에 시트가 들어있는 걸 보니 어젯밤에 누가 자고 갔었나 보다. 스틱을 입구에 두고 의자에 배낭을 내리니 따라오란다.
방을 보여주는데 가장 작은 방에 이층 침대 하나와 단층침대가 있었다. 단층 침대를 쓰란다.
방 앞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서 신발을 갈아 신으니 무이비엔이란다.
체크인을 마쳤다. 부직포 시트를 주며 싱꼬유로란다. 다행이다. 이곳은 도나띠보라고 적혀있었다. 전화까지 해주었는데 도나띠보는 도대체 얼마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해결되었다.
아쉽게도 위피는 바르에 가면 있단다. 그리고 대야를 가져오더니 소금을 넣고 남은 식초를 모두 대야에 넣는다. 그리고 물을 담아 오더니 발을 담그고 있으란다.
당연히 찬물인 줄 알았는데 더운물이었다. 발을 넣자마자 너무 아팠다. 낫는 거겠거니 싶어 참으면서 1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었다. 더운물이라 각질이라도 벗길까 했더니 웬일인지 발이 깨끗했다.
짐이라도 정리하고 찜질했으면 좋으련만 마음이 급했다. 발을 닦고 대야를 치웠다.
일단 알베르게 외부 사진을 찍고 들어왔다. 찍고 보니 정보와 똑같았다. 문이 저절로 잠기지 않았는데 안에서 잠그고 있으라고 한 것 같았다.
마당이 있는 것 같지만 나갈 수는 없었다. 사과를 먹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니 발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리고 열이 났다.
방으로 오니 12시다. 바르 오픈 시간이지만 나갈 일은 없었다.
해바라기씨를 다 까먹고 사과를 하나 더 먹고 침낭 속으로 들어오니 13시다.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지만 여전히 추웠다. 젤리를 먹었다.
13시 20분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곳의 오스삐딸레로 이름도 Paco. 밥은 먹었냐며 바르에 가서 먹으라고 하는데 됐다고 했다.
그런데 새 식초를 가지고 왔다. 이것 때문에 다시 왔나 싶다. 또 하란다. 하지만 왠지 더 나빠지는 느낌이라 거절했다. 그러자 그는 케쎄라 외치며 떠나갔다. 이제 다시 오지 않겠지?
잠깐 걸었다고 발이 또 아프다. 전화수신 불가가 뜬다. 정말 외딴 시골인가 싶었다.
졸리다.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침낭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고 불을 끄는 것도 힘들었다.
15시 눈을 떴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정신을 차리고 라디에이터에 몸을 녹였다.
여기를 왜 왔을까? 이러다 베나벤테 알베르게가 문을 열었으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외면하고픈 아버지였지만 수술했다고 하니 또 걱정은 된다. 그래서 더 이상의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이번에는 절대 아니길. 그것만이 내 여행을 망치지 않는 길이다. 나는 오로지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티켓을 구입했으니 이제 제대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오늘 여기서 머무는 바람에 월요일 쉬는 알베르게에 월요일에 도착하게 되었다. 어쩌지?
요즘 샤워하고 나면 온몸이 가려웠다. 어두워지기 전에 담요를 챙겼다. 찝찝해도 추우니까 어쩔 수 없다.
또 나쁜 소식, 알사버스 티켓 구매 시 마지막에 무슨 안내문이 떴었다. 추가금액 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거라 생각했는데 뒤늦게 번역해 보니 환불에 관한 안내였다.
Tu compra se ha realizado correctamente. 16.87€ de reembolso. haz click en continuar para recibir este reembolso, abonable en tu tarjeta, por tu compra gracias a privilegios en compras. Lo quierto.
그걸 무시하고 창을 닫았으니 기회는 날아가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세부내역을 보니 18유로 내고 프로그램 적용받는 거였다.
Haciendo click sabras como obtener tu reembolso y acceso al programa de reembolsos de privilegios en compras de webloyalty por 18€/mes. Se aplicaran sus terminos y condiciones.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시에스따 덕분에 잠이 깼다.
이제 나에겐 미니머핀, 물, 미니 사과 4알, 믹스커피 1봉 그리고 젤리가 남았다.
Fontanillas de Castro→Riego del Camino 3.7km
-Fontanillas de Castro
-Riego del Camino 3.7km
Albergue de Peregrinos de Riego del Camino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