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33

en Fontanillas de Castro

by 안녕
Martes, 8 de Abril


8°~24°
아이스팩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자정이다.

왼쪽 발은 나아진 줄 알았는데, 양쪽 다 아프다. 소화를 못 시키고 있어서 장을 비웠다. 그래도 배가 더부룩하다.

잠들지 못하고 글을 읽고 있는데 어머니 톡, 걱정하는 내용이라 답했다. 좋게 넘어갔다.

그리곤 잠들지 못했다. 발이 너무 아프다. 약을 바르고 누웠다.

6시 반, 장을 비웠다. 7시 모두 일어났고 아침식사를 하러 주방으로 갔다.

발은 더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이에 나아질 건 아니었다. 건염이라 함부로 운동하기도 애매했다.

오늘도 맛있게 먹었다. 알베르게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다들 떠나갔다.




8시 반, 우리만 남았다. 오늘 사모라에 쇼핑하러 간다고 같이 가잔다.

나들이는 항상 좋았다. 이렇게 사는 것도 좋을 텐데. 기회가 올까? 이렇게 적응하다가 더 혹독한 상황에 직면할까 봐 불안해진다.

사모라까지 29km, 베나벤테까지 42km 그래서 사모라에 데려다준다고 했던 모양이다.

매진되었던 마드리드행 10:45 알사버스가 다시 나타났다. 저 버스를 타면 딱이었는데, 이젠 어쩔 수 없다.

고민 끝에 끊었던 라 바네사에서 출발하는 마드리드행 야간버스 티켓 때문에 일이 복잡해졌다.




10시 반쯤 떠났다. 경량패딩 대신 블랙재킷으로 갈아입고 가면서 폰을 두고 갔다. 모처럼의 기회였는데 놓쳤다. 심지어 추로스를 먹으러 갔다.

사모라의 전통 있는 Churrería Lorenzo에 갔다. 추로스는 바삭한 식감이고, 전에 먹었던 쫄깃한 식감은 뽀라스.

다 먹고 두 사람은 시장에 다녀온다며 발이 아프니까 나는 가게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폰이 없으니 기다리기 지루했다.

다행히 빠꼬가 먼저 와서 말동무를 해주었다. 빠꼬에게 물어보니 앙헬라는 74세, 빠꼬는 54세라고 했다. 내가 막내다.

근처 주방용품 가게에 들러서 밀폐용기와 집개를 샀다.

차를 타고 대형쇼핑몰 안에 있는 까르푸에 갔다가 리들 그리고 메르카도나에 가서 차례로 장을 보았다. 차가운 레모네이드 한 병씩 마시면서 돌아왔다.




알베르게에 오니 14시다. 샤워하고 빨래를 널었다. 너무 졸려서 자려고 했는데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해물밥이란다. 추로스가 소화되지 않았는데 또 먹어야 했다.

식탁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음식을 다 만들고 나면 꼭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화이트 와인을 주는데, 약을 먹는다고 얘기해도 그냥 준다. 마시면 안 될 것 같이서 와인은 조금만 받았다. 침대에 두고 온 폰을 가지러 가면서 약을 먹었다. 그리고 주방으로 다시 오니 와인 잔이 가득 차있었다.

'항생제를 먹고 있는데 술을 마셔도 되나?'

밥은 해물이 들어가서 맛있다. 먹고 또 먹었다. 그래도 남아서 저녁에 먹겠다니까 저녁 메뉴는 따로 있단다. Paco도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결국 남겼다.

뚱보가 되겠다니까 그래야 된단다. 뭐든지 건염에 좋다고 했다.

그사이 빨래가 다 말랐다. 수건은 놔두고 스카프와 속옷을 걷어오고, 기모 레깅스를 빨아서 널었다.

오늘은 기온도 높고 자외선도 강했다. 고양이도 힘든 날이라 걷기 힘들 것 같았다.




앙헬라가 커피를 마시겠냐고 해서 카페콘레체를 마셨다. 그리고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

개, 디바는 작년 2월에 죽었고, 앙헬라는 6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단다.

2024년도는 그녀에게도 힘든 날이었단다. 그래도 지금은 건강해서 다행이다.




배가 너무 부르다. 졸려서 자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프랑스 순례자다. 그리고 또 순례자가 왔는데 이 여자는 방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시작하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빨래를 걷으러 나가니 먼저 온 순례자가 마당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아는 척을 했다. 기예나에서 봤다고 아는 척을 했던, 카세레스 터미널에서 본 그 프랑스인이었다.

Tendinitis 때문에 까미노를 중단하고 쉰다고 하니, 안타까워해 주었다.

인사하고 수건을 걷고 있는데, 방에서 떠들던 그녀가 책을 챙겨 나왔다.




나는 침대로 돌아왔다.

구글앱을 사용으로 변경하고 업데이트를 하니 카메라 번역기 사용이 가능해졌다. 스페인에 있는 동안은 다 사용해 보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장을 비우는데 설사했다. 그리고 다리 들어 올리고 누워있는데 앙헬라가 커피 마시자고 찾아왔다.

속이 너무 불편해서 당연히 거절했지만, 대화하기 위해 주방으로 갔다. 그리고 빠꼬가 만들어준 카페꼰레체를 마셨다. 그만 먹으라고 장이 아우성이다.

몬따마르따 리꼬바요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찬 경우는 지금까지 두 번 봤다고 했다. 이번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까미노 루트가 물에 잠겼다고 한다.

협회에서 답이 없다. 기다리면 되는데 나에게만 알 수 없는 일이 생기는 것만 같아 심란하다. 이틀 뒤면 이곳을 떠나야 되는데 답변 없이는 갈 수도 없었다.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일이 안 풀리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일이 생기곤 했다.




결국 배탈이 나고 말았다. 저녁은 굶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었다. 내일 아침이라도 굶어야겠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장을 비웠는데 또 설사를 했다. 그나마 비운 상태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저녁은 렌틸수프, 샐러드, 스파게티, 푸딩이었다. 오늘은 나까지 여자 순례자 세명이라 단출했다.

샐러드를 먹고 있으니 낮에 먹었던 해물밥을 데워서 준다. 저녁에 먹겠다고는 했지만, 설사 중이라 다 먹을 수는 없었다.

누군가 먹겠지 싶어서 조금씩 덜어서 먹고 있었는데 앙헬라가 낮에 남긴 밥을 벌로 먹는 중이라고 순례자들에게 설명했다. 어차피 내가 다 먹어야 하는 거라 해물만 건져먹고 밥은 남겼다.

그때 신호가 또 왔다. 다시 설사했다. 먼 길을 달려온 해물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약의 부작용인지 알 수 없었다. 수습하고 다시 주방으로 갔는데 앙헬라는 없다.

테이블은 치워지고 디저트 타임이 되었지만, 푸딩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바보다 디저트를 더 좋아하지만 먹으면 정말 큰일 날 것 같았다.




식사 후, 순례자 정보 공유 시간이라 빠꼬가 앙헬라를 데리러 갔고, 나는 먼저 침대로 왔다.

양치하고 자려고 했지만 세 번째 설사했다. 저녁에 먹은 건 모두 토했다.

낮에는 과식으로 배탈이 났는데, 실온에 두었던 해물이 문제가 되었나?

앙헬라가 정보 안내가 끝나자 방으로 왔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다고 하자, 내일은 다이어트를 하라고 했다.

잘 먹이려는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안타까웠다.




Fontanillas de Castro
-Zamora
-Churrería Lorenzo de Zamora
-Carrefour, LiDl, Mercadona

Albergue de Peregrinos de Castrotoraf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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