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32

Granja de Moreruela→Fontanillas deCastro

by 안녕
Lunes, 7 de Abril


7°~21°
6시 반, 일어났다. 도저히 잘 수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았던 발이, 매트리스에 닿기만 해도 아팠다. 그래서 밤새 수시로 깼다.

붉은색이던 발은 며칠 전부터 보라색이더니 오늘은 그레이 빛을 띠고 있었다. 무언가 불길했다.

이 길에는 다친 순례자가 멈출 수 있는 알베르게가 필요하다. 휴식이 필요한 이에게도. 오늘 걸을 수 있을까?




7시쯤 한국인 청년은 짐을 들고나갔다. 빨래는 걷었는데 스틱은 그대로 두고 나갔다. 혹시 잊고 갔나 싶어서 챙겨 들고 따라나가니 문밖에 있었다. 다시 한번 더 방에 들어와서 체크하고 무언가 챙겼다.

여자 두 명이 남았는데 코를 골고 있었다. 무임승차 아저씨가 코를 곤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7시가 넘어도 날이 밝지 않았다. 서머타임제가 시작되니 3월보다 더 어두워졌다. 4월에 서머타임제라니!




어느덧 8시, 일단 짐을 쌌다. 그녀들도 일어났다.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였다. 버스가 지나가야 할 텐데. 이 마을에서 며칠 버티려면 먹거리가 필요했다.

밖으로 나가서 띠엔다에 가봤다. 하지만 10시 30분 오픈이다. 지도에서 Vía de la Plata로 뜨는 곳으로 가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8시 반,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배낭을 메고 일단 바르로 갔다. 인터넷으로 방법을 모색해 봤지만 답이 없다.

La Bañeza에서 Madrid로 가는 버스 티켓을 이미 예매했기 때문에 10일까지 La Bañeza로 가야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지낼 곳이 없다. 티켓을 끊지 않았으면 오늘 아스또르가에 가서 며칠 지내다 마드리드로 가도 되는 거였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어느덧 9시 반이다. 바르 바깥에 앉아있으니 추웠다. 알베르게 청소가 끝나면 다시 체크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12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앙헬라에게 메시지가 와있었다. 여기서 베나벤테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시간은 바르에 물어보란다. 바르에 물어보니 10시 40분에 버스가 있단다. 하지만 Benavente의 Albergue가 문을 닫았으면 가봐야 소용이 없었다.

"이제는 걷지 않아도 아파요. 밤에 통증이 심했어요. 발뒤꿈치가 닿기만 해도 아파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데리러 오겠다며 알베르게 앞에 있으란다.

"Granja de Moreruela 알베르게는 체크아웃했고, 저는 지금 와이파이가 되는 Bar Tele-Club 앞에 있습니다."

아직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추워서 햇빛 있는 곳에 서있었다. 10시 15분까지 온다는 말이 아니라 혹시 10~15분 후에 온다는 말이지 않을까 싶었다.




도로에 나가서 기다리니 저 멀리 빠꼬의 차가 오고 있었다. 정말 그들이 와주었다. 나는 손짓을 하며 그들을 반겼다. 바르 앞에 주차했고 나는 배낭을 챙겨 와서 차에 올랐다.

알베르게로 돌아가면 다 해결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알베르게가 아니라 Villarrín de Campos에 있는 병원으로 간단다. 괜찮다고 했지만 앙헬라는 너무 완곡했다.

"너는 걸으려고 노력했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최선을 다했다. 자연적으로 낫길 바랐지만 이제는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거다. 병원에서 검사받고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

차를 타고 한참을 가더니 Centro Salud Campos Lampreana에 도착했다. 사프라 병원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사프라에서도 병원에 갔지만 의료보험이 없어서 거절당했다며, 여기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앙헬라는 개의치 않았고 접수처 직원과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의사가 있는 진료실로 안내되었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단다. 앙헬라 덕분에 나는 스페인 병원에서 검사받았다.




일단 x-ray부터 찍어대는 대형병원과 달리, 의사는 아픈 부위부터 체크했다.

다른 데는 이상 없고, 오로지 발뒤꿈치만 아팠다. 바로 누워서 자는 것도 힘든 상태였다. 마사지를 하기 위해 만지는 것도 이제는 고통이었다.

염증이 생긴 거란다. 족저근막염이냐고 물으니 건염이란다. 항생제가 필요한 거였다.

순례자로 진료받은 거라 병원비는 받지 않았다. 3일 치 항생제도 무료로 지급해 주었다. 압박붕대도 챙겨주었다.

하지만 약국에 가서 추가로 진통 연고와 발목보호대를 사라고 했다.

역시 노련한 오스삐딸레라!



Granja de Moreruela, Farmacia Cristina Ramos Hernández에서 제일 강한 연고 8유로 구입하기로 했다.

보호대는 S 사이즈를 신어보았지만 너무 헐거웠다. 결국 약사가 스포츠용 붕대를 가져오기에 병원에서 챙겨준 압박붕대로도 충분하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앙헬라가 압박이 더 좋은 거라고 권했다. 스포츠용 압박 붕대는 4유로란다. 쓰지는 않겠지만 진료비라 생각하기로 하고 그냥 사기로 했다. 카드는 받지 않아 현금 결제했다.

앙헬라도 순례자들에게 나누어 줄 포도당을 샀다.




이제 차를 타고 Fontanillas de Castro로 가나 싶었는데 그랑하 알베르게 앞으로 갔다.

순간, 여기다 내려주고 가나 싶었다.

하지만 알베르게를 지나 아침에 가보았던 띠엔다에 들렸다. 빵과 간식거리를 사고 뒤편으로 가서 무언가 사진을 찍었다.

Vía de la Plata, 은의 길 종착지인 Astorga로 가는 길과 까미노 사나브레스로 가는 길이 이곳에서 갈라졌다. 순례자들에게 제공할 사진을 찍어두는 거였다. 설명보다는 사진을 보여주는 게 확실했다.

아침에 가보았지만 나도 찾지 못했다. 안내판이 금속이었는데 녹이 슬어서 주변과 구별되지 않았다. 바르 뒤편으로도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베르게 표지판 사진이었다.

걸어서 지나온 익숙한 길을 차를 타고 되돌아왔다.




11:25 Fontanillas de Castro에 도착했다. 알베르게에 들어가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aco가 만들어준 까페콘레체와 띠엔따에서 사온 마들렌으로 점심을 먹었다.

샤워하고 나오니 식재료가 배송되었다. 도와주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환자는 쉬란다.

옷을 모두 갈아입었다. 바지를 빨기 위해 데님숏팬츠를 입었다. 그때 갑자기 부른다. 머리도 빗지 않고 젖은 수건을 들고 갔다.

사모라나 협회 회장이 오셨단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조용히 있었다. 잠깐 수건만 널고 와서 자리에 앉았지만 이내 떠나셨다.

내년에도 스페인에 올 건데,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한꺼번에 세탁기를 돌리고 싶지만 일단 속옷과 양말을 빨아서 널었다. 빨랫줄이 있는데 빨래하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바지와 상의를 빨래하려고 화장실에 가는 길에 앙헬라와 마주쳤는데 세탁기를 돌려주겠단다. 블랙 외투도 가지고 와서 기다렸는데 그들은 계속 청소 중이다.

세탁을 해주겠다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식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런데 앙헬라가 오더니 행주가 들어간 세탁기를 작동시킨다. 먼저 세탁하려는 건가 싶어서 기다렸다.

하지만 내 옷이 들어가 있는 줄 알았단다. 그래서 그냥 손세탁하겠다고 하니 안된단다.

음식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점심시간인가 싶어서 기다렸다. 하지만 체크인 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아닌 것 같아서 사과를 먹었다.

내 옷이 세탁기에 들어가는 걸 보고 침대로 오려고 기다리는데 발이 너무 아파서 침대로 왔다.

아이스팩 하면서 세탁을 기다렸다. 하지만 세탁기가 종료되었다고 해서 가보니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빨래를 널러 나가는데 그제야 정원에 빨래부스가 보였다. 창문 옆에 두 군데나 있었다. 그런데 왜 보이지 않았을까?

빨래를 널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순례자 2명이 왔다.




점심을 안 먹는다고 하고 싶었지만 약 때문에 혼날 것 같았다.

점심은 스테이크, 정말 맛있게 먹었다. 스테이크 옆에 시뻘건 생고기인 줄 알았는데 파프리카 구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침대로 왔다.

두 순례자가 세탁서비스를 받는 동안 빨래를 더 널어두려고 했는데 혹시 순례자들은 세탁서비스 중이고 티타임 중이다.

티셔츠만 남기고 빨래를 걷고 있는데 앙헬라가 티 마시겠냐고 한다. 그래서 준비되는 동안 침대에 빨래를 가져다 두려고 왔다. 이미 준비되어 있다며 부르러 왔다. 그냥 뜨거운 물이다. 꿀과 설탕을 고르라고 하더니 뜨거운 물과 꿀을 내민다. 뭐지?

여자 순례자가 왔다. 다들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 부러웠다. 앙헬라가 프랑스인 순례자들에게 환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이르라고 농담한다.




한국인 청년은 베나벤테에 도착했단다. 알베르게 폐쇄 안내문을 찍어서 보내왔길래 앙헬라에게도 보여주었다.

마드리드행 알사 버스 스케줄을 물어서 11일 새벽이라고 하니 놀란다. 10일 14시에 베나벤테에 태워다 줄 테니, 라 바네사까지는 알아서 가란다. 엉겁결에 그러겠다고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다. 차로 50분.

그랑하 데 모레루에라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편이 더 나았지만 임시 정류장이라 왠지 불안하다.

베나벤테는 터미널이 있어서 확실히 알사버스가 운행하고 있었다. 라 바네사에서는 하차한 버스 터미널에서 마드리드행 알사 버스를 바로 타면 된다.




더워서 패딩을 벗으면 또 춥다.

여자 순례자가 왔는데 채식주의자란다. 체크인하는 소리가 들려서 요하네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침에는 지옥이었는데 몇 시간 만에 천국이 되었다. 이래도 될까? 여기서도 베나벤테로 가는 알사버스가 있다고 뜬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조용히 베나벤테로 가자.

스페인 순례자가 와서 체크인하는 동안, 앙헬라에게 마음이 평화롭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계속 누워있었는데 안헬라가 침대로 왔다. 비노 마시겠냐는 번역에 그러겠다고 했는데, 마들렌을 침대로 갖다주셨다. 아직도 배가 부른데 또 먹었다.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렌틸수프, 샐러드, 머슈롬 스파게티, 까르네 스파게티.

단체 사진을 찍었다. 배가 부른데 과식을 했다. 후식은 슈크림볼 2개씩인데 3개나 먹었다. 오늘은 다들 날씬한 사람들만 왔는데도 나에게 몰아주었다.

식사는 21시에 끝났지만 질문과 정보 공유로 자리는 끝나지 않았다. 아침에 찍었던 사진, 까미노 루트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너무 졸려서 21:30 먼저 일어서려고 했는데 다들 일어선다. 양치하고 누웠다.

소화가 안 되어 마드리드 후기를 읽으면서 버티는데 너무 졸렸다.




Granja de Moreruela→Fontanillas de Castro
-Centro Salud Campos Lampreana (Villarrín de Campos)
-Farmacia Cristina Ramos Hernández (Granja de Moreruela)
Albergue de Peregrinos de Castrotorafe D€
Farmacia Cristina Ramos Hernández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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