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35

Fontanillas→Benavente→La Bañeza

by 안녕
Jueves, 10 de Abril


10°~24°
자정이다. 자꾸 땀이 난다. 염증은 가라앉고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6시, 잠이 깼다. 먼 길 떠나는 날이라 장을 비우고 싶지만 결국 비우지 못했다. 설사의 여파였다.

오늘 아침을 몇 시에 먹기로 했는지 몰라도 누군가는 짐을 싸고 있었다.

7시 주방으로 갔다. 까페꼰레체, 나랑하 수모를 마시고 바나나를 먹었다.




8시 모두 떠나고 배낭을 정리했다. 맥주를 마시고 통을 비웠다. 그리고 간신히 장을 비웠다.

그리고 베나벤테에서 라 바네사까지 가는 알사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오늘 차량 정비를 위해 늦게까지 함께 있을 거라는데 번역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앙헬라가 사용하는 음성 번역기는 제대로 번역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주방이 조용해져서 도나띠보 박스에 기부금을 넣었다. 아무리 많이 넣어도 내가 받은 것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다음 여행 때는 파리채를 가져올까 싶었다. 이곳에 파리가 너무 많아서 불편했다.

화장실이 급한데 이미 청소를 마친 후였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사용했다. 맥주를 괜히 마셨나 보다.

몇 번이나 화장실에 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했다. 장을 더 비워야 하나 싶다. 오늘 하루 아니 내일까지 무사할까?

9시 반 본격적으로 청소가 시작되었다. 화장실 청소가 끝나고 계속 들락거렸다.




10시 반, 나의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앙헬라가 여기저기 설명해 주었다. 곳곳에 보이는 구멍과 움막이 와인을 보관하는 창고라고 했다.

우리는 베나벤테로 갔다. Fontanillas de Castro → Benavente

가디스에서 장보고 쿠키박스를 선물로 주었다.

어느 정비소에 들렀는데 사장이 자신이 한국에 갔었다고 사진을 보여주었다. 서울, 부산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모양이다.

베나벤테, Salón de Té Los Herreros 에서 추러스를 먹었다. 마지막 추로스였다.

광장 시장에 들러 토마토, 키위 그리고 딸기를 사서 차로 돌아왔다.




베나벤테 버스터미널로 갔다. 건물은 새로 짓고 있는데 아직은 이용 불가였다.

통로에 띠엔따, 화장실이 있지만 14시에 문을 닫는단다. 시에스따인지 오늘 영업 끝인지 모르겠다. 바깥은 추워서 그때까지 내부에 앉아 있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떠났다. 그제야 눈물이 쏟아졌다.

발이 아프다.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배가 아프다. 혹시 그때도 추로스 때문에 설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화장실이 없어서 불안했다. 추우면 설사하는데 싶어 뜨거운 밖으로 갈까 싶어 13시 반, 밖을 내다보는데 두 사람이 앞을 지나간다. 아직 안 가셨나 보다. 화분을 사 오는 길이었다.

다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밖으로 나갔다. 도로 중앙에 스톤벤치가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좀 더 깨끗해 보이는 곳까지 갔지만 너무 지저분했다.

잠깐 걷는 것도 은근히 힘들어서 Benavente 관광안내소에 세요 찍으러 가는 건 포기했다.

터미널로 건너가려는데 길가에 나무 벤치가 보였다. 터미널 앞에도 있지만 거긴 너무 땡볕이라 일단 여기에 있기로 했다.




14시 터미널 띠엔다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건물을 봉쇄해 버렸다. 화장실 이용자는 어떡하나 싶다. 춥다. 하지만 발이 더 아프다.

14시 반, 문을 닫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까스띠야 레온 관공서다. 진작 알았으면 세요라도 받을 걸 싶었다. 너무 춥다. 게다가 길가에 고인 물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터미널 앞 땡볕 벤치로 옮겼다.

따뜻했다. 하지만 보카디요 초리소가 상할까 봐 걱정되어 꺼내먹었다.

15시 반 한계에 다다르다. 터미널로 가봤는데 앞뒤로 문은 닫혀있다. 관공서 셔터가 올라가 있어서 혹시나 세요 받을까 하고 길을 건너가봤지만 닫혀있다.

가디스로 갈까 시청으로 갈까.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 꼼짝도 하지 못했다.

16시 벤치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시청사가 눈앞에 있다. 하지만 15시까지다. 베나벤떼 들어오는 입구에 알베르게가 있었으니 다소 아쉬웠다.




가디스는 쇼핑몰이니 화장실이 있지 않을까? 터미널 화장실이 문을 연다는 보장은 없었다. 매표소도 없다.

일단 경로를 무시하고 시청 쪽으로 갔다. 코너를 돌자 아침에 보았던 도로가 나왔다. 그런데 가디스가 너무 까마득했다.

가는 길에 으슥한 나무 길이 보여서 들어갔지만 사방으로 뚫린 곳이었다. 다시 가디스로 갔다. 가디스에 화장실이 없으면 문화시민은 버리는 거다.

카트에 배낭을 싣고 인포메이션 근처에 두고 직원에게 갔다.

로 시엔또, 돈데 에스따 바뇨?

마트 안을 가리킨다. 거절은 아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안 보인다. 아무래도 직원용인 모양이다. 주변에 직원에게 가서 또 물었다.

그러자 직원이 누군가를 호출하고 커다란 문을 가리킨다. 가서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 두리번거리는데 남자 직원이 오더니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안을 가리키는데 여자 화장실이다. 살았다.

걸을 때는 종일 참아도 되었는데 오늘은 베나벤테에 와서 네 번째다. 하루동안 열 번은 충분히 넘었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문을 열어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그 직원을 호출해 준 직원에게도 인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치를 알려준 직원에게 인사하고 배낭을 메고 나왔다.




다시 터미널로 오다가 중간 지점 벤치에 앉았다. 여차하면 다시 화장실에 갈 심산이었다. 그런데 이미 17시다.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터미널로 돌아왔다. 그런데 발이 너무 아파서 터미널까지 한 번에 걷지 못하고 부근 벤치에 앉았다가 다시 터미널로 이동했다.

잠깐 걸었다고 발이 터질 것 같았다. 이젠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무조건 터미널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버스 승강장이 야외라 벤치에서 기다렸다.




17시 반이 되자 버스터미널 문이 열렸다. 띠엔따도 다시 문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다녀왔다.

미니 알사버스가 왔다. 바코드를 찍으려니 안 찍어도 된단다. 주로 시골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였다.

Estación de Autobuses de Benavente 18:15
→ Estación de Autobuses de La Bañeza 19:00 Alsa Bus 4.20€




승객이 몇 명 되지 않으니 정차하지 않고 지나친 덕분에
18:54 라 바녜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에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알베르게로 가야 하나 싶었지만 화장실 입구가 숨어있었다.

화장실이 있으니 편하게 남은 주스를 마셨다.




발이 아파서 꼼짝하기 싫었지만 거리를 보니 1.2km 거리에 알베르게가 있었다. 제법 가까웠고, 가는 길도 거의 직선이었다.

와이파이도 쓸 겸 세요를 받을 겸 알베르게에 다녀오기로 했다.

터미널에 화장실이 있으니 알베르게에서 쉬다가 해가 지기 전에는 터미널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부근에서 지도가 먹통이 되었는데 알고 보니 언덕에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날벌레 떼가 잔뜩 덤벼들었다. 벌써 후회했다.

라 바녜사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순례자가 문을 열어주었는데 오스삐딸레라에게 전화해서 체크인하란다.

그래서 자러 온 것이 아니고 세요를 찍으러 왔다니까 직접 찍어준다. 그리고 입구 의자에 앉으니까 뭐라고 한다.

그래서 번역기를 돌렸다. 발이 아파서 까미노 중단하고 지금 마드리드에 가는 길인데, 세요 찍으러 잠시 들렸다. 잠깐 쉬다가 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단다. 뭐지 싶었다.

여기선 버스터미널에 갈 수 없단다. 지금 버스 터미널에서 오는 길이고, 여기서 10분 밖에 안 걸린다니까 또 뭐라 그런다.

도대체 영문을 몰라, 왜 그러냐니깐 지나가는 스페인 주민을 데리고 왔다. 다시 번역기를 돌려서 한 시간만 쉬고 늦어도 21시 전에는 나가겠다고 하니까 이 사람도 뭐라 그런다.

결국 오스삐딸레라가 왔다. 이제는 말이 통하겠지 싶어 번역기를 돌려서 다시 설명했다. 하지만 거짓말하지 말란다. 마드리드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는 내일 9시란다.

그래서 티켓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볼 생각도 없이 아니란다. 환장하고 팔딱 뛸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21시에 여기서 출발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니깐, 당장 나가란다. 이 사람들! 나도 있고 싶지 않았지만 오기로 더 버틸까 싶었다.

하지만 세 명이 나를 에워싸고 서서 위협을 하니 무서웠다. 도망쳐 나왔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10시 45분 버스 티켓을 예매했으면 이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 되었다.

하지만 티켓이 매진되어 어쩔 수 없이 야간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그런데 잠깐 쉬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괜히 알베르게에 갔다. 발만 아프고 후회 또 후회했다.

터미널에 와서 정리하고 있는데 터미널 내부에 있는 카페 직원이 뭐라고 그런다.

바깥에 나가서 앉아있으란다. 여기 인심이 왜 이러나 싶었다.

야외 버스 승강장으로 나오자마자 셔터를 내려버린다. 화장실에 가려고 정문으로 가 보니 정문 셔터는 이미 내렸다.

여기도 터미널이 아니라 카페인 셈이다. 베나벤테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었다. 화장실 있다고 주스까지 마셨는데. 망했다.

다음부터는 큰 도시에서만 버스를 타야겠다. 6시간을 어떻게 참나 싶다. 아니 내일 아침까지 참아야 했다.




티켓 하나 때문에 오늘은 지옥을 오갔다. 화장실만 있어도 참을 만할 텐데. 왜 그랬을까 싶다.

나는 La Bañeza 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11일 아침 라 바네사에서 출발하는 마드리드행 버스 티켓을 체크했고 아침 시간 스케줄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시간대 좌석이 매진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게다가 주말이다.

11일 오후 버스를 타면 늦은 밤에 마드리드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면 일정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11일 새벽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말았다.

차라리 아스또르가에서 출발하는 버스였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베나벤테에서 출발하는 야간버스를 구매할 것을 그랬다.




터미널에 화장실이 없을 줄은 몰랐다. 터미널에 있는 바르나 띠엔다가 문을 닫으면, 터미널 전체 셔터를 내릴 줄은 몰랐다.

기다리는 건 가능하지만 화장실에 갈 수 없으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22시다. 화장실이 급해졌다. 알사버스 두대를 지나 코너를 돌자 으슥한 곳이 나왔다. 건너편 주차 차량이 보이지만 스페인에는 블랙박스가 없다고 하니 마음을 놓았다.

보이든 말든 상관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그제야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

자정이 되니 터미널 가로등이 켜졌다.




Fontanillas de Castro→Benavente

Benavente→La Bañeza
Estación de Autobuses de Benavente 18:15→19:00 Estación de Autobuses de La Bañeza Alsa Bus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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