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añeza→Madrid
Viernes, 11 de Abril
11°~17°
1시가 되었지만 터미널 문은 열리지 않았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설마 승객은 나 혼자인 걸까? 그러다 버스 스케줄이 취소되는 건 아닌가 싶어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아스또르가에서 오는 버스라 취소될 리는 없다. 산티아고에서 출발하는 버스일 수도 있다.
새벽 1시 반, 한 사람이 나타났다. 다행이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야간버스는 마드리드행 뿐이다.
2시 20분 알사버스가 나타났다.
배낭을 짐칸에 실으란다. 티켓 체크가 안되어 라이트업 해주었다. 또 뭐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좌석번호를 얘기한다.
내 좌석 40번에 누가 앉아있었다. 내가 가니 비켜주는데 앞자리에 앉았다. 양해를 구했으면 바꾸어 주었을 텐데.
패딩을 벗고 충전을 했다. 바깥보다는 따뜻하지만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았다. 손이 시려서 패딩을 손에 덮었다. 그래서 기침은 나지 않았다.
3시 반, 불이 켜지고 뭐라고 하니 사람들이 내린다. 알고 보니 화장실에 다녀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머무르는지 못 알아들으니 나갈 수도 없었다. 버스는 정확히 10분 후에 출발했다.
다리가 붓고 아프기 시작했다. 발도 문제지만 다리도 문제였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시간마다 깼다.
6시 15분 Madrid Estación Sur 도착했다.
버스에서 일찍 내렸음에도 입구 쪽에 실어둔 내 배낭이 사라졌다. 놀랄 기력도 없었다.
그때 다른 이가 자기 건 줄 알았다며 내 배낭을 내려놓았다. 버스 짐칸 안쪽에 가득 쌓인 배낭무덤이 보였다.
터미널 화장실에 가서 일단 패딩을 정리하고 보니 화장실 대기줄이 길어졌다.
급한 용무는 끝났고 위층 대합실로 올라오니 6시 반이다.
시내버스는 6시부터 있다지만 주말은 7시부터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금요일이 평일과 주말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없어서 일단 터미널에서 기다렸다.
알사버스 안에서도 버스터미널에서도 와이파이는 접속되지 않았다. 감으로 찾아가야 했다. 어쨌든 마드리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여행 도중에 마드리드에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버스 터미널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인데 창밖으로 이미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일찍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터미널에서 기다리려다가 문득 비소식이 생각났다.
1.50유로를 준비해서 바로 앞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혹시 몰라 배낭 깊숙이 들어간 판초우의를 배낭 위에 올려두었다. 노선도 사진을 찍고 있는데 148번 버스가 도착했다. 현금을 내밀자 티켓을 끊어주었다.
Plaza de España 버스정류장에 무사히 하차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서 수도원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까르푸가 있었다.
9시나 10시쯤에 알베르게에 도착할 거라고 알렸는데 수도원 앞에 도착하니 7시 55분이다.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커다란 문으로 들어간다. 나도 따라 들어갔는데 알베르게를 얘기하니 직원도, 수녀님도 모르는 눈치다.
그때 한 주민이 알베르게에 반응했다. 여긴 수도원이고 알베르게는 옆이란다.
수도원을 나와서 옆으로 가니 작은 문이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그 문에서 나왔다.
디에고를 찾으니 지금은 없단다.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사람들이 있었다.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중에 Ricardo가 반긴다. 그리고 새로운 오스삐딸레라라고 인사하니 카페꼰레체와 초코 크로와상을 사다 주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디에고가 없어서 계속 기다렸다.
알베르게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후안 까를로스 회장도 나타났다. 알고 보니 어제 오픈식 때 왔던 까미노 관계자들인데 알베르게에서 잔 모양이다.
그들과 이야기하는데 디에고가 한국인이란다. 정말? 의사소통이 힘들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근심이 사라졌다.
11시 앙헬라는 반응이 없다. 메시지를 읽지도 않으니 걱정된다. 아니타와는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니 내 폰 문제는 아니었다.
디에고는 오지 않았고 나는 아직도 짐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봉사자 숙소에도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찜해 둔 베드엔 누군가의 짐이 널브러져 있었다. 빨리 짐을 정리하고 씻고 싶었다.
숙소엔 침대 커버가 없다. 이미 사람들이 그냥 쓰고 있었다.
비가 온다. Ricardo가 알베르게 열쇠에 이어 화장실 티슈박스 열쇠를 건네준다.
11시 20분 드디어 디에고가 나타났다. 인사했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침대에 있는 짐을 얘기하니 사람들이 갈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한단다. 열쇠는 모두 디에고에게 반납했다.
비가 오니까 더 춥다. 세비야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듯싶다.
리카르도 팀도 떠났다. 다음에 다시 볼 일이 있을까요?
다들 어딘가의 까미노 협회 관계자들이라 자원봉사 신청을 위해 왓츠앱에 등록했다.
디에고는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바빴다. 나는 침대에 짐을 풀고 일단 씻었다.
다들 바깥에 서있기에 까르푸에 갔다. 몇 년 전에 1유로였던 플럼케이크 2.65€! 초코 샌드 비스킷만 구입했다.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문이 잠겨있다며 다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있어서 열쇠를 주방 창가에 놔두고 나온 상태라 난감했다. 벽이 두꺼워서 열쇠에 손이 닿지 않았다.
누군가가 여기저기 연락했다. 어찌어찌 후안 회장에게 연락해서 열쇠가 오기까지 모두들 광장에서 기다려야 했다.
손님 대부분은 떠났지만 프랑스 보르도 협회 4인방 크리스티나, 이사벨라, 아저씨 2인은 남았다. 하루 더 자고 간단다.
발이 너무 부어서 걷기에 힘들었다. 보건소 붕대를 감았다. 걷기는 조금 편해졌다.
스페인에 사는 한국인이 방문했는데 디에고 지인이다. 알베르게를 소개했다.
오늘 예약자는 노쇼, 내일은 예약이 없어서 대청소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용기, 캔, 페트, 우유팩은 플라스틱 재활용이고, 비닐은 일반쓰레기란다. 마감 전에 쓰레기통 내놓고 22시 30분 문단속하기.
초인종이 울렸다. 하지만 지나가는 관광객이 호기심에 초인종을 눌렀다. 알베르게 구경한다고 들여다본다. 여긴 호스텔이에요!
22시 30분이 되어도 나간 사람들이 안 돌아온다. 너무 졸렸다. 거의 23시 다 되어서 돌아와서 문단속하고 나는 그대로 거절했다.
하지만 자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눈을 떴다. 창밖에서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부 조명이 켜져 있으니 실내가 환히 들여다 보여서 광장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모양이다.
주방 쪽은 그렇다고 쳐도 봉사자 숙소는 난감했다.
La Bañeza→Madrid
La Bañeza 02:40 ~ 06:30 Madrid Estación Sur Alsa Bus 28.13€
Estación Sur ~ Plaza de España 148 Bus 1.50€
Convento de las Comendadoras de Santiago
(Plaza de las Comendadoras, 10, Centro)
Carrefour Metalico 500g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