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Madrid
Miércoles, 16 de Abril
4°~11°
자정이 지나 눈을 뜨니 조명이 꺼져있었다. 장판은 작동되지 않아서 전원을 껐다. 2시 반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약을 먹어서인지 중단된 기분이다.
6시 40분 눈이 떠져서 7시 알람을 껐다.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변기 청소만 하고 화장실 청소는 모두 체크아웃 한 이후에 하기로 했다. 물기를 닦고 나왔다.
밖에 나가서 머리를 빗고 들어왔는데 정말 춥다. 내 수건보다 더 잘 마를 것 같아서 오늘은 알베르게 수건을 썼는데 잘 모르겠다.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7시 40분쯤 디에고가 출근했다. 커피를 챙겨드리고 소파로 왔다.
디에고가 외출한 사이 9시쯤 누군가 갑자기 체크인하겠다며 들어왔다. 2박 +커버, 침대 지정 후에 나가야 하는데 충전하겠다며 버텼다.
디에고가 아침거리를 잔뜩 사 왔다. 순례자도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하겠다고 주방에 와서 다 같이 먹기로 했다. 후식으로 오렌지를 잘라서 놔두었다.
식빵 토스트, 달걀 프라이, 베이컨이 구워지는 동안 순례자 한 명은 먼저 먹고 체크아웃했다.
순례자가 모두 나가고 나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 배운 방식으로 청소하니 간단해서 금방 끝났다.
그사이 에어프라이어가 왔다. 포장 박스에 창고 물건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창고 정리가 시작되었다. 불필요한 박스가 빠지니 공간이 확보되었고 굳이 박스는 필요 없지만 최대한 정리했다.
알베르게 앞 보도블록 공사가 재개되었다. 부서진 거대한 돌 타일을 걷어내고 새로운 돌타일로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햇볕이 따뜻해서 구경했는데 돌가루가 너무 날려서 들어왔다.
장판 고장을 얘기하니 디에고가 손봤는데 나중에 가보니 작동되고 있었다.
내 침대에 속옷을 널어두니 방을 들여다보는 순례자들이 있어서 밖에서 보이지 않게 반대쪽 침대에 널었다. 그러자 방안까지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전히 노출되었다.
그래서 아예 내 침대 안에 널어두었다. 하지만 오늘도 내 속옷은 또다시 노출되고 말았다.
일정을 정리했다. 아스또르가 알베르게 이후의 일정은 그때 가서 체크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까미노는 힘들 것 같고 자원봉사 외에는 답이 없었다.
남은 기간에도 오스삐딸레라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요청해야 할 것 같았다. 헙회에 요청해야 하겠지만 이곳의 상황도 알아야 해서 디에고에게 물어보았다.
5월에 봉사자가 있냐고 물으니 이미 정해진 봉사자가 있단다. 기간을 물어보니 5월 한 달 동안 있을 거란다.
그래서 아스또르가에서 끝나면 여기로 다시 오겠다고 하니까 까미노 재개를 물었고 난 포기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5월 초에만 있을지도 모른단다. 잠깐씩 오겠다던 한 명이 더 있으니 자리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예약자가 많지 않으면 굳이 2명씩 있을 필요는 없다. 일단 협회에 맡기기로 했다.
디에고가 외출했다. 보카디요를 처리하기 위해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마시는데 순례자가 일찍 돌아왔다. 간식거리를 잔뜩 사 왔다.
충전을 하러 주방에 와서 계속 말을 건다. 대답을 하다 보니 4박을 요구한다. 안된다며 대충 얼버무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3일이 지난 빵, 만든 지 이틀이 지난 께소 보카디요는 너무 뻑뻑해서 치즈를 더 넣어서 먹었다.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단다. 어제 꺼져 있는 걸 발견했다고 했으니 이제는 켜놓았을 텐데 싶어 가보니 보일러가 꺼져 있었다.
보일러 전원을 켜놓고 톡을 보내니 데우는데 오래 걸린단다. 그래서 일부러 꺼놓은 거란다.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어서 입구 쪽 샤워실을 안내하고 보일러는 꺼버렸다.
중국음식 배달 때 같이 온 알칩을 먹었다.
순례자에게 샤워실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알리고 왔는데 힘들었는지 걸레를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에는 아니타에게 메일이 아니라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답이 오긴 왔는데 동영상도 함께 와서 순간 긴장했다.
아스또르가 알베르게 봉사자는 올해까지 꼼쁠리또, 마드리드는 가능하단다. 하지만 후안에게 물어보고 답을 주겠단다.
같이 보내온 동영상은 아스또르가에 눈이 오고 있는 영상이었다. 마드리드도 겨울이나 마찬가지다.
앙헬라에게 눈소식을 전하니 라바날에서 누군가 올린 눈 영상을 보내왔다.
매거진을 준비했다. 일기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브런치를 거쳐야 하는데 양이 많아지기 전에 매거진으로 모두 옮겨 저장했다. 일단 안심이 되었다.
사진은 어쩔 수 없지만 기록이라도 남기기로 했다.
내일 오는 부부는 3박을 한단다. 그래서 가능하냐고 하니 아직은 다 받아주기로 했단다.
그래서 4박을 원하는 순례자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2박을 연장하고 20일에 바르셀로나로 가기로 했다.
기차티켓을 디에고가 대신 예매해 주었고 순례자는 현금을 찾으러 나갔다.
내일은 휴일이라 늦게 올 건데 후안이 11시쯤 온다고 맞추어서 오겠다며 디에고가 퇴근했다. 늦잠을 자도 되냐니깐 그러란다.
순례자에게 2박 숙박비와 기차 티켓 비용을 받고 톡으로 전하니 내일 아침 8시에 입국하는 부부가 있다고 전한다.
11시 이후에 오라고 했다지만 알 수 없다. 늦잠은 무슨. 내일은 총 5명.
오늘은 일찍 쉬고 싶어 쓰레기를 정리했다. 19시 반 쓰레기통을 내다 놓으려고 하는데 소리가 요란하니 순례자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나왔다.
또 비가 오고 있었다. 내일만 맑음이다. 아직 후안의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 까미노 사나브레스 일정을 모두 지웠다.
그제야 무언가 실감이 났다. 이제는 정말 산티아고에 가지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자괴감이 들었다. 앞으로도 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슬픈 예감. 이제 보내야 하는구나.
종일 연락 없으니 삐졌나 싶어 미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손절할 수는 없었다.
일찍 누웠다. 전기장판을 켰다. 불이 안 들어오는 것 같아서 이리저리 하니 따뜻해졌다. 그리고 한참을 잤다. 땀이 나는데 힘들다. 이제 겨우 2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