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Madrid
Viernes, 18 de Abril
9°~16°
새벽 1시 30분, 쓰레기 차소리에 잠이 깼다. 장이 부대낀다. 오늘은 전기장판이 제 역할을 해주어서 따뜻했지만 바닥이 뜨거우니 발이 아팠다.
05:46 조명이 켜졌다. 기준 시각이 엉망인 듯 싶다.
6시 도어락 해제되고 캐나다 부부는 팜플로나로 떠났다. 커피를 마시고 오렌지를 잘라서 먹었다.
식사 준비하고 있으니 한국인 부부가 주방으로 왔다. 각자 아침을 먹었다. 치즈를 나누어주니 삶은 달걀을 준다. 어젯밤에 달걀을 삶고 있었나 보다.
날이 밝고 있었다. 오늘 아침은 여전히 부대끼지만 나름 마지막 만찬이라 맛있게 먹었다.
연박 순례자는 또 버틸 모양이라 오늘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싶었는데 부부가 나가고 보니, 이미 나가고 없었다.
청소를 했다. 변기엔 또 지저분한 흔적이 있다. 누구니!
10시 물기가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붕대를 감고 있으니 디에고가 왔다.
이제 변기도 걸레로 닦으란다. 똥 오줌을 걸레로 닦고 그 걸레를 손빨래? 설명할 수 없었다. 내일은 모든 바닥 청소를 하겠단다.
디에고가 키친타올과 크로와상을 사왔다. 에어프라이어에 데워서 먹었다. 두번째 아침이다. 이미 장이 가득 찼다.
디에고가 바닥 물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혼자만 놀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도미토리룸 바닥을 쓸었더니 오늘 바닥 청소를 모두 끝내기로 했다.
12:30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다. 미셀에게 게속 메시지가 왔다. 선을 긋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다. 마드리드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니깐 이번에 보르도에 왔으면 싶었단다.
그래서 다음에 자원봉사 하러가겠다고 하니 서로를 더 잘 알기 전에 떠나서 아쉽단다. 뭐지? 자신이 계속 연락해도 되냐고 하는데, 그 말 자체가 부담되었다. 하지만 인연도 무시 못한다. 어디서건 마주칠 사람이라 섣불리 선을 그을 수가 없었다.
도나띠보 박스를 설치했지만 결국 완료하지 못했다. 그리고 13시 반 디에고는 퇴근했다.
14시 이탈리아인 체크인했다.
한시간 후에 초인종이 울렸는데 관광객이다.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른다고 했는데도 자꾸 뭐라 그런다.
그래서 번역기를 켰는데 이 아주머니, 내가 스페인어를 하지 못한다고 나를 깔본다. 그때 이탈리아 순례자가 나오다가 대신 답했다. 알베르게 구경하겠다며 들어온다.
주방은 가로 막았다. 둘러보고 바로 나갔지만 이탈리아 순례자가 담배 피우러 나가서 둘이 한참동안 얘기했다.
15시 반, 예약 없던 아시아계 미국인이 체크인했다.
앙헬라가 이곳은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그러다 일정을 얘기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일이 시작되었다. 아니타에게 연락이 왔는데 아스또르가 이후는 모두 힘들다고 통보해왔다.
갑자기? 5월은 지원자가 있으니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6/1~12는 5월 중순에 확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건 평범한 스토리는 아닌 거였다. 자리가 없으면 없는 거고 있으면 있는 거지, 그때 가봐서 라니? 지원자가 없으면 주겠다는 말인가? 아스또르가로 들어오는 지원자는 많을 거고 마드리드로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나에겐 기회가 없는 거였다. 마음을 비워야 했다.
앙헬라에게 다시 얘기했다. 5/16 이후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위로가 이어졌고 아스또르가에서 일이 끝나면 Fontanillas로 오라고 했다. 2주 휴가 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하지만 일단은 2주였지만 6월도 알 수 없는 거였다. 아닐 경우가 90%라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한달이 비는 거라면 차라리 프랑스로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곳으로 가기에는 뭔가 불안했다.
미셀에게 마드리드에서 마무리하겠다는 말을 전하자마자, 이런 통보를 받으니 뭔가 찝찝했다. 그의 입김이 작용한 걸까?
이제 아스또르가는 2주로 끝이다. 비수기에 와서 도와 주려던 나의 계획은 중단하기로 했다 .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천둥번개 요란했다.
아니타에게 갑자기 메시지가 왔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왠지 자꾸 떠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디에고도 이미 알고 있었단다. 어제 내 얘기를 꺼내니 후안이 알아서 한다고 모른체 하라고 했단다. 그렇다면 무언가 있다는 얘기고 취소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던 셈이다. 다 서운해 지려고 했다. 오죽하면 후안이 나 싫어하냐고 물어봤을까?
알베르게 봉사자 관리하는 협회 직원이 가능하다는데, 회장이 거부하니 더 찝찝했다. 혼자만의 판단일까, 누군가의 입김일까? 아니길 빈다.
비가 오니 이탈리아인이 일찍 돌아왔다. 그런데 주방에서 물을 한참동안 틀어놓고 있었다. 도대체 무얼 하길래 저러나 싶어 가보니, 그냥 물을 틀어놓고 서 있었다.
물어보니 차를 마시고 싶어서란다. 그래서 뜨거운 물이 필요하냐니깐 Hot Water를 이해하지 못했다.
수도물에서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 틀어놓은 거였다. 차를 마실 정도로 뜨거운 물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물 한잔을 위해 그 많은 물을 낭비하고 있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여주었다. 물이 팔팔 끓고 있는데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차를 챙겨주었다.
이탈리아 순례자가 주방을 나가니 부부가 들어왔다. 빨리 나간다 싶더니 나중에 다시 왔다. 모두 들어왔다.
자고 싶은데 지금 공항에서 체크인 하러 오고 있는 사람이 있단다.
21:30 체크인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주방을 쓰고 있어서 소파에 앉았다. 나가는 것 같더니 다시 들어왔다.
아스또르가에서 폰타니야스로 가는 알사버스가 있다. 08:55~10:28 9.30€ 비싼 걸 보니 미니버스 느낌이다. 비상시에 이용하기로 했다.
베나벤테까지 오면 앙헬라가 거기로 데리러 오겠단다. 아스또르가에서 베나벤테 17:00~18:15 6.45€ 빈말이라도 고마웠고 든든했다.
주방을 쓰던 부부는 서둘러 준비했고 22시 전에 마무리되었다. 오늘은 소등도 순조로웠다.
전기장판이 먹통이라 한참을 씨름했다. 낮에 바닥에 커피를 쏟아서 미안했는데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잠만 자자. 너무 힘든 하루였다. 단 한시간의 자유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