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74

Hospitalera en Fontanillas

by 안녕
Lunes, 19 de Mayo


10°~20°
6시 반, 아침까지 푹 잘 잤다. 코골이가 있지만 크지 않았다. 그리고 자전거 순례자들도 자고 있어서 오늘은 불을 켜지 않았다.

주방에 가니 어제는 야식을 먹으러 왜 오지 않았냐고 했다. 기다린 걸까?

"자기 전에 먹는 것은 좋지 않아요."
"나는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아."
"저는 커피를 마셔야 잘 잡니다."

서로 놀라면서 대화를 했다. 옆에서 듣던 순례자도 우리의 대화를 신기하게 듣고 있었다.

순례자가 하나둘씩 일어났다. 시트 수거함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세탁기에 넣었다.

그리고 방으로 오니 1번도 일어나서 주방으로 갔다. 시트를 의자에 놓고 간 것을 보면, 오늘은 체크아웃할 모양인가 싶다.

두 명도 마저 일어나서 불을 켰다. 의자에 놓인 뭉치가 시트 색깔이라 착각했는데 그들의 소지품 가방이었다. 좋다 말았다. 그들의 시트까지 걷어서 세탁기에 넣고 왔다.

순례자가 하나둘 떠났다.

"순례자들이 아침에 떠나면, 저는 샤워하고 욕실을 청소할 거예요. 세제와 걸레에 대해 알려주세요."

앙헬라가 청소방법을 알려주고, 숙소로 갔다.

자전거 순례자는 앙헬라가 기껏 청소해 둔 화장실을 쓰더니 한참 후에 떠났다. 그 순례자도 떠났다.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세면대와 변기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혼자 주방에서 카페꼰레체를 마셨지만 맛이 없다. 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고 방치되어 있던 소금 크래커를 먹었다.

옷을 갈아입고 빨래해서 널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은근히 추웠다.

앙헬라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Astorga Albergue는 부부가 관리한다. 남편인 Hospitalero는 고양이를 키우고, 그의 아내는 커다란 개를 키운다. 성격도 정반대라 둘은 자주 싸운다.

그들은 봉사자들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이 너무 달랐다. 그들은 봉사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Hospitalero는 나에게 방과 복도만 청소하면 된다고 말한다. 나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기다란 막대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청소하는 시간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나중에 그의 부인이 와서 화장실 청소는 왜 하지 않았냐며 화를 냈다. 새로운 봉사자가 와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들은 그것을 고치지 않았다.

나는 Astorga Albergue에서 2층, 3층, 4층의 청소를 맡았다. 내가 이틀 만에 그 일에 적응하면서 청소시간이 단축되자, 그들은 나에게 B구역 청소까지 시켰다.
나는 다른 봉사자들도 그 정도 양의 일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봉사자가 많아지면 그들의 일은 줄어들었지만, 내가 맡은 구역은 점점 더 늘어났다.

나중에 어떤 봉사자가 나에게 얘기했다. "너는 일을 너무 빨리 끝낸다. 그래서 너는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네가 맡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Astorga Albergue에는 24 Habitación (134 Cama)가 있는데 그중에 18 Habitación (92 Cama)를 내가 맡아서 청소하고 있었다.

다른 봉사자 5명이서 1층과 주방, 테라스 등을 맡아서 청소했다. 그들은 칭찬에 인색했다.

하지만 Fontanillas에서는 작은 것에도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나는 Fontanillas에서는 모든 게 좋고, 감사하다.




12시 앙헬라가 오더니 청소 후에 누군가를 만나러 Granja de Moreruela에 가야 한단다.

청소기로 주방 바닥을 청소했다. 빠꼬는 방, 앙헬라는 화장실을 청소했다. 다들 각자의 청소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식기 건조대의 묵은 때를 제거했다. 앙헬라는 손이 닿지 않았고 빠꼬가 하기엔 애매했다.

세제를 정리하다가 수납장에서 덕트 테이프를 발견했다. 즉시 방충망 보수 작업을 했다.

도로 쪽 방충망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붙였다. 잘 붙어있을 것 같았지만 기존의 양면테이프도 말라서 떨어진 걸 보면 수시로 테이프를 교체해야 할 것 같았다.

정원 쪽 방충망 양옆을 붙이고 있으니 앙헬라가 나오더니 이제 출발하자고 했다.




13시,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뻬레그리나 두 명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안되었다니까 알고 있단다. 그러니까 더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이들을 들어오게 하면 누군가는 알베르게에 남아야 했다.

결국 앙헬라도 마음이 약해져서 그들을 들어오게 했고, 우리가 다녀올 때까지 샤워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남겠다니까 같이 다녀와도 된단다.




고민과 불안과 그리움이 가득한 그란하에 갔다.

먼저 띠엔다에 들러서 바게트, 호두, 맥주를 샀다. 바게트 하나에 1.20€씩이나 했다. 엄지손톱이 부서졌다.

그란하 알베르게로 갔다. 빠꼬가 기억하냐며 놀린다.

이틀을 머물면서 나에게는 진상 순례자로 낙인찍힌 펠릭스 때문에 온 거였다. 데리러 간 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같이 Tele Bar에 갔다.

빠따따스와 올리브 절임, 스낵을 먹으며 레몬 맥주를 마셨다.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서 일어서는데 빠꼬가 계산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가 계산했단다.




돌아오니 순례자가 네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구역에 4명을 배정했다. 두 사람이 다운베드를 차지하자, 한 명이 입구 쪽 다운베드를 달라고 했다.

안된다고 하니 이번에는 여자 쪽 업베드를 쓰겠단다. 이 사람 뭐지?

그때 순례자 한 명이 더 와서 입구 쪽 베드를 배정하려고 했는데, 앙헬라가 그 사람을 비어버린 업베드로 보냈다.

그리고 여자들 속에서 자겠다고 하는 그 이탈리아 순례자에게 다운베드를 주었다.

한 독일 순례자가 인사하더니 한국에 가봤다며 자랑한다.

"응, 그래, 알았어."

주방이 다시 한가해졌다.




빨래를 걷고 방충망 작업을 마저 끝냈다. 앙헬라가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혼자 살아서 이것저것 다 할 줄 안다고 했다.

다들 쉬러 가고 주방에 있는데 정원에서 들어오던 한 순례자가 모칠라를 가리킨다. 배낭이 걸려있는데 심각한 얘기인 줄 알고 번역기를 돌렸더니 비가 온다는 얘기였다.

배낭을 가지고 들어왔다. 커피 마시려고 우유를 데웠다. 순간 캡슐커피가 아까워서 가루커피를 넣고 보니 캡슐에 이미 구멍이 생겼다. 캡슐도 사용해야 했다. 거의 에스프레소 같은 카페꼰레체를 마셨다.

앙헬라가 다시 나왔다. 비가 와서 세탁기를 가동하기로 했다. 세탁기를 돌리고 나니, 뒤늦게 뻬레그리나가 세탁물을 가지고 왔다.

앙헬라가 점심으로 돈가스를 만들어 준단다. 준비하고 있는데 두 명이 더 체크인했다. 입구 쪽 업베드 하나만 남았다.

혹시 몰라서 입구 쪽 침대 위에 놔둔 담요를 모두 내 침대 위로 옮겼다.

빠꼬가 파리채를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에도 파리채가 있었구나. 그런데 빠꼬의 실력이 시원찮다. 내가 열심히 휘둘렀다.

방충망 보수와 파리채 덕분에 주방에 있던 파리가 부쩍 줄었다.




오늘은 순례자가 9명이나 되어 그들의 점심은 줄 수가 없었다.

셋이서 레몬 맥주를 마시고 돈가스를 먹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그들은 숙소로 돌아갔다.

무언가 허전해서 익지 않은 바나나를 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앙헬라가 다시 나오더니 팝콘을 준비했다. 뻬레그리나가 정원으로 나가자 거기로 배달해 주었다. 뭐지?

남은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앙헬라가 쉬란다. 나는 쉬고 있는 거라고 했지만 침대에 가서 쉬란다.

침대로 오니 누군가가 담요를 가져가서 4장만 남았다. 그래서 담요 하나를 벤치에 갖다 두었더니 누군가 바로 가져간다. 나머지도 마저 갖다 두었다.

오늘 두 명이 더 오면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해야 했다. 제발.

비는 그쳤지만 세탁서비스는 이어졌다.




어느덧 18시다. 방충망 작업할 때 땡볕이었는데 그때 흘린 땀에 몸이 끈적거렸다. 창틀에 올라섰더니 발바닥도 지저분했다.

억지로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수건을 널어놓고 정원에서 의자 하나를 주방에 가지고 들어왔다.

팝콘을 식탁으로 가지고 와서 먹었나 본데, 바닥에 잔뜩 흘려서 지저분했다.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앙헬라가 주방에 와서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었다. 양송이버섯을 힘들게 다지고 있었는데 크게 써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다.

덕트테이프는 창틀에는 붙어있지만 방충망에선 떨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면 떨어질 것 같았다. 덧문 대용 블라인드 때문에 위치도 애매했다.

그래도 오늘은 파리가 들어오지 못하는지 방충망에 잔뜩 붙어있었다.




두 번째 건조도 끝났는데 세탁물을 찾아가질 않아서 The Landry is done. 하니 캐나다인은 찾아갔는데 첫 번째 왔던 뻬레그리나는 찾아가질 않았다.

같이 온 여자에게 얘기하니 자기는 모른단다. 같이 와서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어쨌든 스패니시가 아니었으니 런드리에 반응해야 맞는 거였다.

내일 오전에는 샐러드를 먹어야겠다. 속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포만감이 들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속이 불편했다.

19시 30분, 주방에 가니 이미 식탁 세팅이 끝났다. 설거지 거리도 별로 없다.




20시 식사가 시작되어 정원으로 나갔다.

노아가 참새 한 마리를 잡아서 먹고 있었다.

"나한테 오지 마!"

그러자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나를 쓱 쳐다보더니 며칠을 말린 내 신발 속에 죽은 참새를 집어넣었다.

신발에는 깔창 두 개를 포개어 끼워두었다. 그 속을 헤집고 집어넣은 거다.

나는 그 참혹한 현장을 보고 있었으니, 노아가 얼마나 치밀하게 집어넣는지 다 지켜봤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빠꼬가 달려왔다.

"노아가 그것을 내 신발에 집어넣었어요!"
"정말?"

깔창이 신발 입구를 막고 있어서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빠꼬가 안 넣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긴가민가 하면서 깔창을 꺼내고 들여다봤다.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봤나?

그러고 신발을 뒤집었는데 그것이 툭하고 떨어졌다.

"악!"

나는 저만치 떨어져서 손으로 가리켰는데 전화를 받다가 뒤늦게 나온 빠꼬가 신발을 뒤집어보더니 없단다.

"아니! 이미 내가 그것을 신발에서 꺼냈어요."

그리고 그 옆에 떨어져 있는 그것을 가리켰다. 돌멩이들 속에 참새가 은폐하듯 섞여있어서 손으로 가리켜야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신발이 노아의 밥그릇이에요."

그때 노아가 죽은 참새를 장난치듯 밀치고 굴리고 다니더니, 먹어버렸다.

"악! 이제 나한테 오지 마!"

만족스러워하면서 입맛을 다시던 노아가 갑자기 풀숲으로 숨어 들어갔다.

풀 속에서 납작 엎드리길래 왜 저러나 싶었더니, 갑자기 내 발을 향해 달려왔다.

내가 신고 있는 크록스, 정확히는 토오픈 크록스 위로 드러난 내 발가락을 노렸다.

"앙" 하고 내 발을 덮쳤고 내 발가락을 깨물고는 도망을 가버렸다. 이것이 요물인가?

앙헬라도 어이없어했다. 식사가 끝나고 그릇이 치워지면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디저트까지 끝내고 까미노 이야기가 시작되어 나는 침대로 왔다.

21시가 넘어가니 대화는 끝이 나고, 방으로 오기 시작했다.




21시 30분, 앙헬라가 침대로 데리러 왔다.

오징어 캔을 바게트와 함께 먹었다. 배가 빵빵한데 또 먹었다.

딸기를 Crema Batida, Chocolate, Caramelo을 뿌려서 먹었다.

내일 사모라에 장 보러 간단다. 같이 가자는 건지, 갔다 온다는 건지 모르겠다.

남은 설거지는 빠꼬가 하고, 나는 침대로 돌아왔다.

화장실에 불이 켜지고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들어왔는데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배가 터질 것 같다. 양치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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