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ía de la Plata #73

Hospitalera en Fontanillas

by 안녕
Domingo, 18 de Mayo


10°~27°
6시에 한 명, 30분 후에 또 알람이 울렸다. 아마도 모두가 동의한 아침식사 시간은 06:30인 모양이다. 30분 전에 일어나서 준비할 사람, 식사시간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준비할 사람인 셈이다. 다들 주방으로 간 것 같았다.

일어나 보니 연박 순례자도 침대에 앉아서 폰을 보고 있어서 불을 켰다. 그러자 나에게 조명을 켜고 불을 끄란다.

체크아웃 시간이라니까 오늘 체크아웃 안 한단다. 연박을 하더라도 알베르게는 청소를 해야 하니, 순례자는 방을 비워야 했다. 그건 어느 알베르게나 같았다.

어이가 없는 것보다 이 사람과 며칠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절망스러웠다.

그때 앙헬라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바나를 챙긴다. 나도 담요를 정리하려고 하니 빠꼬가 한다고 놔두란다. 그제야 순례자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났다.




식사를 끝낸 사람들이 방으로 돌아왔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떠나는 사람들이 포토타임을 가지자, 그 순례자가 밖으로 나와서 구경했다.

며칠을 더 있으려고 하는 걸까? 멀쩡하게 잘 걸어 다니면서 연박을 하니 이상했다.

역시 나는 오스삐딸레라 마인드는 가질 수 없으려나 보다. 숙박비에 가격을 매기고, 식사마다 가격이 매겨져도 그는 이러고 있을까?

도나띠보 알베르게에서 대접받으려고 하는 모습이 마치 꼰대 같았다.

바나나를 먹고 설거지를 했다. 그 순례자와 겸상하기 싫어서 미리 배를 채웠다.

그는 식사를 하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셀프로는 절대 먹지 않을 것 같다. 같이 밥 먹기 싫어서 저녁 식탁에도 앉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함께 해야 할까 봐 겁난다.

자꾸 신경을 쓰니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았다. 순례자가 모두 떠난 줄 알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직 있었던 모양인지 말소리가 들렸다.




샤워하고 나오니 모두 떠나고 순례자는 앙헬라와 얘기 중이다.

배낭꾸러미와 수건을 들고 정원으로 나갔다. 아직 햇볕은 없지만 빨래를 해서 널었다. 침대로 돌아와서 쉬었다.

순례자는 방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숙소로 돌아갔다.

고양이 노아가 침대 위에 올라가서 어쩔 줄 몰라한다. 내려주려니 손길을 피했다.

나중에 보니 아래침대 담요 위에 앉아있었다.




주방으로 갔다. 어디선가 들리는 닭울음소리, 파리의 날갯짓 소리만 들리고 사방이 고요하다.

생수를 끓여서 미소된장국을 마셨다. 물이 많아서 싱거웠다. 그래서 한 봉지를 더 넣었다. 짜다. 빵을 꺼내서 먹었다. 버터도 꺼내서 발라먹었다.

사과가 단단해 보여서 먹었지만 푸석했다. 호두 한 알을 먹었다. 레몬 한알을 까서 먹었다.

어느덧 9시 반이 되었다. 알사버스 지나가는 모습을 보려고 있었는데 하필 오늘은 일요일이다.

배가 부르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우유를 데웠다.

그러고 보니 캡슐 커피가 더 간편할 것 같았다. 어찌어찌해 보니 커피가 추출되었다. 하지만 맛있지는 않았다.




몬버스 티켓을 구입하기로 했다.

"5월 31일에 마드리드행 버스표를 사기 위해 스페인 전화번호가 필요해서 앙헬라의 전화번호를 입력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혹시나 해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렸지만, 오늘은 일찍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결제해 버렸다.

●MONBUS
Estación de Autobuses de Zamora 15:00 ~
18:10 Madrid, Moncloa
19.16 € -9.17€ (45%) =9.99€ +1.00€

마드리드에서는 30유로 이상을 지불하고 왔지만 20유로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반값 할인이라니 미룰 수가 없었다.

31일 할인티켓이 매진되면 전날에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전날인 금요일엔 16시 출발이다. 심지어 할인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그냥 모두에게 통보된 날짜에 가기로 했다.

10:30 출발은 부담되고 15:00 출발이 적당했다. 낮에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설사 오전에 데려다준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메일로 티켓이 오지 않았다. 영수증 그리고 정보만 떴다. 설마 티켓을 전화로 보낸 것은 아니겠지? 홈에서 다시 체크해도 티켓은 없었다. 슬슬 불안해졌다.

주방에는 파리떼가 극성이라 정원으로 나갔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TV 소리가 들리는데 나 때문에 서둘러 나올까 봐 방으로 들어왔다.

파리에게서 가장 안전한 곳은 침대였다.




10시 반쯤 주방에서 문소리가 들렸다. 그들도 순례자들을 상대하면서 피곤하겠다 싶다.

빠꼬가 방으로 들어와서 담요를 개길래, 주방으로 가보니 청소기가 있어서 청소했다. 주방 바닥, 복도 그리고 도미토리룸까지 들어오니 그제야 순례자가 정원으로 나갔다.

청소하다가 머리를 찧었다. 순간 아찔했다. 나중에 보니 혹이 났다. 제법 더웠다. 청소를 제대로 하게 되면 청소 후에 샤워해야 할 것 같다.

청소기를 주방에 갖다 두고 레몬을 마저 먹고 침대로 왔다. 티켓만 잘 해결하면 될 것 같았는데 화장실 청소가 이어졌다.

두 사람에게는 어차피 나도 이방인이고, 신경 써야 할 또 하나의 순례자일 뿐이다.

배낭과 패딩이 밖에 나가있으니 내 짐이 얼마 되지 않았다. 신발도 두고 가버릴까 싶다. 속이 너무 불편했다.

화장실에 갔다. 결국엔 내가 먼저 사용했다.

청소가 끝난 빠꼬는 순례자에게 붙잡혀서 얘기 중이다. 잠깐 밖에서 머리를 말리고 왔다.




12시 초인종이 울렸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빠꼬는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계속 얘기 중이다.

문을 열자 뻬레그리노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아직 오픈 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들어오라고 하겠지 싶어서 빠꼬에게 얘기했다.

그런데 커피 한잔하고 14시에 오라며 돌려보냈다. 앙헬라가 아픈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이상했다. 오늘은 빠꼬 혼자서 청소했다.




앙헬라가 불러서 가보니 바르에 나들이하러 가잔다. 넷이서 Piedrahita de Castro 시청사 바르로 갔다.

Croquetq de Seta, sepia parecidocalamar 그리고 레몬 맥주를 마셨다. 순례자가 계산했다. 순례자가 오자고 한 거였다. 금방 일어섰다.

그리고 몬따마르따 시청사 옆의 마르세 바르로 갔다. 새우튀김과 오징어 튀김을 먹고 또 레몬 맥주를 마셨다. 이번에는 빠꼬가 계산하려고 했지만 순례자가 계산했다.

그래, 이번에는 내가 졌다. 그렇다고 갑자기 미소를 띨 수는 없었다. 어색하게 나란히 앉아서 돌아왔다.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14시, 아까 왔던 뻬레그리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주차를 하지 않고 나보고 순례자를 데리고 오란다. 무슨 상황이지?

앙헬라가 따라 내려서 맥주 마시러 가자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모두 알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배정하고 각자 쉬었다.

앙헬라가 보이지 않았을 때 빠꼬에게 "앙헬라는 괜찮냐?"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잘못 보낸 건 줄 알았다. "앙헬라, 괜찮아?"라고.

앙헬라에게 티켓 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폰으로 오지 않았단다. 나중에 체크해 달라고 했다.




그들은 답을 하지 않더니 내가 Asociación Zamorana의 알베르게로 간다고 하자 그들은 나를 Foncebadón Albergue로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Fontanillas에 오는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고 했다.

그러자 그들은 나를 폰세바돈 알베르게에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늦었다며,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나는 Fontanillas de Castro에 왔다.

나는 5월 31일에 마드리드 알베르게로 간다. Albergue de Comendadoras de Santiago에서 2주간 일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때 순례자가 주방에 들어온다. 이것저것 뒤지면서 찾아서 쓴다.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앙헬라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바로 왔는데 내 티켓 문제로 왔단다. 메일을 보여주고 몬버스 티켓 정보를 보여주었다.

Descargar 티켓을 보는 버튼이었다. 번역하니 파쇄하다로 떠서 취소 버튼인 줄 알았다. 영문으로 구입할 것을 그랬다. 무사히 다운로드했다.

일정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니 이동할 수도 있다며 미리 연락을 하란다. 이곳도 영구는 아니었구나.

몸부이 또는 뿌에브라 데 사나브리아 알베르게로 갈 예정이란다.




어제 사다둔 뽀요를 먹었다. 양이 적은 줄 알고 빵을 두 개나 먹고 레몬주스와 블랑꼬 비노를 마셨다. 뽀요가 남았지만 배가 너무 불렀다.

그런데 타르트가 후식으로 나왔다. 산티아고 케이크로 알려진 아몬드 타르트.

이미 배가 불렀지만 두 조각을 먹었다. 소화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순례자가 왔다. 그리고 자전거 순례자가 잠시 쉬려고 들렀다. 커플 순례자가 왔다.

잠시 나갔다가 문이 잠겼다. 밖에서 여는 도중에 안에서 누군가 보곤 앙헬라를 불렀다. 밖에서 잠그니 안에서도 열지 못했다.

커플에겐 위아래 침대를 주란다. 사바나스를 지급했는데 또 들고 왔다. 커플이 둘이었다.

자전거 순례자, 순례자가 한 명 추가되어 모두 8명이다.




마놀로 할아버지가 젊은 여성을 데리고 왔다.

노아가 또 침대에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빠꼬 혼자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한다. 그녀가 나오지 않았던 거다. 괜스레 미안해졌다.

"저는 여기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러니 혹시 할 일이 있으면 저에게 맡겨주세요."




저녁을 준비하고 나는 수시로 설거지를 했다. 8시 식사가 시작되자 방으로 와서 블라인드를 내리고 스크린을 내렸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가서 설거지를 했다. 대부분의 식기류를 다 씻었다. 어차피 야식을 먹으라고 할 것 같아서 정원에서 기다렸지만 끝나려면 아직도 한참이라 침대로 왔다.

21시 반, 연박 순례자가 먼저 방으로 들어왔는데 시끄럽다고 투덜대더니 불을 꺼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모두 일어났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불을 켜지 말라고 하더니 이제는 자신을 위해 불을 껐다.

22시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야식 먹자고 할까 봐 기다렸는데 부르러 오지 않은 걸 보면 그들도 힘든 날이었나 보다. 그냥 자자.




MONBUS 593-A44 / D1ED6
Estación de Autobuses de Zamora 15:00 ~ 18:10 Madrid, Moncloa
19.16 € -9.17€ (45%) =9.99€ +1.00€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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