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Fontanillas
Sábado, 17 de Mayo
7°~23°
잠이 깼다. 2시다. 다행이다. 아니다, 이제는 충분히 쉴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6시 누군가의 알람에 잠이 깼다. 모두 따바라까지 간다고 했으니 늦잠을 잘 사람은 없을 것 같아 불을 켰다.
이곳은 그날 모인 순례자들이 의논해서 아침식사 시간을 정했다. 분위기를 보니 6시 반이 식사 시간인 모양이다.
주방으로 갔다. 커플은 뒤늦게 나타났는데 그 누구도 두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듯, 오늘도 그들은 따로 앉게 되었다.
그들의 사이가 궁금했다. 멕시코 원주민 같은 그녀와 백인 남성의 조합은 선입견을 불러왔다. 그녀는 식사 후에 생수를 챙기고 사과도 챙겨갔다.
주스가 두팩이 있었지만 저만치 놓여있어서 먹을 수 없었다. 식사가 끝난 후에 주스팩 하나가 조금 남아서 마시고 통을 버렸다. 재활용 쓰레기통이 따로 있었다.
오늘도 포토타임. 나는 그들을 찍는 앙헬라를 사진에 담았다.
다음에는 양손 무겁게, 이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오리라고 생각하지만 다음이 있을까 싶다.
이른 시간부터 일어나서 준비하던 순례자가 있어서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섯 명 모두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먹고 7시쯤 출발했다.
그들이 떠나고 장을 비우려고 화장실로 향했다. 앙헬라가 빌려준 옷이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기려고 폰을 가지러 잠시 방에 간 사이, 앙헬라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설마 했는데 역시 변기 청소가 끝나있었다.
변기솔을 치우고 오랜만에 편하게 장을 왕창 비워냈다. 습식 화장실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다. 묵은 각질을 벗겨내자 상처들이 짙어졌다.
어제 생긴 상처는 유난히 부어올랐으니 물린 게 확실하다. 옷을 한번 더 처리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샤워하고 내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녀의 옷은 의자에 놔두고 속옷은 빨아서 널었다.
신발을 다시 빨았다. 칫솔에 세제를 묻혀 꼼꼼히 닦았다. 이번에도 변함없으면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배낭은 세탁할까 하다가 며칠은 햇볕에 소독하기로 하고 빨랫줄에 걸어두었다. 밤에는 배낭을 방에 보관해야 해서 대형 비닐봉지도 매달았다.
패딩은 한번 세탁하기는 해야 했다. 비닐에 담아 물을 채워두었다. 아스또르가에서 저온으로 세탁기에 한번 돌릴 걸 그랬다. 때수건과 까미노 가방까지 매달았다.
인스턴트커피와 가예따스를 챙겨 주방으로 갔다.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커피가루를 듬뿍 넣어 진하게 마셨다. 아스또르가에서 가져온 초콜릿은 사라지고 견과초코바 하나만 남았다. 두 사람이 먹었길 바랐다.
호두도 하나 까먹었다. 상한 사과들을 처리했더니 과일바구니가 깔끔해 보였다. 그래서 커플도 사과를 챙겨간 듯싶다.
9시 50분 갑자기 앙헬라가 나왔는데 알베르게에 순례자가 들어왔다. 초인종을 누르지 않은 걸 보니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는 아픈 순례자라고 하는데 일러도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디서 출발한 걸까 싶었다. 그래도 그녀는 기꺼이 그를 받아주었다.
그런데 오늘 사모라에 가야 한다고 나에게 그 순례자를 맡기고 다녀오겠단다. 나의 사모라 외출이 좌절되었다.
앙헬라가 알베르게 열쇠를 주었다. 헤수스에게 받은 노란 화살표를 게시판에 걸어두었는데 그 화살표와 똑같은 열쇠고리였다.
순례자가 왔으니 청소를 서둘러서 끝냈다.
아스또르가에서는 24룸 134 베드 중에서, 18룸 92 베드를 나 혼자 청소했었다. 갑자기 쉬니까 지루하다고 일을 시켜달라고 하니 이틀쯤은 쉬라고 한다.
뇌졸중을 앓았을 때 여기 들리지 못한 순례자를 저녁에 따바라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사모라에 가서 닭을 사서 온다는데 오후 4시가 맞는 걸까? 14시겠지 싶다.
몬버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티켓 구입은 가능했다. 대신 스페인 전화번호가 있어야 했는데 앙헬라의 번호를 입력하니 결제 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여기도 수수료 1유로가 청구되었다. 직접 가서 구입하면 수수료가 들지 않겠지만, 대신 할인 티켓은 없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구입이 답이다. 하지만 미리 티켓을 구입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굳이 미리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같이 이야기할 시간이 있기를 바랐는데 어제는 베드버그 퇴치작업으로 바빴고 오늘은 순례자가 너무 빨리 와서 기회가 없다. 외출까지 해야 하니 오늘은 힘들 것 같다.
조용하다 싶어서 나가보니 차가 없었다. 열쇠가 있으니 마음대로 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과를 먹고 가예따스를 먹었다. 주스를 마시고 스낵을 다 먹어버렸다. 건조기에서 사바나스를 꺼내서 개었다. 수납장에 갖다 넣었다.
13시 30분 초인종이 울렸다. 독일에서 온 뻬레그리나였다. 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들어오라고 했다. 이미 체크인한 스페인 뻬레그리노가 있는 상황이다.
앙헬라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건조기에서 사바나를 꺼내서 먼저 샤워하게 해 주란다. Si~
까마를 배정하고 그녀는 샤워하고 있다니까 Bravo hospitalera 란다. 이제 나는 폰타니야스의 오스삐딸레라인가?
아프다던 뻬레그리노는 정원에 나가있고 샤워를 끝낸 뻬레그리나도 정원으로 나갔다.
14시 그들이 돌아올 때라 인기척에 문을 열었는데 한 순례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들어오라고 했다.
오스삐딸레라냐고 해서 뭐, 그렇다고 하니 끄레덴시알을 들고 주방에 들어온다.
그래서 오스삐딸레로스는 외출했으니 쉬고 있으라니까, 갑자기 "너는 뻬레그리나구나!" 하면서 배낭을 들고 주방에 들어오려고 했다.
배낭은 들고 오지 말라니까 인상을 쓰며 말도 없이 순례자들이 있는 정원으로 가버린다. 침착하자.
일단 앙헬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답은 오지 않았지만 그에게 샤워하고 싶냐니까 그렇다고 해서 침대를 지정해 주고 샤워실을 알려주니 그제야 고맙단다.
하지만 방에 들어온 뻬레그리나와 계속 수다를 떨다가 그녀가 정원으로 나가자 그제야 샤워하러 갔다.
드디어 그들이 돌아왔다. 오스삐딸레라, 잘했단다. 저 이제 오스삐딸레라인 거죠?
장을 봐온 짐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두 명의 이탈리아인 순례자가 들어왔다.
체크인하려고 해서 앞서 들어온 순례자에게 먼저 체크인하러 오라고 했다.
두 명의 순례자는 신발도 벗지 않고 주방에 앉아있었다. 어차피 기다려야 해서 그동안 신발 벗고 오라고 하니 빠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체크인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1번 순례자가 주방에 오더니 굳이 식탁 빈자리에 비집고 들어와서 앉는다.
심지어 자신의 앞에 놓인 짐들을 밀쳐버린다. 앙헬라가 다시 원위치시키자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앙헬라와 내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빠꼬가 2번, 4번, 5번 순례자 체크인을 맡았다.
그리고 앙헬라와 빠꼬는 개인 짐을 정리하러 숙소로 잠시 들어갔다. 모두들 흩어졌다.
그사이 샤워하고 있던 3번 순례자가 나왔다.
잠시 후 앙헬라가 뽀요를 먹자고 했다.
주방에 가보니 3번은 빨랫감을 가지고 와서 빠꼬에게 세탁기를 돌려달라고 했다.
식사가 준비되자 1번이 혼자 자리에 앉더니 먼저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이곳에선 순례자에게 점심식사는 제공되지 않았다. 가끔 음식이 많으면 나누어 먹기도 했지만 그게 당연한 권리는 아니었다.
순례자는 나이프와 포크로 닭요리를 해체하는데 날개가 뜯어지니 갑자기 나에게 먹겠냐고 한다. 괜찮다고 했더니 빠꼬에게 묻는다.
다들 자리에 앉지도 않았으니 됐다고 하자 그건 내려놓고, 몸통에서 살코기를 떼어가서 혼자 먹는다.
아무도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이곳의 친절을 이렇게 되갚고 있었다. 그의 인성이 보였다.
이들은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순례자들 아침식사를 챙겼고, 오전에는 사모라에 장을 보러 다녀왔다. 이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이 사모라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지인을 만나러 다녀와야 해서 점심을 사 왔다. 모두들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 본인 배고프다고 그러고 있었다.
이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는 과연 도나띠보를 얼마나 할까? 하긴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곤 했다.
그런 모습도 감싸주는 앙헬라였지만 나는 못하겠다. 나는 아스또르가에서 받은 식비를 기부할 생각이지만 그걸로도 이곳의 친절에 보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뭐라도 더 챙기고 싶었고 이곳에서 봉사하는 걸로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도 나에게 청소를 시키지 않았다. 아침식사 때도 설거지를 하다가 빼앗겼지만 점심식사 설거지는 내가 도맡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저녁에 따바라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로 바빴다.
낮에 사모라에 장 보러 갈 때 원래대로 라면 나도 그들과 함께 다녀왔겠지만 이른 아침에 들어온 순례자를 두고 알베르게를 비울 수 없었다.
그는 나의 외출을 뺏어간 셈이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알베르게를 지켰다. 그리고 찾아온 순례자들을 대신 안내하고 챙겼다.
그 정도에도 그들은 미안해하고 있었다. 저녁 외출을 앞두고 있어서 더 미안해했다. 그들은 오늘 나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2번은 빠따따스만 먹고 3번과 4번은 안 먹는단다. 5번까지 6명만 먹었다.
닭이 남아서 5번이 자기 친구를 부르니 안 먹는단다. 다 먹고 잔뜩 쌓인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앙헬라가 또 노노노! 한다.
뻬레그리나가 주방에 손대는 것은 싫을 수 있지만 나를 오스삐딸레라, 라고 했으니 나는 설거지할 자격이 있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보니 그들은 준비하러 숙소로 가고 없었다. 느끼함을 없애려고 우유는 조금 데우고 커피가루 두 스푼을 넣어서 진한 커피를 마셨다.
이탈리아인이 들어와서 말을 걸기에 아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나 싶었더니, 여기서 지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몇 시간 일하냐고 묻는다. 다들 그런 걸 왜 묻는 걸까? 글쎄요. 제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걸까요?
이곳에는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생수를 사다 둔다.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개인 물통에 담아 가라고 6L짜리 생수를 사다 두었다.
3번이 와서 절반쯤 남아있는 생수통을 집어 들다가 갑자기 옆에 있던 새 통의 뚜껑을 열려고 했다. 옆에꺼부터!
이것도 먹는 거냐고 묻는다. 못 먹는 걸 놔두었을까 봐? 진짜 오늘따라 다들 왜 이러는 걸까?
외출 준비를 마친 앙헬라와 빠꼬가 주방으로 왔다. 미안해하며 또 설명을 하는데 괜찮다고 해도 계속 미안해했다. 심지어 오늘 하루, 나를 학대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마음 같아서는 밤늦게 와도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녁식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전에만 와주면 된다.
저녁 준비는 끝냈기 때문에 19시 반까지는 돌아올 거란다. 오늘 3명의 자전거 순례자가 올 거란다.
새 시트를 꺼내주었다. 화장실 불이 켜져 있는데 누가 변기에다 휴지를 잔뜩 넣고는 물을 내리지 않았다. 막힐까 봐 소리치니 앙헬라가 보더니 대수롭지 안 자는 듯이 그냥 물을 내린다. 안 막히나 보다.
17시쯤 따바라로 떠났다. 주방에 앉아있는데 이탈리아 순례자가 들어오더니 수도를 가리키며 노 아구아! 란다.
또 단수가 되었나 싶어 화장실에 가서 체크하니 물이 잘 나온다. 그제야 드링크 아구아! 란다. 주방에 가서 생수통을 가리켰다.
프리오 아구아? 하니까 괜찮단다. 그는 물을 마시고 나갔다.
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인지 이탈리아 순례자가 이번에는 커피를 마시겠단다. 컵에 생수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넣는데 낮에 사 온 뽀요가 들어있었다.
꺼내주었지만 그는 전자레인지 사용을 못했다. 자연스럽게 인스턴트커피를 들고 있어서 티스푼을 챙겨주었다. 설탕을 찾는데 통이 두 개였다.
그는 당연한 듯이 내가 사 온 가예따스를 당당하게 뜯어서 꺼내 들고 정원으로 나갔다. 그러자 같이 온 순례자가 자기도 마시겠다며 생수를 데우는데 커피통의 은박지를 뜯어버린다.
그래, 이제 내 커피는 내 것이 아닌 셈이다.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어떻게 쓰는지는 내게 중요했다. 그도 가예따스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나갔다.
꺼내기 힘들어해서 내 몫으로 두 개만 남기고 몽땅 비스킷 통에 넣었다. 다들 오며 가며 꺼내 먹었다.
잠시 후에 독일인도 커피를 마시겠다며 들어왔다. 컵에 커피가루를 담더니 수돗물을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커피를 넣은 물을 돌리면 터질 텐데 싶어 불안해하니 적당히 돌려서 꺼냈다.
그녀도 정원으로 나갔다. 3번이 들어오더니 바나나를 먹고 비스킷 통에서 가예따스를 꺼내 먹었다. 낮에 치킨을 안 먹더니 배가 고픈가 보다. 내 배는 빵빵했다.
세명의 순례자들이 도착했다. 자전거 보관을 위해 뒷문을 열어주고 침대를 지정해 주었다. 셋 다 업베드.
체크인하려고 주방에 들어와서 우선 샤워하라고 하니, 냄새를 맡으며 이해한다며 웃는다.
그런 뜻이 아니라, 이곳 오스삐딸레로스는 외출 중이라 체크인을 할 수 없는데, 그 말을 꺼내면 당신들은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서 그랬다.
그들은 차례로 샤워했다. 장이 불편했다. 장을 비우고 싶은데 화장실은 계속 사용 중이다.
그들이 오기 전에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그때 문소리가 났다. 유명하다는 그를 만나러 갔는데 사모라에서 따바라로 가는 버스를 못 탔을까 봐 사모라로 갔단다. 되게 만나고 싶었나 보다.
상기된 표정의 그녀는 저녁을 준비했다. 자리가 모자를 줄 알았는데 여분의 간이 테이블이 있었다. 그래도 9자리는 버거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배가 부르다고 말하고 8자리를 만들었다. 그들도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다. 알지도 못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 속에 끼어서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 특히 오늘은 그랬다.
낮에 먹은 치킨과 빠따따스로도 충분했다. 더구나 나는 저녁을 먹지 않는데 여기에서만 먹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먹는 건 아니지만 굳이 먹지 않아도 되었다.
오늘은 장을 또 비웠지만 여전히 배가 부르다.
식기 세팅을 도왔다. 빵을 7개만 준비해서 하나 더 꺼냈다.
마놀로 할아버지가 외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 하지만 순례자 식사준비로 바빠서 정원에서 순례자들과 이야기했다.
앙헬라가 샐러드를 준비하고, 옆에서 빠꼬가 파스타 면을 삶았다. 이어서 파스타 소스를 준비하기에 내가 면을 저었다. 또 다른 준비를 하러 자리를 비우기에 다른 손으로 소스를 저었다.
그리고 음식이 준비되고 그들이 식사하는 동안 나가자고 했다.
마놀로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정원에서 얘기하다가 앙헬라가 디저트를 가지러 숙소에 가길래, 세탁을 마친 속옷을 가져다주니 나 가지라고 준 거란다. 팬티는 그렇지만 브라는 필요했다. 그라시아스.
그리고 맥주 한 병을 준다. 시원하게 마셨다. 디저트를 나누어주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은 정리하지 못하고 설거지를 끝내고 방으로 오니 21시다.
나는 졸린데 밖은 환했다. 그들이 방으로 와도 일찍 안 자고 놀까 봐 블라인드를 내리고 스크린을 내려서 암흑을 만들었다.
불을 켜고 준비한 후에 불을 끄려나 싶었더니 누군가 스크린을 올린 모양이다.
배낭을 걷지 않은 게 생각났다. 내일도 말릴 거라 그대로 둘까 하다가 나갔다.
앙헬라는 설거지하고 있고 빠꼬는 아침식사 식기 준비 중이었다. 그들이 없는 오늘은 하루가 길었다.
누웠지만 바로 잠들지는 않았는데 어김없이 앙헬라가 찾아왔다. 과일이라도 먹잔다. 결국 또 불려 나갔다.
커피를 달래서 생크림 듬뿍 딸기, 빠따따스까지 먹어치웠다.
빠꼬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엄마란다. 한참 동안 통화했는데 카나리아 섬에 살고 계시단다.
배가 불러서 저녁을 걸렀는데 야식을 먹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