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Fontanillas
Viernes, 23 de Mayo
7°~21°
인기척에 눈을 떴지만 겨우 2시 반이다.
이내 잠들었고 인기척에 다시 눈을 뜨니 6시다. 말이 많은 뻬레그리노가 떠났다.
6시 반, 양치하고 주방에 가보니 프랑스인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누군가 원두커피를 한가득 내려놓았다.
돼지갈비는 아침에 먹는다는 건지 다녀와서 먹는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쿨쿨 자고 있는 자전거녀가 떠나야 우리의 청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블라인드를 걷었다.
일찍 나가는 이들로 인해 아침식사는 개별로 먹게 했지만 오히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독이 되었다.
그런데 시트가 하나도 없다. 뭐지? 혹시나 싶어 쓰레기통을 열어보니 거기에 들어있었다. 심지어 쓰레기와 뒤섞여 있었다.
커플조차 시트는 그대로 두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이 사람들 도대체 뭐지?
어차피 얘기해도 소용이 없구나. 이로서 니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마음이 사라졌다. 바나나를 들고 정원에 나갔다.
무언가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전자레인지 작동 소리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갔다. 서로 불편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그들이 방으로 들어오고 주방에 가보니 앙헬라와 빠꼬가 나와있었다.
방으로 가니 커플은 여전히 시트를 걷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그녀의 시트를 걷었다.
남자는 옆에서 쳐다보고만 있었다. 혹시 잊었다고 해도 이쯤 되면 기억나야 하는 것 아닌가?
아침 식사하러 주방에 가기 전에 시트를 걷어달라고 부탁드렸잖아요! 순간 짜증이 났다.
순간, 고작 이런 걸로 내가 왜 짜증을 내고 있는 거지?
남자 침대에는 짐이 잔뜩이라 내가 건드릴 수가 없어서 남자가 시트를 건네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내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어버렸다.
그냥 방을 나왔다. 그리고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걸 보고 다시 방으로 가보니 여자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남자의 시트는 그대로였다.
자기 시트가 없어진 걸 봤으면 남자 시트도 걷어야 하지 않나? 남자의 시트를 벗겨서 주방으로 가져왔다.
앙헬라에게 휴지통에서 건져왔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그런 것쯤이야 대수롭지 않다는 뜻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들에게 왜 그런 것을 요구했는지 이해하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프랑스 커플은 포토타임을 가지고 떠났다.
방으로 가니 그녀도 일어났다. 시트를 모두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앙헬라가 기어이 커피를 준다. 토스트도 먹었다. 나는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녀가 주방으로 와서 식사를 시작했다. 앙헬라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어서 나는 세면대 청소를 했다.
하지만 뻬레그리나가 떠나지 않았는데 지금 하는 청소가 의미가 있을까?
아직 머리카락을 치우지 않았는데 그녀는 샤워부스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
순례자는 화장실을 쓰고 주방 바닥에 흙을 잔뜩 흘리고 자전거를 끌고 정원으로 나갔다.
그 후로도 무언가를 계속 요구하던 그녀는 우리가 청소하는 난리 속에서도 느긋하게 자기 할 일을 끝내고 8시 반이 되어서 떠났다.
빠꼬가 방 정리를 끝내고 나오다가 마주쳤다. 주방은 빗자루로 내가 쓸었는데 청소기보다 이게 더 힘들었다.
그리고 앙헬라가 바닥 소독을 위해 물걸레질을 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거라 침대로 왔다.
그래도 외출한다고 해서 레깅스에 데님팬츠를 입었다. 왼쪽 양말을 신었는데 그래도 추운 날이라 양말을 꺼내 짝을 맞추어 신었다. 외투도 입었다.
주머니 속의 시계는 필요 없어서 꺼냈다. 순간 그날 왼쪽 손목에는 등산스틱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단 걸 깨달았다.
그날 하필 몇 달 만에 시계를 찼다. 그 시계는 오랫동안 패딩 주머니에 있었다. 아스또르가에서는 패딩을 입지 못했고 방치해 두느라 시계는 꺼내두었다.
시계는 천이 아니라 방심했다. 시계에 있던 그것이 물었는지 모른다. 폰따니야스에 도착해서 시계는 외투주머니에 넣었고 외투는 걸어두었다.
옷은 빨았고 시계는 그냥 놔두었던 것 같다. 정확한 경로를 모르겠다. 마지막 빨래까지 해서 널어두었다.
10시가 넘자 초인종이 울렸다. 왠지 낯이 익은 사람인 걸 보니 오늘 오기로 한 협회장인 모양이다. 처음 보는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앙헬라와 빠꼬가 나와서 인사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오니 그들은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식기 건조대의 Concha 껍데기가 재떨이였다.
바로 출발했다. 그들이 타고 온 차의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안겔라가 가운데 앉았다.
셋이서 가족이 되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가족으로부터 각자 다른 상처를 받은 세 사람이 모여 가족이 되면 좋은 구성원이 될 수 있을까?
사모라 어느 수뻬르메르까도에 들러서 회장 혼자 내렸다. 무언가를 사서 차에 싣고 다시 출발했다.
Venialbo, 구입했다는 집은 대저택이다. 커다란 수영장과 야외 바비큐 장소를 보유한 3층짜리 단독 주택이었다.
0층은 창고 같은 큰 공간인데 화장실이 있어서 독립된 공간으로 쓸 수 있단다. 뻬레그리노, 오스삐딸레로스 어쩌고 해서 알베르게로 쓸 공간처럼 보이기도 했다. 1층은 주방과 거실 등 2층은 방 4개 화장실 2개.
그리고 근처 Bodega Ramón Ramos에 갔다. 블랑꼬 비노 한잔씩 시음을 했다. 외출할 때 항상 운전해야 했던 빠꼬는 늘 주스를 마셨지만 오늘은 와인을 마셨다.
앙헬라가 늘 마시던 그 비노였는데 가득 따라준다. 버리기 아까우니 기어이 다 마셨다. 5통을 샀다.
그리고 누군가의 집으로 갔다. 지하통로로 이어진 와인 저장동굴에 들어가는 체험을 하나 싶었더니 집으로 들어갔다.
늘 모임을 하는지 기다린 테이블에 하몬과 께소 등을 늘어놓고 있었다. 다들 블랑코 비노를 마시고 나와 빠꼬는 틴또 비노를 마셨다.
네모난 빵을 자르다 회장이 손가락을 베었다. 여주인이 호세라고 불러서 협회장의 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합세해서 7명이 되었는데 하몬이 충분한데 또 개봉하는 걸 보니 집주인 같다. 협회장과 닮았다.
그가 나에게 여기에 와있는 이유를 길게 질문했다. 번역상의 오류로 인해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답하기 애매해서 난처해하니 앙헬라가 대신 답해주었다.
13시, 기분이 좋아진 그들의 포토타임이 있었다. 앙헬라, 집주인, 또 한 명의 사진을 협회장이 찍고 나는 그들 모습을 폰으로 찍었다.
그러자 협회장까지 네 명이 함께 찍었다. 나는 끝까지 사양했더니 빠꼬가 셀카로 사진을 찍었다. 누구네 집인지 모르고 나왔다.
협회장이 우리를 폰따니야스에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앙헬라가 많이 취했다. 기분 좋게 취해서 행복해 보였다.
오전에는 바람이 차가워서 추웠지만 오후가 되니 햇살이 뜨거웠다.
시계를 넣어두었던 외투를 햇볕에 널었다. 배낭도 다시 널었다. 레깅스와 양말을 빨아서 널었다.
사과를 먹고 바나나를 먹었다. 커피를 마시고 빠꼬의 다이제스티브 두 개가 남아서 먹어버렸다.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기분 좋게 취한 김에 푹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싶다. 하지만 안 되겠지?
14시 반 침대에 눕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Manolo였다. 순례자도 없고 오스삐딸레로스도 없으니 그냥 돌아갔다.
주방문이 열리는 것 같았지만 아무도 없으니 그냥 들어가는 기척이 났다.
16시 사모라에서 왔다는 일본인이 왔다. 다들 쉬라고 침대부터 배정했다. 그녀가 샤워하는 동안, 순례자가 왔다고 앙헬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옷과 배낭을 가지러 나갔는데 빨랫줄 아래에 새가 죽어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이께르가 있다. 빠꼬에게 얘기했지만 거들떠보지 않았다.
요시끼가 샤워하고 나와서, 바깥에 빨래하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니 정원으로 나갔다.
빠꼬에게 다급하게 다시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모르고 밟는 편이 나을 수도 있었다.
뻬레그리나가 주방에 들어와서 말을 건넨다. 그래, 물어봐라.
그때 창문으로 누가 들여다보더니 자전거 순례자가 불쑥 들어왔다. 문이 열려있었단다.
자전거 주차를 위해 정원 문을 열어야 해서 초인종을 눌러서 빠꼬를 불렀다. 자전거 순례자라고 하니 다시 들어가서 열쇠를 들고 나온다.
그런데 빠꼬가 문을 열어주고 자전거를 주방 창가에 대라고 한다. 어제도 뻬레그리나에게 주방 안에 자전거를 두라고 한 사람은 빠꼬였나 보다.
그녀는 잘못이 없었구나. 역시 신발을 세탁기에 돌리는 빠꼬다웠다.
가족이 되면 이런 사소한 것으로 싸우겠구나 싶었다. 상상은 하루를 넘어가지 못했다.
뻬레그리노가 침대를 배정받고 얘기하러 바로 나갔다. 그리고 조용해졌다.
그런데 주방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8개다. 누가 도나띠보 박스에 동전을 넣고 있었다. 순례자들이 방으로 오고 나는 주방으로 갔다.
빠꼬가 카페꼰레체를 마시겠냐고 했다. 아몬드 타르트를 먹고 있는데 마놀로가 왔다.
셋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샤워를 끝낸 그가 지나갔다. 간식을 먹고 있을 때는 괜히 눈치가 보였다.
오늘은 마놀로가 사 온 것이거나 대접하는 것이거나 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 폭립을 먹을 걸 그랬다. 그들은 함께 먹을 수 있으면 더 좋아할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난 음식이라 우리가 먹어야 하는 거라면 어제 순례자들과 나누어 먹었어도 되었다.
커플 자전거 순례자가 왔다. 4인분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또 뻬레그리노가 왔다.
조금 거만한 그는 입구 베드를 차지했다. 일본인에게 미소된장국을 주었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오면 먹을 수 있게 해주려고 했다. 추운 날 낮에 오면 좋겠지만 오늘은 더웠고 거의 저녁에 와서 가져가게 하는 편이 나았다.
여러 개를 챙겨주고 싶었지만 짐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20시 식사가 시작되고 정원에 있는데 빠꼬가 갑자기 수영할 때 비키니를 입냐고, 물었다.
기껏 처음 하는 질문이 참. 그래도 꾹 참고 수영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동안 먹은 음식과 지방만으로도 물에 뜰 거라고 말하길래, 물에 빠져서 누군가 나를 구해준 적이 두 번 있었고, 심지어 꼬마일 때는 목욕탕에서 빠진 걸 건져낸 적이 있었다고 하니 더 이상 장난치지 않았다.
디저트 타임에 들어가서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져서 침대로 와서 누웠다. 내일은 사모라에 쇼핑 간단다.
오늘은 다들 기운이 남는지 22시가 다가오는데 주방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 서서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빠꼬가 부르러 왔다.
그는 앙헬라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앙헬라가 대신 나에게 질문했다.
단순한 관심인지 새로운 동료에 대한 확인 절차인지 모르겠다.
저녁은 낮에 먹지 않은 폭립이다. 그나마 감자가 대부분이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졸리다. 그래서 카페를 마셨다. 매일 이렇게 먹고 바로 자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