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Fontanillas
Sábado, 24 de Mayo
7°~25°
왠지 자꾸 가렵다. 시계의 경로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2시 반,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리고 6시 반, 모두가 일어났다. 불을 켜주어야 하나 고민되었다. 그런데 알아서 불을 켰다.
양치하고 와서 보니 커플만 시트를 수거함에 넣어두었다. 나머지는 내가 벗기는데 입구 뻬레그리노가 베개 밑에 지갑을 놔두었다.
아니 그걸 놔두고 가버리면? 왠지 찜찜하지만 수거함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세탁기에 넣으면서 보니 무언가 딸려왔다. 옷과 시트였다.
그래서 다시 가져다주는데 옷은 커플 남자 거였다. 쏘리, 하고 보니 내가 가져간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이 커버를 벗기다 실수로 넣은 거였다.
특이한 시트 하나는 수거함 위에 놔두고 가니 앙헬라가 그 시트를 찾는다. 물어보니 우리 거란다. 언제 준 거니?
빠꼬의 다이제스티브가 싱크대 위에 있어서 하나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가니 설거지를 끝내버렸다.
폭립도 그릇에 옮기고 냄비는 설거지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수프 냄비 설거지까지 놓치고 보니 오늘 아침에는 한 일이 없다.
다 같이 포토타임. 누군가 카메라를 주면서 찍어달란다. 차례로 떠나고 마지막 순례자가 도나띠보 박스가 어디 있냐고 물어서 가르쳐주었다.
앙헬라와 주방에 있을 때 도나띠보 박스에 넣고 떠났다.
시트를 세탁기에서 꺼내 건조기로 옮기는데 앙헬라가 도나띠보 박스를 열었다. 매일 체크하기는 하나보다.
커플은 50유로 지폐 같았다. 마지막 순례자도 지폐였지만 나머지는 글쎄. 직접 주어야 하나 싶었는데 넣고 가도 될 것 같았다.
나는 커피에 미련이 남았지만 장을 비우고 샤워했다. 빨래를 하는 사이에 청소를 해버릴까 봐 세면대, 변기, 샤워부스 유리를 닦고 걸레를 빨아서 널었다.
그리고 빨랫감을 들고나가서 비닐에 물을 담아서 빨래를 했는데 딱히 나을 건 없었다. 빠꼬가 나와서 빨래를 헹구어 널었다.
앙헬라가 오늘 사모라에 간다고 다시 알려주고 들어간다. 우유를 개봉해서 데우고 커피가루를 넣고 있으니 앙헬라가 다시 왔다.
아몬드 타르트를 꺼내주고 화장실 청소를 하러 갔다. 청소기를 가지고 와서 청소하길래 하겠다고 하니 노! 란다.
주방에 와서 커피를 마저 마시고 그릇들을 정리했다. 행주 4개를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빨아서 널었다. 주방 청소를 했다.
10시 30분 가자고 부른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화장실에 갔다가 나갔다.
노아가 길 건너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불러도 오지 않아 그냥 출발했다.
사모라 다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여러 가지 종류가 많았지만 오리지널 크루아상 1.5€ 3개와 빠꼬가 추가로 선택한 달달한 케이크 한 조각.
카페꼰레체는 식어서 차가웠고 연해서 싱거웠다. 그냥 조용히 먹고 있는데 앙헬라가 카페를 들고 카운터로 갔다. 커피 컴플레인. 하지만 새로 나온 카페조차 연한 빛깔이다.
카페꼰레체는 폰타니야스가 최고,라는 말로 함축했다.
길 건너 Mercado de Abastos de Zamora에 갔다. 오징어를 사려고 번호표를 받았으나 기다리다가 결국 돼지고기를 샀다.
메르까도 입구, la Huerta de la negra에서 이것저것을 샀는데 한 움큼씩을 더 주는 센스로 단골을 만드는 것 같은 검은 여인의 정원을 나왔다.
Tabaco 가게에 들렀다.
12시 40분, 피자 가게로 갔는데 아직 오픈 전이라 맞은편 도미노피자에 갔다.
피자를 선택하라는데, 나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요. 치즈 피자를 시켜도 치즈가 스친 정도라 싫거든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Cabramelizada, Cheesix 2판을 주문했다. 포장을 해서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비도 장난이 아니었다.
메르까도에 들러서 커피와 생수 그리고 고양이 간식 등을 샀다.
14시 조금 넘어 도착했지만 기다리는 순례자는 없었다. 짐을 주방으로 옮겼다.
노아가 피자박스 위에 버티고 앉았다.
햇볕에 침낭을 널었다.
앙헬라가 새우튀김을 튀겼다. 피자 Cheesix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다. 새우튀김을 집어먹으니 노! 란다. 뭐지?
두 번째 피자를 먹고 새우튀김을 집으니 또 노! 란다.
빠꼬가 한 조각을 달란다. 세 번째 피자를 먹었는데 빠꼬가 자기 거 Cabramelizada 맛있다고 먹어보란다.
치즈가 더 풍부했다. 차이가 뭘까 했더니 달달한 무언가가 들어있었다.
오늘 메르까도나에서 왕새우를 사 왔는데 네 마리를 꺼내더니 껍질을 벗겼다. 고양이들 거란다. 사람도 먹기 힘든 걸.
그런데 쥐도 잡아먹는 고양이들에게 껍질은 왜 까서 주는 거지? 사람도 먹는 껍질을 왜 까서 주냐니까 사람도 껍질은 안 먹는단다.
그 말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시에스타.
나는 진한 카페꼰레체를 마시고 침대로 왔다.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해서 널고 침낭을 걷어와서 누웠다.
하지만 햇볕이 아까워서 배낭을 널었다. 순례자가 올 때까지만 햇볕 쬐자.
16시 뻬레그리노가 왔다. 신발을 벗는데도 한참 걸렸다. 침대를 배정했는데 냉장고를 쓰겠단다. 무언가를 잔뜩 사 왔다. 디저트가 오늘 사온 거랑 똑같다.
힘들어해서 시원한 물을 먼저 주었다. 컵을 치우려고 하니 또 쓸 거라고 그냥 두란다.
세탁기를 쓸 수 있냐고 해서 바깥에서 빨래하고 널라고 하니까 그래도 세탁기를 쓰겠단다. 이건 오스삐딸레로스 전용이라고 하니 오스삐딸레라 아니냐고, 맞다고 하니 단념했다.
솔직히 도나띠보 안 낼 거잖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앙헬라였다면 세탁 서비스를 해주었겠지만 나는 여기서 세탁기를 돌려본 적이 없다.
해줄 마음이 있더라도 솔직히 작동법을 몰라서 앙헬라를 깨워야 하는데 그녀도 오늘은 안된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화창한 날에 굳이 자고 있는 그녀를 깨워서 세탁기를 돌려달라고 하긴 어려웠다.
힘들 정도로 걷는 것도 본인 의지였을 것이다. 내가 안 걸어봤으면 모를까 어디까지 걸을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한 것이고 여기까지 오는 길엔 타의에 의해 걸어야 할 장애요소는 없다.
샤워를 끝낸 그가 정원에서 빨래를 하고 있으니 앙헬라가 나왔다.
혹시 세탁 서비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건 아닌가 제 발 저린 중이지만 오늘은 그녀가 어디까지 서비스해 줄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빨래를 끝낸 그가 주방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는다. 앙헬라가 이것저것 챙겨주고 돌아갔다.
나도 굳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어서 방으로 왔다. 한 명의 순례자가 제일 곤란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럴지도 모른다.
식사 후 방에 오더니 그는 작은 화장실을 사용했다. 혼자서 양쪽 다 쓰는 건 또 처음 봤다.
17시 초인종이 울렸다. 아시아인이다. 그래도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한국에서 왔단다.
이번 달에는 첫 한국인이지 싶다. 체크인은 이따가 할 거니까 먼저 짐을 풀고 씻으라고 했다.
가지고 온 물을 벌컥 마시길래 시원한 물을 주니까 두 잔을 내리 마신다.
내일 가실 때 생수 리필해 가세요. 근데 기부 얘기는 왜 하지 않았을까?
앙헬라가 빠꼬가 잠들었으니 체크인은 이따가 한다는 말을 전하란다.
"이미 했어요. 그냥 들어가서 쉬세요."
그녀가 들어가고 나는 스카프를 걷어왔다. 레깅스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샤워하던 순례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물소리가 뚝 끊겼다. 혹시 머리를 부딪힌 건 아닐까 싶어 귀를 기울였는데 다시 물소리가 났다.
오늘은 마지막 토요일이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잊을까 봐 걱정되더니 실감 나기 시작했다.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음이 있을까 싶다. 레깅스를 걷고 빨래 널 자리를 내어줄까 하다가 빨간 박스를 알려주기 위해서 주방에서 기다렸다.
기부제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데 대꾸 없이 유난히 빤히 쳐다보는 타입이라 길게 얘기하기 민망해서 얼버무렸다. Donativo,
지금 해야 하냐면서, 안 볼 때 하겠다고 한다.
초인종이 울렸다. 마놀로였는데 안겔라 시에스따 라니까 자냐고, 그렇다고 하니까 그냥 갔다.
레깅스를 걷으니 자리가 비었다. 수건을 널면 딱이겠다 싶어 장을 비웠다. 샤워기를 교체했는데 수압이 별로다. 샤워기도 하나 사 와야겠다.
주방에서 기척이 들려서 나가보니 앙헬라와 빠꼬가 정원에 앉아있었다. 아몬드 타르트를 먹고 있었다.
마놀로가 왔었다고 하니 갑자기 타르트를 주었냐고 묻는다. 무슨 소리지? 그냥 갔다니깐.
앙헬라가 저녁 준비하는데 소에가 목끈을 맨 채로 빠꼬에게 안겨 나왔자. 하지만 계속 탈출을 시도했다. 한번 풀어주면 갇혔던 기억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리끼와 이께르에게 장난치던 노아가 갑자기 소에에게 하악거렸다. 노아가 싫어하냐고 앙헬라에게 물었다.
가둬두었더니 오늘 아침에 물었단다. 소에가 갇힌 스트레스로 노아를 물어서 노아가 화가 났다는 것 같은데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소에가 아플 때 찍었던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병원비가 많이 들었겠다 싶다.
2인분 식사 준비를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마놀로가 다시 왔다. 하지만 나에게 무언가를 시키는데 부에나스 달리스 마놀로, 라고 하란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서 했는데 그 발음이 아니라며 계속 시켰다. 왠지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할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오늘은 개인 Plato, 살사 소스를 뿌리라고 전하라는데 테이블에는 소스가 없다. 그래서 따바스코 소스를 꺼내놓았다.
앙헬라는 빠꼬와 마놀로가 있는 정원으로 가고 나는 침대로 왔다.
혹시나 싶어 조미김을 꺼내 주고 왔는데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디저트가 끝났을 것 같은데 조용하다 싶더니 앙헬라가 부른다. 빠꼬가 통화 중이라 통역할 사람이 필요하단다.
갔더니 아침식사 시간을 정하고 있는데 안 먹겠다고 하니까 대화가 안 되었던 모양이다.
새벽 4시에 출발하니 안 먹겠다고 하는데 앙헬라는 계속 식사 먹고 가라고 했다.
그는 아침을 안 먹겠다는 의미로 일찍 출발한다고 핑계 댄 것 같은데 앙헬라는 일찍 출발해도 먹고 가야 한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식사준비는 밤에 해놓을 거라 일찍 출발하더라도 먹고 가라고 전했다.
설거지를 하려는데 뜨거운 물에 손을 댔다. 깜짝!
앙헬라가 하지 말라고 노노노! 하는 소리에 그냥 돌아서서 침대로 와버렸다.
김은 손도 대지 않았다. 오늘은 나라도 먹어치우려고 테이블에 그냥 두고 왔는데 부르러 오지 않았다. 이러면 신경이 쓰인다.
내일 산책을 가는데 요리를 도와야 한단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Si 해버렸다.
말이 길어지거나 은유를 사용하면 번역이 이상해지는데 이걸 설명할 방법이 없다. 복잡하고 미묘한 한국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말을 줄이고 다듬고 있는지 그들은 알까?
욕조나 욕실도 그냥 Baño 한 단어로 통일시켜 버리는 간단한 스페인어라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제대로 번역이 될 것 같아서 아쉬웠다. 뭐 어쨌든 내일도 외출한다는 뜻 같았다.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양치하러 갔다. 불이 꺼진 것 같았지만 주방문을 열어보니 싱크대에 불이 켜져 있었다.
불을 깜빡했나 싶어 끄려고 보니 둘이 정원에 앉아서 저녁을 먹는 것 같았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다.
이제 정 떼기? 고작 일주일 지났고 일주일 남았다.
22시가 지나 주방문이 열리고 누군가 오는 기척이 들렸다. 하지만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폰에서 불이 깜빡거렸다. 딸기 먹으러 오란다. 하지만 한 시간이나 가만히 있다가 지금?
Buenas no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