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38
Triacastela→Sarria
Day 36.
Wednesday, July 1
온 마을이 안갯속에 갇혀 있는 아침, 부슬부슬 흩날리는 안개비가 만만치 않았다. 7시쯤 알베르게를 나섰으나 마을 출구에는 산티아고까지 129.5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고 좌우로 나뉜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6km 정도의 차이가 난다.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고 한참 동안 결정하지 못하다가 20분쯤 후에 간신히 마을을 벗어났다.
뜨리아까스떼라에서 사리아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로 모두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루트다.
산 실을 거쳐가는 오른쪽 까미노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을 지나는 길로 사리아까지 19킬로미터 정도다.
뜨리아까스떼라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는 아름다운 훌리안 이 바실리까 왕립 수도원을 만날 수 있는 사모스를 지나는 길이다. 지나는 길가에는 검은 돌로 지붕을 얹은 시골집과 아름다운 목장, 밤나무와 떡갈나무가 자라 있는 강가의 숲길을 걸으며 근사한 갈리시아 지방의 매력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루트는 25킬로미터의 구간으로 오른쪽 루트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갈리시아를 통과하는 까미노 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인 수도원을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루트는 개발의 논리에 밀려서 원래의 모습을 점차 잃고 있다. 수도원 부근을 흐르는 아름다운 강가의 밤나무 숲은 벌목되고 까미노는 상당 부분 아스팔트로 포장되었으며 수도원 근처까지 공장지대가 침범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루트는 순례자의 마음을 잡아끄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사모스 루트
뜨리아까스떼라에서 오리비오 강을 따라 걷게 되는 이 루트는 산 실 루트에 비해서 거리는 더 길지만 완만한 평지를 걷기 때문에 무릎에 이상을 느끼는 순례자에게 적합하다
뜨리아까스떼라를 통과하는 LU-634 도로를 따라 오리비오 강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서 삐까메예 산의 울창한 숲을 감상하며 편안히 걷게 된다. 그러면 산 끄리스또보 도 레알에 도착한다. 사모스를 제외하고 지나는 마을들은 순례자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고 멈추어 감상할만한 아름다운 건축 유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산 끄리스또보 도 레알 입구에서 지나온 LU-634 도로와 떨어져 공동묘지에서 이어지는 까미노는 오리비오 강변의 좁지만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걷게 된다.
강변의 숲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물레방아를 지나면 다음 마을인 렌체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렌체는 주민수가 약 40명 정도인 작은 마을로 마을의 바르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마을 출구의 까미노를 따라 잠시 걸으면 내리막길이 라스뜨레스로 이어진다. 이 마을에서 까미노는 다시 LU-634 도로와 만나게 되나 순례자는 오른쪽의 아르수스의 농장지대로 이르는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진 까미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길은 부드러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프레이뚜셰에에 이르게 된다.
순례자가 작은 언덕을 오르면 산 마르띠뇨 도 레알이 보인다. 오리비오 강을 건너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 마르띠뇨 도 레알로 들어가게 된다.
오래된 시골 가옥들 사이를 지나 마을을 통과하면 LU-634 도로의 아래를 지나는 터널을 지나 로우사라 계곡으로 까미노가 이어진다. 이제 까미노의 주위는 오래된 돌담이 늘어서 있는 좁은 오솔길로 변한다.
오우떼이로 이 폰따오 성당을 지나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사모스에 도착하게 된다.
Samos (542M)는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로 인해 갈리시아 지방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에는 산 훌리안과 산따 바실리사 수도원 같은 중요한 건물이 있다. 이 수도원은 중세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순례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이 수도원이 건축적으로 대단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사들이 부르는 환상적인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심이 깊은 순례자라면 이 아름다운 수도원을 방문하여 묵을 수도 있다. 사모스는 오랫동안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도시답게 순례자들에게 친절한 도시다.
또한 수도원에서 만든 전통적인 생산품들을 즐길 수도 있다. Pax 라는 소화를 돕는 술과 과자가 수도원의 특산물이다. 사모스를 둘러싸고 있는 로우사라 자연보호구역은 아름다운 산과 깊은 계곡, 시원한 개울과 짙은 초목 등으로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Real Abadia de los San Julian y Santa Basilisa
사모스 수도원이라고도 불리는 산 훌리안과 산따 바실리사 왕립 수도원의 기원은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남아 있는 수도원 건물은 대개 16, 18세기에 건축되었다. 두 개의 회랑이 있는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하나의 회랑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Fuente de las Nereidas가 있다. 또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다른 회랑에는 Padre Feijoo의 동상이 있다. 팔각형의 쿠폴라가 씌워진 감실과 거대한 바로크 양식 성당, 미완성으로 남은 거대한 파사드도 바로크 양식의 봉헌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수도원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페이호 신부는 수도원이 있는 환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이 수도원은 은둔하기에 적당하며 울창한 산속에 파묻혀있다. 구석구석이 닫혀있는 데다가 억눌려 있기 때문에 수직으로 위를 쳐다보지 않으면 별을 볼 수 없다.” 베니또 제로니모 페이호 신부는 스페인 계몽주의의 가장 유명한 석학으로 말년을 이 수도원에서 보냈다. 그가 죽은 다음 그의 저서에서 나오는 저작권 수입으로 수도원을 재건했다고 한다.
Capilla del Salvador
살바도르 소성당은 10세기 모사라베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신랑 하나짜리 건물에 검은 돌판으로 지붕을 덮고 직사각형 평면으로 만들었다. 시프레스 소성당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살바도르 소성당 옆에 1000살이 넘은 Cipres (노송)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갈리시아 지방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나무 중 하나다.
수도원의 전설
산 훌리안과 산따 바실리사 왕립 수도원에 있는 네레이다스의 분수에는 괴물의 모습을 하고 거대한 가슴을 가진 여성 조각상이 있는데 이 조각상이 수사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베네딕토회 신부가 분수를 없애자고 했다. 수사들은 분수를 여러 개로 해체하여 수도원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무겁지 않던 분수 조각상이 놀라울 만큼 점점 무거워져서 나중에는 기구를 써도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게 되어 결국 분수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수사들과 신부는 이 분수를 원래 있던 모습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갈리시아를 지나는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에 하나를 간직한 사모스는 원래의 의미와 형태를 잃은 채 건조한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안타깝다. 마을 출구의 샘터를 지나서 포장도로로 부드러운 오르막을 오르면 포쇼스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된다. 포쇼스와 인접해 있는 떼이귄의 출구에서 까미노는 LU-634 도로로 이어지나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금지 표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의 성당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걸어 내려가게 된다. 그러면 사리아 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빠스까이스에 도착하게 된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듯한 빠스까이스의 입구에는 십자가상이 있다. 이곳에서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가 있는 시내를 건너기 위해서는 공동묘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물레방아가 있는 강변의 오솔길을 따라 까미노는 아름다운 숲과 목장 사이를 지나 고롤페까지 이어진다.
까미노는 아주 오래된 밤나무들이 서 있는 계곡 옆의 포장길로 연결되어 베이가 데 레이리스에 다다르게 된다.
도로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 다리를 넘어 강을 건너면 포장도로를 따라 시빌과 뻬로스를 지나 드디어 사리아 루트와 합쳐지는 아기아다에 도착한다.
다섯 개의 알베르게가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사리아는 유명한 막달레나 수도원과 사리아 백작의 성곽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고딕 양식의 살바도르 성당을 지나면 매콤한 뿔뽀와 향기로운 전통 포도주를 파는 식당인 뿔뻬리아가 강변에 늘어서 있다.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도 사립 알베르게가 있으나 다음날의 여정을 위해서 도시 깊숙이 있는 알베르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조금 더 짧은 산 실 루트를 통해 사리아로 가기로 했고 오른쪽 길로 향했다.
산실 루트
주민의 수가 150명 정도 밖에는 되지 않으나 상당수의 주민들이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업에 종사할 정도로 뜨리아까스떼라는 순례자를 위한 마을이다. 이곳에서 산 실을 거쳐 사리아로 가는 까미노는 마을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발데스꾸로 강변을 따라 우거진 나무 밑을 걷게 되는 이 구간은 아 발사까지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길이다. 아 발사를 지나 발데스꾸로 강을 건너면 리오까보 언덕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 까미노는 향기로운 산딸기 숲으로 이어지며 1993년 산띠아고의 해에 만들어진 커다란 조개 문양으로 장식된 라메이로스 샘터에서 끝난다. 여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다시 산 실을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걸어야 한다. 순례자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산 실의 주거지를 왼쪽에 두고 까미노를 오르면 해발 896M의 리오까보 언덕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언덕을 오를 때에 까미노 사인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순례자에게 혼돈을 주게 되는데 왼쪽의 자동차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나 오른쪽의 부드러운 흙 길로 이어지는 길이나 모두 몬딴에서 만난다. 둘 중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 걸으면 아름다운 오리비오의 언덕과 계곡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리아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지만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갈리시아 지방 특유의 분뇨 냄새가 진동하는 목장지대와 시내를 넘어서면 오래지 않아서 몬딴에 도착한다.
9시 반쯤 몬딴을 지나 폰떼아르꾸다까지는 돌담 사이로 시원한 떡갈나무 숲이 이어진다. 사랑이 거의 살지 않는 듯한 폰떼아르꾸다의 출구에서 순례자는 아그레로 강을 넘기 위해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 걸으면 10시 반쯤 푸레라에 도착하게 된다. 이 마을에는 조그만 바르가 있으므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계속해서 까미노를 따라 걸으면 11시쯤 조용한 목축 마을인 삔띤이 나오고 계속해서 좁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떡갈나무 숲을 가로질러 깔보르가 나온다.
깔보르를 지나면 11시 반쯤 아기아다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마을에서 까미노는 뜨리아까스떼라에서 사모스를 지나는 루트와 합류하게 된다.
사리아까지 이르는 까미노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산 마메데 도 까미뇨(115km), 산 뻬드로 도 까미뇨, 까르바얄과 비고와 같은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된다.
Sarria (443M)는 유명한 막달레나 수도원과 사리아 백작의 성곽 유적을 만날 수 있고 고딕 양식의 살바도르 성당이 있다.
그리고 가구, 농축산물 특히 밀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내려온 보석 같은 예술품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절한 사람들,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 아름다운 마요르 길과 평행으로 난 길에는 각종 상점이 있고 강가의 도로에는 수많은 선술집 그리고 Pulperias가 있다. 이곳에서 순례자의 눈은 예술 작품으로 가슴은 친절한 사람들로 코와 혀는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으로 즐겁다. 초리소와 하몽, 소시지류, 라쇼 엠빠나다, 돼지고기 요리, 밤과 크렌베리를 넣고 요리한 노루고기 등이 유명하다.
사리아에서는 Pulpo를 빼놓을 수 없다. 문어를 구리 냄비에서 익혀 올리브유, 소금, 단 피망이나 매운 고추 등을 곁들여 먹는 요리다. 사리아의 문어 전문 레스토랑 뿔뻬리아는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후식으로는 시럽이나 달콤한 꿀을 끼얹은 푸딩에 연한 치즈를 넣은 것이나 Freixo 라고 부르는 계란과 우유로 만든 후식이 유명하다.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 먹는 사리아의 군밤은 묵주 기도를 세 번 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구워야 맛있다고 한다.
Convento de la Magdalena
막달레나 수도원은 사리아 시내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와 근교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이사벨 여왕 시대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 성당에는 플라테레스코 양식 문과 고딕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양식의 회랑이 있다.
Fortaleza
이르만디뇨스 반란으로 무너진 성곽으로 현재는 탑 하나만 남아있다.
Iglesia del Salvador
살바도르 성당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의 성당. 문에 말발굽 모양의 아치와 부조 장식이 있다.
왕의 죽음
사리아에서 사람이 살았던 것은 로마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산띠아고로 가는 순례길이 강화된 이후부터다. 12세기 후반에 알폰소 9세가 이 마을을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알폰소 9세는 산띠아고 순례 도중 창궐한 전염병 때문에 사리아에서 사망했다. 그의 순례를 기리기 위해서 그의 영묘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의 대성당에 안치되었다.
산 실을 선택했던 나는 가파른 산길을 보고 바로 후회를 했다. 비가 와서 흙길은 미끄러웠고 발에 무리가 왔다. 눈으로는 즐거운 목장 마을이지만 사방 곳곳에 널린 소똥으로 가급적 도로를 따라 걷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안개비에 쉬지도 못하고 걸어서인지 12시 반쯤 사리아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아직 오픈 전이라 문 앞에 배낭을 줄 세워두었는데 오 세브레이로의 그 뚱보 아저씨가 바로 뒤에 나타났다. 오늘은 그 부인까지 기침하는 걸로 보아 가족 모두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알베르게는 도착하는 순서대로 침대를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스삐딸레라의 권한으로 침대를 배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들과 다른 방에 배정받았다. 위쪽 침대에다 좁기까지 했으나 한방이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벌써 13시 반,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근처에 있는 프로이스를 찾아 나섰는데 햇살이 비친다. 간식과 비상식량을 잔뜩 사 와서 배낭은 다시 묵직해졌다. 돌아와서 씻고 주방에 가보니 역시 주방도구가 전혀 없는 주방이라 요거트를 먹고 침대로 돌아와 쉬는데 잘생긴 서양 청년 둘이 건너편에 왔는데 활기가 넘쳐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청년이 얼마나 될까? 이 길을 걸으며 만난 대학생들 중 대다수가 부모님의 허락과 동시에 지원을 받고 온 학생들이었다. 나는 허락을 해 준 그들의 부모가 더 부러웠다. 해외는 일 때문에 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집에서 해외여행을 허락해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후에도 소나기가 쏟아졌고 하늘은 계속 구름으로 가득했다. 비가 오더라도 밤사이 다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벽 2시,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Triacastela→Sarria 18.3km
○Triacastela (662M)
→129.5km
■A Balso (599M) 2.6km
■Lusío (599M) 1.2km
■Renche (599M) 1.7km
■Samos (542M) 4.3km
-Real Abadia de los San Julian y Santa Basilisa
-Capilla del Salvador
●San Xil (650M) 3.9km
●Furela (664M) 6.5km
→119.0km
●Pintín (624M) 1.3km
●Calvor (514M) 1.4km
●Aguiada (500M) 0.5km
●San Mamede do Camiño (495M) 1.3km
→115.0km
●San Pedro do Camiño
●Carvallal
●Vigo de Sarria
●Sarria (443M) 3.4km
-Convento de la Magdalena
-Fortaleza
-Iglesia del Salvador
→111.5km
115.4km/775.0km
Albergue de Peregrinos Sarria -6.00€
Supermercados Froiz 4.06€
Berling Goosys Chocolate -0.99€
Galletas Rellenas Chocolate -0.79€
Pan Tostado Integrak 30 270g -0.75€
Yogur Fresa 4×125g -0.59€
Nectar Naranja Light 1L -0.55€
Pan Baston Galego 250g -0.39€
콜라, 해바라기씨, 호두, 바게트, 요거트
Cocina
Supermercados Fro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