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Madrid
Lunes, 02 de Junio
20°~29°
한국인 순례자가 식사하는 소리에 Suery와 Jean도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아침형 봉사자인가 했으나 그들은 단지 배가 고팠던 거였다. 나도 일어나서 양치하고 샤워했다.
한국인 예약자가 일찍 도착했는데 캐리어를 끌고 왔다. 수에리가 나를 불렀다. 짐을 맡기고 나갔고 오늘 체크아웃하는 다른 순례자도 12시 반에 오기로 하고 짐을 맡기고 나갔다.
화장실은 청소하기 싫은 포르투갈인 봉사자 Jean,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돌리고 싶은 브라질인 봉사자 수에리! 그들은 나에게 화장실 청소를 떠맡겼다.
내가 화장실 두 곳을 청소하면 자기네들이 도미토리룸과 리셉션 그리고 주방을 모두 청소하겠단다. 그들의 속셈이 들여다 보였지만,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혼자 청소하는 거라면 내가 편한 대로 청소하고 싶었지만 수에리 할머니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녀가 알려준 대로 청소하기로 했다.
휴지통을 꺼내고 청소기를 가지고 와서 화장실 바닥을 밀었다. 그리고 청소기는 Jean에게 넘겨주었다. 거울과 세면대를 닦고 이어서 변기를 청소했다. Jean이 아직 청소기를 사용 중이라 작은 화장실은 바닥을 남겨두고, 거울과 세면대 그리고 변기 청소를 먼저 했다.
청소 도구를 정리하고 청소기를 가지러 가니, Jean이 도미토리룸 바닥을 청소기로 밀면서 작은 화장실 바닥도 같이 했단다.
수에리가 쓰던 물걸레 청소기가 쉬고 있어서 큰 화장실 바닥을 물청소하는데, 전보다 좋은 지는 모르겠다.
물걸레용 청소기를 들고 작은 화장실에 가니 수에리가 이미 끝냈다며 청소기를 달란다. 그녀가 큰 화장실에 물걸레 청소기를 들고 들어가길래 이미 청소했다고 말하니 바닥 물걸레용 청소기는 자기 담당이란다.
그러니까 Jean은 청소기로 청소하는 구간을 맡고, 수에리는 물걸레 청소기로 청소하는 구간을 맡은 거란다. 그럼 나는 손걸레로 청소하는 구간을 맡은 셈인가?
수에리는 Jean이 청소기를 돌린 후에 물걸레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Jean은 청소기를 다 돌렸다며 쉬러 갔다.
나는 재활용 쓰레기와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왔다. 이전 쓰레기 대란 때 사라져 버린 쓰레기통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비닐봉지로 버리고 있었다.
주방에 와서 식기들을 닦아서 넣고 마른행주, 젖은 행주를 모두 빨아서 널었다. 세제통, 수세미통 그리고 식기 건조대의 물때를 닦고 청소했다.
청소는 10시 반쯤 모두 끝났다.
앙헬라가 걱정이 되었는지 메시지가 왔다.
자원봉사자 침대는 순례자 침대처럼 이층 침대입니다. 밤에는 이층 침대에서 잤지만, 낮에는 오르기 힘들어서 소파에 앉아서 쉬었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자원봉사자 관리자였던 협회 직원 아니타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더니, 도리어 그녀가 나에게 화를 냈다는 겁니다. 협회 회장의 질책을 받고 나서 나에게 화풀이를 한 것 같다더군요.
이곳에 온 세 명의 봉사자는 각자 아니타에게 질문했다. 아니타는 나에게 비난하는 메시지만 보내고 차단해 버렸다. 그래서 그녀에게 그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
빈대 사건이 있었을 때, Anita는 나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했더니 그제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차단해버렸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11시, 수에리에게 한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하고 Carrefour Market에 다녀왔다.
돌아와서 초인종을 누르니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가방을 메고 있어서 나가는 길인줄 알았는데 샤워하러 가는 길이란다. 한 시간 걸린다더니 30분 만에 와서 놀랐단다. Jean은 이미 외출하고 없었다.
장이 부대끼지만 어제 남긴 빠에야가 해물이라 오늘은 먹어야 했다. 양송이버섯과 가지 반토막을 간장과 올리브오일에 버무려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했다. 그리고 빠에야를 그 위에 덮어서 돌리니 바삭해졌다.
수에리에게 같이 먹겠냐고 권하니 싫단다. 뭐냐고 해서 빠에야!
냉장고를 열고 보더니 수뻬르메르까도 어쩌고 하길래 사온 빠에야냐는 말인 것 같아서 어제 디에고가 만들어준 거라고 했다. 그녀는 별다른 말없이 오렌지를 까먹고 외출했다.
뒤늦게 그녀의 말을 되짚어보니 까르푸에 다녀왔는데 냉장고에 넣은 게 왜 아무것도 없냐는 말인 것 같았다.
남은 빠에야를 다 먹었다. 장이 아프다. 낮에는 은근히 더워서 다시 반팔로 갈아입었다.
12시 넘어서 초인종이 울렸다. 짐을 맡기고 외출했던 순례자인 줄 알았는데 까미노 출발 전에 이곳에 머물렀던 순례자였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앳된 모습의 순례자라 기억이 났다. 까미노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마드리드에 다시 왔단다.
이어서 아보카도 스프레드를 주었던 순례자가 와서 짐을 챙겨서 떠났다.
체크인을 마친 순례자가 외국인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가져온 거라는 전통주머니가 남았다며 하나를 선물로 주고 외출했다.
14시가 되진 않았지만 리셉션에 앉아있는데 춥다.
14:00~17:00 나
17:00~20:00 Suely
20:00~22:30 Jean
Jean이 돌아와서 샤워했다. 이들은 도대체 뭘까? 청소를 하고 샤워하는 그들의 정서가 궁금했다. 그래도 물기를 닦고 나왔겠거니 싶었지만 아니었다.
리셉션 테이블에는 체크인하는 동안 읽어보라는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체크인 서류 작성하는 동안 순례자들은 멀뚱히 앉아서 기다려야 했다. 작성이 끝나면 순례자들에게 알베르게를 안내하고 규칙을 설명했었다.
그래서 나는 미리 작성해 둔 알베르게 안내문을 순례자들에게 보여주었고 그들이 읽는 동안 서류 작성을 마쳤다. 그 메모장을 디에고에게 보여주었는데 나름 조언이 되었나 보다.
네 명 체크인했다. 캐리어를 가져온 한국인은 튜브 고추장을 주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포르투갈 봉사자가 누군가와 통화하더니 갑자기 나를 바꿔준다. Alfredo였다. 노 에스빠뇰, 번역기를 급히 돌렸지만 소용없었다.
한 외국인이 와서 누굴 찾으니 Jean이 나를 가리킨다. 짐이 없는 걸 보니 끄레덴시알을 발급하러 온 것 같아서 끄레덴시알? 씨, 세이스. 세이스? 씨! 끄레덴시알 6장 발급했다.
오늘은 총 9명이 머물게 된다. 한국인은 무료하다더니 방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부부가 체크인하자 수에리와 장은 얘기하고 싶어서 순례자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17시 정각에 수에리가 교대하러 왔다.
충전기 34% 침대에 누울까 하다가 소파에 드러누웠다.
바로 2명 체크인했다. 그러자 수에리는 주방으로 들어왔다.
침대 아래는 커튼이 막고 있어서 춥지 않았지만 침대 위쪽은 뻥 뚫려서 추웠다. 겨울용 침낭을 사용하는데도 은근히 추웠다. 하지만 담요는 모두 비닐에 포장되어 있었다. 한국인 순례자의 생일이 나와 같다.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 Jean이 들어와서 침대에 눕다가 다시 나갔다. 주방에 잠깐 앉아있었지만 어색해서 들어와 버렸다.
침대에 올라오는데 침대에 걸쳐둔 멀티탭이 떨어졌다. 주우러 내려가다가 계단에서 발이 삐끗하면서 떨어질 뻔했다. 여러모로 불안한 날이다.
18시가 되기도 전에 디에고가 왔다. 인사하고 들어왔다.
한국인 순례자가 비빔면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번 봉사자가 부지런해서 얼음을 사다 두었다고 말하는 디에고의 말이 들렸다.
마드리드 무료버스 001, 002 버스가 전차같이 생긴 그 버스였다.
침대에 누워서 엑셀파일을 정리하는데 또 에러가 났다.
주방에는 스페인어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내 이름이 나오고 꼬레아노 언급이 계속되니 계속 거슬렸다.
21:30 샤워하고 밖에 나가서 머리를 빗고 수건을 빨아서 널었다. 수에리가 씻으러 간단다.
22시가 다 되어 주방을 정리하는데 순례자가 들어왔다. 키친 클로즈라고 하니까 알겠단다. 하지만 그는 준비해 온 식사를 모두 하고 나갔다.
Jean은 22:30까지인데 22:15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다. 얘기가 하고 싶어서 남의 시간에 와서 참견하더니 정작 자신의 시간은 지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