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49

Fisterra→Santiago de Compostela

by 안녕
Day 47.
Sunday, July 12


7시 잠에서 완전히 깨었다. 이제 걷지 않아도 되고 공립 알베르게 바로 앞에서 버스가 출발을 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일어났고 짐을 챙겼다.

그런데 옆 베드에 기어 다니는 빨간 점이 보였다. 담요를 덮고 잠들어 있는 그녀의 침대를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는데 이미 피를 가득 머금은 통통한 그 벌레를 잊을 수가 없었다. 베드 버그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지만 한 눈에도 그것이 그 벌레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마리뿐이었을까? 피만 먹고 간 거였으면 좋겠다.

침대에서 더 머무르기 싫어 서둘러 나섰다. 주방에서 시간을 때우려고 내려가니 주방 문이 잠겨있었다. 오후에만 오픈되는 주방인 줄 모르고 밤새 냉장고 속에 넣어두었던 포장된 음식들은 주방문이 잠겨서 못 가지고 간 것들이었다.




8시쯤 알베르게를 나섰으나 배낭 들고 딱히 갈 데가 없어 주변을 어슬렁거렸지만 사진을 찍고는 다시 들어왔다. 9시 30분 버스를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나가니 대형 버스가 왔는데 대기자가 어마했다. 못 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대기줄은 한순간에 흐트러졌고 배낭을 짐칸에 쑤셔 넣고 간신히 버스에 올랐다. 13.10유로를 내고 티켓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창 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지나갔다. 두 발로 걸어왔던 길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니 오랜만에 울렁거렸다. 그렇게 산띠아고 데 꼼뽀스떼라로 다시 돌아왔다.




10시 50분 도착했고 파띠마행 버스 티켓을 미리 구입하려고 버스터미널 2층으로 올라갔는데 파띠마 행은 하루 한 대, 12시 버스뿐이란다. 국제버스라 여권을 제출하고 48유로에 예매했다.

버스터미널을 나오면서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럴 필요 없었다. 산띠아고 가는 노란 화살표를 찾으면 되었다. 교차로에 오니 익숙한 길이 보였고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가디스 간판이 보였다. 세미나리오 알베르게로 곧장 향했다. 터미널에서 알베르게까지 10여분 거리였다. 다행이었다.

느릿 걸었음에도 아직 오픈 전이라 3박 결제하고 체크인했다. 주방에 가서 기다리려고 가니 말랑한 빵이 가득 든 빵 포대가 있었는데 무료란다. 일요일이라 식당 띠엔따가 쉬어서 대신 마련한 서비스인 것 같았다. 한국인 학생이 파스타를 많이 만들었다며 나누어주어 같이 먹었고 보카디요 만들어서 또 먹었다.

시간이 되어 침대로 가서 짐을 정리했다. 이번엔 벽장 쪽 침대였다. 걷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했는지 두 시간 후에 다시 주방으로 내려갔다. 4층에서 지하까지 계단으로 다녀야 해서 한번 내려가면 올라오기가 싫어졌다.

빵에 라자냐 치즈 녹여서 먹었더니 많이 느끼했지만 음식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 먹었고 느끼함을 오렌지로 달래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놀기로 했다.




저녁에 산책 나갔다가 부근에 있는 Iglesia De Ntra Señora Del Portal 문이 열려있어서 사람들을 따라 들어갔다. 성당에 앉아서 기도하고 있으니 들어왔던 사람들은 사진만 찍고 나가버린다. 의자 뒤쪽 철문 너머로 수녀님들이 앉아계셨쇄 수녀원인가 보다. 혹시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인가 싶어 다가가서 수녀님께 여쭤보니 괜찮다고 했다. 곧 미사가 시작될 건데 그전에 묵주기도를 다 같이 드릴 거니 같이 하자신다. 그렇게 묵주기도와 미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Fisterra→Santiago de Compostela
Bus 09:30~10:50




Fisterra~Santiago de Compostela Alsa Bus -13.10€
Albergue de Peregrinos Seminario Menor -12.00€




초코비스킷
파인애플 주스, 파스타, 보카디요, 요거트, 복숭아, 맥주, 라자냐 치즈빵, 아로소 콘레체, 오렌지


Cocina
Refrigerador
WIFI
Supermercado 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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