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England
Day 6.
Sunday, April 30
어제 오후까지 비어있던 침대는 저녁이 되자 또다시 가득 찼다. 남자가 많아도 얌전한 밤이었는데 오늘은 7시가 되어도 다들 한밤 중이었다. 밤사이 재미나게 놀다 들어왔나 보다.
오늘도 시리얼과 우유로 배를 채우고 물 대신 커피를 준비했다. 여전히 빵은 먹고 싶지 않아 커피를 진하게 타서 우유를 넣으니 제법 까페라떼 맛이 났다. 오늘은 트렌치코트도 양말도 없이 펍에 내려와 있어도 전혀 춥지가 않았다. 방에 올라가도 침대가 불편해서 펍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토스트를 먹으려고 보니 식빵과 우유가 떨어졌는데 한참이 지나서 우유만 간신히 보충이 되어 시리얼을 한 그릇 더 먹었다.
오랜만에 베트남에 있는 친구와 톡 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어려운 거라는 걸 알게 해 준 친구다. 마냥 주는 게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식으니 작은 것조차 아까워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깐 흔들렸지만 서로의 방식이 너무 많이 달라 짧은 시간조차 너무 힘들었다. 마음을 비우고 한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니 사람이 보였다.
한 달에 한번 간신히 만난 사람도 있었고 원하는 것만 챙기는 사람도 있었으니 내가 바라는 사람은 없는 걸로 결론 내리게 되었다. 더 나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할 텐데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는 몇이나 될까? 분명 다른 사람인데도 매번 그 끝은 서로 닮아있으니 나만 바라봐 줄 그런 남자는 없나 보다. 조건을 보지 않고 사람만 보고 만났는데 그 사람이 싫어지니 남는 게 없었다. 이래서 조건을 따지고 만나나 보다. 조건이라도 좋았으면 그 조건이 아까워서라도 한 번 더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었고 계약 결혼이 어쩜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이번 생에 내 편은 없는 걸로,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식사시간이 거의 끝나가니 식빵이 보충되어 토스트를 하나 만들어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10시쯤 체크아웃했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려 와이파이 재설정하고 1층 펍 사진을 찍느라 20분에야 출발했다. 오늘은 서더크 파크를 가로질러 공원 길을 따라 걸었는데 길이 너무 예뻤다. 다음엔 이 부근에 숙소를 얻어 자주 산책 오면 좋겠다 싶었다. 만들어 온 토스트를 먹으며 걸으니 꼭 동네 주민 같았다. 이런 평온이 좋았다.
12시쯤 도버 캐슬 호스텔에 도착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걸어서인지 갈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 속을 걸어왔고 춥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빨리 도착해서 체크인 시간까지 주방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다. 체크인을 하니 처음과 같은 침대를 배정받았다. 그동안 비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상적인 숙박비는 월~목요일 16£ 금요일 21£ 토요일 23£ 1주일은 88£였다.
배낭을 찾아서 올라가니 익숙한 방엔 거구의 아저씨가 대낮부터 코를 골며 자고 있었는데 어젯밤 투숙객들은 고생 좀 했겠다 싶었다. 커튼을 쳐서 방 안이 깜깜했다. 낮에 자면 밤에는 조용하려나? 벌써부터 오늘 밤이 걱정이 된다. 짐 정리를 한 후에 런던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타워 브리지 쪽으로 갔다.
Tower Bridge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 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다. 런던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 1886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894년에 완성한 이 다리는 오늘날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완공된 첫 달에만 655번이나 다리가 들어 올려졌다. 현재는 1년에 약 500번 정도 다리가 들어 올려진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오늘날은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
템스 강 상류에 세워진 타워 브리지는 국회의사당의 빅 벤과 함께 런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축물이다. 영국의 호황기였던 1894년에 총길이 260m로 완성되었지만 설계자는 호레이스 존스다. 양 옆으로 솟은 거대한 탑이 있는 우아한 도개교(跳開橋)이며 도개교를 매단 두 개의 탑은 높이 50m의 철골 탑이다. 엔진이 아닌 전기 모터를 사용하지만 다리를 들어 올리는 유압의 원리는 당시와 동일하다고 한다. 탑 안에는 도개교의 원리를 알 수 있는 타워 브리지 전시관(Tower Bridge Exhibition)이 있으며 탑이 건설되었던 당시의 증기 엔진을 전시하고 있다.
타워 브리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두 개의 다리를 각각 양쪽으로 들어 올리는 이엽 도개교이다. 템스 강의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배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세워진 다리로 준공 당시에는 1년에 6천 회 정도 다리가 개폐되었지만 대형 선박이 지나다니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다리 개폐 횟수도 줄어들었다. 대형 선박이 지나갈 때마다 개폐형으로 만들어진 다리 가운데가 분리되어 양쪽으로 서서히 들리기 시작해 八자 모양이 되었다가 거의 90도 가까이 세워지는 모습은 많은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관이다. 다리가 들리게 되면 양 탑의 문이 닫히고 브리지 양쪽의 차선은 통제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탑 위로 올라가면 유리 통로로 된 2개의 탑을 연결하는 인도교가 나오는데 브리지 아래의 템스 강은 물론 멀리 런던의 경치를 바라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전망대다.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야경이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만큼 밤하늘을 배경으로 조명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타워 브리지는 빼놓을 수 없는 런던의 명물로 손꼽힌다.
Tower of London은 센트럴 런던의 템스 강에 있는 유서 깊은 성이자 궁전이다. 정식 명칭은 여왕 폐하의 궁전이자 요새인 런던탑(Her Majesty's Royal Palace and Fortress of the Tower of London)이다.
타워 햄리츠 구에 속해있으며 서쪽은 타워 힐 공원을 사이에 두고 시티 오브 런던과 마주하고 있다. 노르만의 잉글랜드 정복 이후인 1066년에 세워진 요새를 기반으로 건축되었다.
런던탑의 명칭은 1078년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에 새로운 지배자가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건물로서 세운 화이트 타워에서 유래되었다.
런던탑은 헨리 1세가 1100년 더럼의 주교 래눌프 플램버드를 감금하는데 사용된 이후 1952년 크레이 형제가 감금될 때까지 종종 감옥으로 쓰였다. 15세기 후반 장미 전쟁의 와중에 에드워드 5세와 요크 공작 리처드가 런던탑에 갇혔다 행방이 묘연해지는 런던탑의 두 왕자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누군가 감옥에 가는 것을 "탑에 보낸다"(Sent to the Tower)라고 하는 풍속이 생기기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런던탑 역시 독일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전쟁 후 보수를 거친 런던탑은 역사적 궁전의 하나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런던탑은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런던탑에서는 과거 왕가의 생활 모습을 살필 수 있고 무장을 비롯한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1699년 이후의 영국의 보주와 왕관 역시 공개되어 있다.
18세기에서 19세기를 거치는 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런던탑의 보루들은 하나 둘 제거되어 원형 그대로 남은 것은 웨이크필드 타워와 토머스 타워 둘 뿐이었다.
Millennium Bridge는 밀레니엄 기념사업 중 하나로 1996년에 서더크의 제관 극장 의회에 의한 공모 결과 애럽 그룹,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앤서니 카로의 설계안이 당선되었고 건설은 1998년 하반기에 시작했으며 육교 부분은 1999년 4월 28일에 착공하였다. 건설비는 1820만 파운드로 밀레니엄 위원회와 런던 신탁에 의해 지불되었다. 2000년 6월 10일에 개통했지만 큰 흔들림이 발생하여 3일 후 중지되었다가 2002년 2월 22일에 재개통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밀레니엄 브리지를 통해 강을 건너왔고 서더크 브리지까지 보고 돌아왔다. 런던 템스 강의 브리지는 다 구경한 듯 싶었다.
돌아오니 17시, 씻고 빨래해서 널어두고 주방에서 라면을 끓였다. 쌀을 조금 넣고 끓였는데 양파도 넣었다.
배낭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베트남에도 다녀올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떠날 수 있을까?
Greenwich→City of London 8km
○Greenwich
●Southwark Park
●City of London
●Tower Bridge
●Tower of London
●Millennium Bridge
Dover Castle Hostel +B -13.50£
Kitchen
Refrigerator
Micro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