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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남 Feb 16. 2016

SKT의 설현 광고는 잘못된 캠페인이라고?

마케팅에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가 없다.


케이스 스터디 : SKT와 G마켓의 ‘설현 마케팅’은 정말 성공적이었는가.



위 글의 저자는 단순히 배우를 내세운 스토리 없는 광고나 마케팅에 대해 매우 씁쓸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광고가 해외 광고에 비해 형편없는 것은 인정한다. 독창성도 떨어지고, 너무 특급 배우 중심으로 흘러간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 광고도 여자 연예인이 우스꽝스러운 도끼나 갑옷을 입고 나와서 진행할 정도다.

단순히  여자배우뿐 아니라, 과거 류승룡이 한창 웃긴 이미지로 뜰 때 똑같은 이미지와 보이스로 수 많은 브랜드를 광고해서 뭐가 뭔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런 광고는 너무 전통적으로 보여서 정말 후져 보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배우만 있으면 개나 소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광고나 마케팅을 머리와 펜으로만 분석하려들면 안된다. 브랜드 가치를 못 살렸다고, 포지션이 약하다고 분석적으로 비하하는 것은 SKT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SKT는 바보가 아니다. 실제 소비자로부터 스토리 없는 단순 연예인 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남들이 가진 것에 대한 질투가 매우 심한 경향이 있다. 태어나서 갖지 못했다면, 그것을 성형수술을 통해서라도 가지려 한다. 배우의 헤어스타일, 배우가 쓰는 물건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닮고 싶어 한다.


이것이 나쁘다고 감히 말해선 안된다. 그것은 우리의 독특한 성향이고 우리 DNA의 일부다. 연예산업, 성형산업, 의류산업 등 아름다움과 관련된 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급진적으로  성장했는지 봐라. 사람들이 외형적인 매력에만 너무 치중해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잊는다는 한탄은 너무 구시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외적 아름다움은 사회적 성공과도 어느 정도 밀접한 연관을 갖기 때문에 내적 자신감으로 발현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독특한 국민성과 소비성향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해외의 인기 있는 브랜드 전략, 광고 전략 등을 내세우며 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위선적이다. 광고 마케팅은 문화마다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전략이나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광고에 스토리가 없다고? 배우의 아름다움, 그 자체가 우리 문화권에서는 매우 강력한 스토리다. 남들이 보기엔 공허한 아름다움일 지라도 우리 문화권에서는 진실로 통한다. 여자배우의 아름다움을 광고로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성을 소비한다는 느낌으로 평가해선 안된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 배우의 아름다움이나 그에 따른 인기는 꽃과 같다. 일시적일 지도 모를 아름다움이 절정에 치닿는 그 순간, 누군가 아름다움을 바라봐줄 때 그 꽃이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광고 마케팅의 본질은 시장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인식을 장악하는 것에 있다. 그것은 절대적이지 않고 늘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마케팅을 머리로만 공부하려 하지 말고 현상 그대로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계몽주의로 빠지면 자신이 만들어놓은 그 엄격한 도덕적 잣대 때문에 할 만한 광고거리가 다 사라질 수도 있다.


사실, 기능설명은 별로 필요없다.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은 영업과 유통의 싸움이기 때문에 기능보다는 인식과 가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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