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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남 Jan 21. 2016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빚 갚기

당신도 글을 쓰시게.


이번 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공감한다고 메시지도 오고 하는 걸 보니, 내가 드디어 누군가의 인생에 기여했나 싶다. 그런데 갑자기 샤워하면서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가는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보고 '자기 사업이나 잘하지, 뭣도 모르는 것이 깝죽거리기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블로깅 하기로 했다. 이 글을 읽으면 당신도 블로깅을 해야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인터넷에 많은 빚을 졌고, 가끔 그것을 갚고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 때, 인터넷을 처음 접했고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어왔다. 그 지혜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인터넷에 많은 빚을졌기 때문에 그것을 내 선에서 조금씩 이자만 갚고있을 뿐이다.


말을 할 수 있으면서 타인에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정보를 꽁꽁 숨기는 것은 아주 음흉해보인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쓸 수 있으면서 안 쓰고 있는 것도 음흉하다. 남의 지혜만 흡수하고 자신의 지혜는 공유하지 않는다니?

모든 인류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면 인터넷은 망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아직 완벽하게 모른다고 생각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아직 글을 쓰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인터넷은 노이즈가 90%고, 거기에 잡음 살짝 추가한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내 미숙한 정보로 누군가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는법. 그러니까 창피해하지 말고 글을 좀 썼으면 좋겠다. 


솔직히 우리가 유명인이 아니라서, 어차피 아무도 안 읽는다. 우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아직은 더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우리는 작은 에네르기파만 쏘면 됀다. 원기옥을 모을 필요 없다. 원기옥은 피터드러커 정도는 돼야 쓸 수 있다. 그거 기약 없다. 어차피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게 세상이치다.


원기옥 모아서 글을 써도 어차피 아무도 안 읽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지식이 얕은 사람이 글을 쓰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니가 쓰면 된다. 꼭 그런 사람들이 글을 쓰면 남들이 잘 알아보지도 못하게 글을 복잡하게 쓴다. 글은 자신이 똑똑해보이려고 쓰면 안된다. 그럼 진짜 아무도 안읽는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쓴 사람이 딱히 똑똑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장담하는데, 글을 쓴 자신도 잠 한숨 자고 일어나면 무슨 말인지 모를거다. 정말로.


진짜 대단한 놈은 복잡한 것도 쉽게 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사고가 가능한 위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일부로 이상한 현학적인 단어나 과한 형용사 쓰면서 문장만 길게 안 썼으면 좋겠다. 진짜 핵심만 명확히 찌르고 사례만 쉽게 설명해도 행복하다. 지인들이 글을 쓰면 다 읽어보려고 노력하는데, 어떤 사람 글은 정말 못읽겠다. 원래 타고난거면 어쩔 수 없지만, 일부로 이렇게 안썼으면 좋겠다. 


그냥 얕은 정보를 얕게 쓰면 됀다. 거기에 위트를 추가하면 나이스. 오늘 내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아무도 안읽으니까 창피해하지 말고 인터넷 세상에 빚을 갚자.


이 글도 어차피 아무도 안 본다. 그래도 난 작은 에네르기파는 쐈다.

원기옥은 노년에 은퇴하고 쓸거다.


이 글을 본 사람들도 한 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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