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용남 Feb 03. 2016

우리나라 반전 드라마/영화가 뻔한이유

갑자기 떠오른 생각.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다.


"왜 우리나라 반전 드라마/영화는 뻔할까?"


외국에는 메멘토, 아이덴티티,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등 멋진 반전영화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반전이 뻔하거나 재미없거나 개연성이 없을까?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그 정답을 찾아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영화의 반전이 약한 이유로 해외 영화 반전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상의 반전은 그 이야기 흐름에 따라 예측 가능성이 천차만별이다. 정답은 이야기에 있는 것이 아닌 카메라 앵글에 있다.


반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나의 시각으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나 생각을 영화속 캐릭터들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해나가야만 한다. 이 개연성은 해당 반전 캐릭터의 뒷 이야기로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실제 삶을 생각해도 내 지인의 친구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난 개연성이 없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 대해 내가 본 모습은 굉장히 표면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뒤에서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화는 과도하게 반전 캐릭터를 노출시킨다. 예를들어, 주인공과 반전 캐릭터가 이야기할 때의 모습만 비춰주면 충분할 것을 굳이 주인공이 없을 때도 반전 캐릭터의 삶을 비춰준다. 주인공이 떠난 뒤 반전 캐릭터의 표정이라던지.. 


정말 끔찍한 예로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자.

극중 반전 주인공은 북한 특수부대 소속의 한 여인이다. 이 여인은 이병헌을 죽이기 위해 일본으로 파견됐지만, 이내 카사노바 이병헌을 사랑하게 됀다. 그래서 계속 도와준다. 그렇게 도와주다가 결국 북한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이병헌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린다.


김태우의 사랑노래가 흘러나온다.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이 분명하다.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이병헌은 없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이 여인네 혼자 있는 상황. 굳이 카메라로 이걸 왜 비춰준걸까? 오히려 이병헌이 있는데선 냉정한 척 했는데 말이다. 그정도로 사랑하는 것이지. 금지된 사랑.


심지어 이 여인은 이병헌을 향하는 총알까지 목숨걸고 막아줬다.


이병헌이 극중 총을 맞을 뻔 하자 이 여인이 대신 막아준다. 그가 총을 맞을 뻔 할때의 표정을 보면 정말 비장함이 느껴진다. 물론 이병헌은 안보고있다. 이 여인의 개인적인 시선일 뿐. 얼마나 사랑하길래..


마지막에 이병헌이 스나이퍼 총으로 저격당해 죽는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회에 이병헌은 스나이퍼에게 총으로 저격당해 죽었다. 이 스나이퍼는 누구인지 드라마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아이리스 더 무비'에서 밝혀졌다! 누굴까!?


이 여인이다.

이런 걸 반전이라고 하니, 재미가 없는 법이다. 갑자기 이 여인이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던 장면들만 마구 짜집기 식으로 튀어나온다. 이 여인을 저격범으로 하려면 제 3자의 시선으로 이 여인의 개인적인 표정이나 생활은 비춰주지 말았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위에서 봤듯 이병헌을 대신해 총을 맞고 그와 헤어질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 같은 눈물을 혼자 훔치던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러므로, 이 반전은 억지다.


이런 재미없는 반전이 넘치는 영화/드라마가 많다.

제발 우리 눈물을 훔치려고 반전 캐릭터의 개인적인 표정과 삶을 비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선만큼만 우리가 정보를 알고 있으면 모든 반전이 성립됀다. 주인공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우리가 알게 되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앞으로 재미있는 반전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라며...

아이리스와 같은 반전 드라마는 자제하길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빚 갚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