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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창업자에게 유용한 '린캔버스' 정복하기

간결하게 사업을 정리하는 힘

by 홍용남

시작하기에 앞서, 난 린 스타트업 추종자가 아니다. 여기에 대해 말하려면 A4 10장 분량이 나오기 때문에 생략해야겠다. 어쨌든 린스타트업 메소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린 캔버스의 유용성 하나만큼은 인정한다. 3년 전 처음 창업을 하러 집을 나왔을 때, 이 템플릿을 하나 하나 채워가면서 사업을 함에 있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떻게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린 캔버스를 안써본 사람들을 위해 정복기를 올리기로 했다.

예시로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브런치'의 린 캔버스를 작성해보겠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카카오 담당자분께서 뭐라 안하셨음 좋겠다. 개인 취향이니까.

Screen Shot 2016-02-05 at 1.56.43 PM.png 이것이 바로 린 캔버스 !

이 화면이 린 캔버스다. 크게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부분만 잘 채워도 하나의 프로젝트/사업에 대한 간결한 이해를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 물론, 처음 사업을 듣는 사람한테 린 캔버스 한 장만 잘 써가도 그가 이해하는데 3배는 편할 것이다. 사업가의 원칙이 무엇인가.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다. 이게 효율적일 지 아닐 지 모르겠더라도 일단 한 번 해보길 강력추천한다. 사업가는 뭐라도 해야 한다.


그럼 이제 나와함께 하나하나 채워나가보자. 린 캔버스 작성을 위해 '비캔버스'를 사용했다. 비캔버스는 앞으로 SWOT분석, Logic tree 등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자/기획자/마케터가 쓸 때 좋을 것 같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품절된다고 하니 서둘러 이용해보자. 아무튼 시작한다!


우선 브런치를 만들기에 앞서 기존 블로그 서비스들의 문제부터 채워봤다.

Screen Shot 2016-02-05 at 2.05.18 PM.png 이런식으로 문제를 나열하면 됀다.

문제를 나열할 때, 문장은 최대한 간결하게 쓰도록 한다.

린 캔버스는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비캔버스를 쓰면 아주 간결하게 Bullet point를 이용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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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한 기존 대안은 이런 것들이 있다.

그래서 브런치는 어떤 솔루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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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브런치를 만든 이유가 만들어졌다. 문제-> 기존대안(구리다) -> 솔루션!

솔루션을 길게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부분은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솔루션 보다는 문제나 기존 대안을 길게 쓰는 편이 낫다. 솔루션은 어차피 자기 생각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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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런치의 고유가치를 문장으로 만들면 이렇게 된다! (이건 실제 브런치의 카피)

그럼, 이 브런치가 네이버 블로그를 어떻게 이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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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가 없으면 경쟁우위도 가설이 된다. 이 경쟁우위를 검증하기 위한 핵심지표를 설계해야만 한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핵심 지표가 없으면 방향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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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은 서비스 유통경로라고 생각하자. 어떻게 이 서비스를 알릴 건지?

이제, 누구에게 이 서비스를 알릴 것인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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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얼리아답터를 먼저 뽑고, 그 다음 고객 세그먼트를 작성한다. 이 부분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치열하게 생각하고 인터뷰해서 이 부분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래야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페이스북 광고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타겟팅을 디테일하게 하지 않으면 매우 비싸고 효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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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이런 비용구조/수익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모든 비즈니스를 단 한장에 정리했다!

브런치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이 한장만 가져가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적어도 자신의 회사 서비스를 팀원들도 소개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지금 당신이 린 캔버스를 그려보고 팀원에게 시켜보자.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 부분을 맞추는 것이 사업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11.png 이렇게 섹시하게 완성됐다.


손해볼 것은 없다. 한 번 작성해보면 이 효율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린 스타트업 메소드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린 캔버스는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나 중심이 흔들린 창업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다.


이 모든 린 캔버스는 '비캔버스'라는 서비스로 작성됐다. 물론 이 서비스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다. 내가 봐도 강력추천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사실 창업자나 기획자/마케터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떤 잣대로 판단을 내려야하는 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런 프레임워크를 잘 이용하면 문제해결, 결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군가가 올바른 질문을 던져주면 문제 해결이 훨씬 쉽고 간단해진다. 믿고 한 번 써보자.


어차피 이런 걸 써도, 안 써도 사업은 힘들다. 그래도 약간남은 수통 안의 물과같은 정보라도 우리끼리 공유할 수 있다면 나는 공유할 것이다. 나도, 여러분도 우리 모두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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