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서의 3일차. 오늘은 에도시대의 지어진 상가건물을 유지하고있다는 시케거리와 나고야성을 걸어가보기로했다. 숙소에서 대략 30분~40분정도의 거리라 지하철을 고민했으나 걷다가 마주치는 나고야의 일성 또한 여행의 일부라 생각이들어 천천히 걸어가보기로하였다.
여행 3일차의 하늘은 굉장히 맑은날씨였다. 이전날까지만해도 눈이 많이와서 우산을 사야 고민했는데 걷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은 오늘은 귀신같이 맑은 날씨로 변해주다니 여행의 신이 돕고있는 느낌이었다.
맑은하늘의 관람차 그리고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귀여운 자동차, 그리고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나고야 시민들의 일상모습들. 이런게 바로 삶에 스며드는 여행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2일차때까지는 몰랐는데 호텔 근처에 대중 목욕탕이 있었다.
이때는 남은 일정이 없어서 가지 못했지만 언젠가 좀 더 길게 일본을 여행하게된다면 꼭 일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자라는 다짐을하며 시케거리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야바초역에서 걸어서 30분?정도에 위치한 시케거리에 도착하였다.
입구에 도착하면 사진처럼 바닥에 귀여운 미니맵이 표시가 되어있다.
도착한 시케거리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본 이미지 그 자체였다.
거리 중간중간 작은 식당과 카페들이 있었는데 그중 말차를 전문으로하는 카페도 있었다. 이 카페는 예약 후 방문인것같아 가보진 못했지만 다시 나고야에 온다면 꼭 방문해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고싶었다.
걷다보니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싶어서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오게된 AND PLUS CAFE
일반 카페인줄알고 방문했는데 알고보니 코워킹스페이스를 함께 운영하고있는곳이었다.
1층은 일반 카페로 운영하고 B1, 2층은 코워킹스페이스로 이용 할 수 있는데 문의해보니 하루는 사용이 어럽고 한달단위로만 계약이 가능하다하여 아쉽게도 사무실공간은 이용하지못했다.
그치만 1층 카페에 콘센트가있으니 필요하면 1층에서 작업하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추천해주신 디저트를 주문해서 늦은 당충전을 하며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였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걸어온 나고야성은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관광지라 그런지 한국어 팜플렛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내내 마주치지 못했던 한국인들을 이곳에서 간혹 마주쳤었다. 역시 관광지!
나고야성은 도쿠가와가 오사카 성에 거점을 두었던 도요토미를 견제하기 위해 나고야를 관동의 최대 거점으로 지정하고 성을 지었다고한다. 일부는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사진은 안찍는 분위기라서 나도 이때만큼은 눈으로 온전히 담아야겠다란 생각으로 구석구석 기억속에 나고야성의 내부를 담아두었다.
대략 한시간정도 나고야성을 다 둘러보고 먹부림 타임을 위해 다음 관광코스인 오스상점가로 넘어왔다.
일본여행을 오면 당고를 꼭 먹어보고는 하는데 이전에 오사카에서 먹었을땐 생각보다 취향이 아니라 실망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근데 이번에 먹게된 당고는 그 자리에서 구워서 주시는데 "아 이게 당고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따뜻하고 쫄깃쫄깃한 맛이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맛있어보여서 먹은 가라아게 튀김! 여태까지 먹어본 가라아게 튀김중 최고의 맛이었다. 적절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닭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매번 느끼지만 일본 파는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내가 다시 나고야 오스상점가를 가게되나면 이 가라아게 때문이지않을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맛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늦점심으로 선택한 그 유명한 텐무스 센쥬! 살짝 소금간한 밥에 새우튀김을 넣은 심플한 주먹밥인데 가격은 조금 사악했지만 맛있고 든든했다. 나고야에서 새우가 들어간 모든 메뉴는 무조건 평균 이상의 맛인것같았다.
늦은 오후 업무를 마치고 'YURI'라는 재즈 카페겸 LP바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나고야 여행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곳인데 신청곡을 받아서 재즈 노래를 틀어준다는 후기가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생맥주 한잔과 케찹 볶음밥을 주문해서 먹으며 감미로운 재즈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나고야 주민분들도 많이 오는 현재 인기바인것같았다. 이렇게 좋은곳을 마지막밤에 알았다는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나고야에 올때는 꼭 2주이상의 스케줄로 방문하겠다는 다짐을 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