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오게된 일본 나고야. 도착해서야 나고야를 검색하게 되었는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노잼도시 나고야'로 유명했었다. 이유는 관광할곳이 별로 없어서? 인것같아서였는데 관광을 좋아하지않고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라이프 스타일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최고의 도시인것같아 오늘 하루는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여행을 해보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관광호텔이라 그런지 빵, 밥, 면 등 여러가지의 음식들이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카레가 있어서 이것과 함께 아침 반찬 조금을 담아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근데 세상에 내가 먹어본 카레중 제일 맛있었다. 일본어를 잘했다면 주방장님께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볼정도로 감칠맛이 어마어마해서 인생카레를 만나고말았다.
인생 카레의 맛에 감동하며 밥을먹던도중 창문을보니 엄청난 눈이 내리고있었다.
제주도의 대설주의보로 결항이되어 나고야에 오게된것이었는데 도착한 바로 다음날 이곳이 대설주의보라니 너무 낭만있는거 아닌가? 여행에 맑은날만 있다면 평범했을텐데 이렇게 기억에 남을 이슈를 만들어준 눈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호텔에서 아침 업무를 마치고 나와본 나고야의 거리. 이날 눈보라가 어마어마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감성있는 일본을 느낄 수 있었던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눈을 조금 맞으며 밖을 걷다가 조금 추워질때쯤 나고야의 또 다른 유명음식 미소우동을 먹으러 갔다. 이번여행은 라이프 + 맛투어이니까!
사실 나는 일본어를 인사밖에 할줄몰라서 혼자 여행을 하는것이 조금 어려울수도있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일본분들의 친절함으로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생각한다. 이번에 방문한 이 미소우동집에서도 내가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고 하자 그들은 최대한 나에게 메뉴에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려 노력하였고 앞치마까지 가져다주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타국에와서 받은 서비스는 좀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이곳도 아카미소를 이용하여 만든 된장우동을 판매하는집인데 나는 시그니쳐메뉴가 아닌 새우튀김이 들어간 우동으로 주문하였다. 면은 조금 덜익은듯한 느낌이 포인트인데 구글 리뷰에서 이부분에 호불호가 갈리는듯 보였지만 나는 오히려 이 식감이 요리와 잘어울린다고 느꼈고 새우튀김과 된장베이스의 국물이 잘 어우러져 맛있는 점심식사를하였다.
원래는 나고야에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여 업무를 할 예정이었으나 적절한곳을 찾지 못해서 미소우동집 옆 스타벅스에 오게되었다. 커피를 주문할때 바리스타분들이 내가 외국인인것을 알고 커피가 다 만들어지자 직접 친절히 가져다주어 감동받았다. 물론 스타벅스는 글로벌기업이니까 외국인의 대한 메뉴얼이 되어있는것일수도있지만 타국에서 받은 친절함은 그 나라의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데에 큰 기여를 하는것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노마드를 한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 챌린지가 끝날때쯤이면 확실하게 리스트를 작성 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건 업무에 지장을주면 안된다는거다. 어떤 이유에서든 업무에 지장을 주고 그것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다면 디지털노마드가 아니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스타벅스를 첫번째로 찾는데 그 이유는 안정적인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떠한곳을 가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것은 스타벅스에 최대 장점이 아닐까란 생각을 이용할때마다 느끼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오후업무를 끝내고 나고야역 구경을 위해 지하철 티켓을 끊었다. 교통카드를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주로 걸어다니기 때문에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지않아서 티켓으로만 이용하여 다녔다.
일본여행 Tip
- 티켓을 끊을때 금액이 궁금하다면 티켓발권 위에 있는 노선표를 보고 내가 갈곳에 적힌 금액으로 티켓을 끊으면 된다.
- 실수로 티켓을 잘못끊었다면 도착 후 나가는곳에있는 직원에게 티켓의 금액을 잘못끊었다고 얘기하면 추가금액 티켓을 구매 할 수 있다.
나고야역에 온 이유는 지브리샵 쇼핑을 위해서 였는데 처음에 JR타워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찾았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아주 많이 넓었던 나고야역... 그래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찾아냈다는것에 여행의 레벨이 한단계 성장한 기분이었다.
90년대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이곳에 있으니 어렸을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역시 나이를 먹어도 귀여운것을 좋아하는거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인것같았다.
너무 열심히 쇼핑을 했는지 배고파서 지나가다가 역안에 있는 빵집에서 카레 고로케?같은 빵을 구매하여 먹어봤는데 세상에... 일본은 카레가 붙은 모든 음식은 실패가 없는것같았다. 적절한 튀김옷 강렬하지만 너무 자극적이지 않는 카레 그리고 통통한 새우 토핑까지! 정말 맛있었다
구글맵에서 찾은 라멘맛집을 찾으러가는길에 마주친 한식당
새우 카레 고로케를 먹으며 도착한 라멘집!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높은 별점이있어서 찾아갔었다. 일본라멘하면 돈코츠라멘밖에 몰랐는데 깔끔한 닭육수에 은은한 생강향이 나는 이 라멘은 내 인생라멘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맛있었다. 나고야에 와서 자꾸 인생음식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진짜 너무 맛있는곳이 많은 미식의 도시이다.
미식의 도시 나고야에서 라멘만 먹고 들어가기엔 아쉬워서 사카에역쪽 이자카야를 가는길이었는데 출구와 이어지는 길에서 퇴근 후 가볍게 한잔을 할 수 있는 많은 식당들이 있었다.
사카에에서 삿포로 생맥주와 교자로 태어나 처음 혼술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알찬 2일차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