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2.] 나에게 쓰는 편지-42
소중한 인연
안녕,
추석 연휴의 시작을 맞이해 알찬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가는 중이야. 계획했던 대로 먼저 서소문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봤어. 서울에 살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이 처음이라니.. 반성하며 기대 가득 찬 마음으로 갔지.
《에이징 월드-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하나의 작품명이면서 전시명인 '내일도 나를 사랑해줄래요?'
어느 전시를 보러 갈까 찾아볼 때 여러 고려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가 전시 제목인데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었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 보면 좋을 전시라고 생각해. 2시에 맞춰 도착해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한 바퀴 쭉 둘러보고 다시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감상하고 나니 2시간이 지나있더라고. 구체적인 전시에 대한 감상과 기록은 블로그에 해야겠어.
바로 친구를 만나러 경복궁역으로 갔어. 이 친구를 소개하자면, 내 친구의 친구라고만 말하기엔 한참 부족한, 왜 이제야 만났지 아쉬움이 들 정도로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 친구야. 대학생 때부터 친구한테서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만나보진 못했던, 궁금했지만 만날 기회가 없어 실체를 보지 못했던 친구였지. 그러다가 좋은 일로 만날 일이 생기고, 정식으로 소개를 받아 3명이서 만나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둘이 보는 날이었던 거야.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내 숨겨진 취미를 공개하고 그 취미들이 서로 같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같은 동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 정말 끊임없이 얘기를 한 것 같아.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관점을 나누며 친구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었어. 4시 반에 만났는데 10시가 다 되어서야 시간을 확인했을 정도로, 이 짧은 글로는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더 알아가고 싶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어. 생각만 하고 행동까지 옮기지 못한 일,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대단한 친구야. 이렇게 만난 것도 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해. 겉으로 맴도는 대화가 아니라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대화의 영역이 넓혀지고 깊이가 깊어지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 소중한 인연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아. 그 친구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며..
오늘도 수고 많았어.